존경하며 친애하는 도이칠란트 한인 동포님.
저는 재독한인간호협회 박영희 회장이며, 새해를 맞이하여 동포님께 세배를 올립니다.
새해는 동방을 수호하며,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청룡의 기상으로 세계와 조국의 영원무궁한 번영과 동포의 안녕을 기원하고 싶습니다.
한국전쟁의 폐허가 복구되지 않은 조국을 뒤로하고, 새마을 운동의 역군으로 독일 의료계에 종사하며 월급의 전부를 고국에 송금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갑니다.
일부 한국 사회는 저희가 한국경제 발전을 일으킨 원동력인 종자돈을 만들었다고 칭찬을 하지만, 저희들 역시 대한민국 전 국민 한 분 한분께서 조국의 발전에 십시일반 하며 온 힘을 다 하였기에 오늘의 선진국 대열에 어깨를 겨눌 수 있게 돼 여러분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저희 파독 간호사는 독일의 각지 각처에서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 지금은 그들의 2세들이 독일의 주류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주목을 받아 자긍심을 높여가는 한편, 한국의 발전상에 자부심을 갖고 민간 외교도 자랑스럽게 잘 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한국은 경제발전의 성공으로 부국의 대열에 우뚝 섰으나, 독일 파독 간호사, 파독광부는 그들의 월급을 모두 조국 발전을 위해 한국으로 보냈기 때문에 자신들의 노후대책이 무척 어려운 상태입니다. 독일의 생활수준에서 비해 실질적인 빈곤을 겪어야 하는 현실의 우리들의 문제를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 국제 보건의료재단에서 파독근로자 현지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지원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이를 관리하는 재독한인간호협회 (김옥순 전 회장)의 자원봉사자 회원들, 광부협회 자원봉사자들의 수고에도 깊은 수고를 드립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큽니다. 마침 본국 국회에는 현재 파독근로자를 대상으로 의료 및 생활지원금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파독광부간호사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통과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해당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재독한인간호협회는 한 역사를 함께한 파독 간호사, 파독 광부의 안녕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으로 함께하며, 아울러 저희 도이칠란드 동포 사회의 화목, 화합, 역량결집 및 모국과의 유대감 강화에 구심점이 되고, 고령화 및 건강증진, 세계평화에 기여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도이칠란드 우리 동포사회에 건승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소망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