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다양한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 클래식 음악, 발레-
‘삼색 프로젝트’는 한국의 다양한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 클래식 음악, 발레, 그리고 해설로 구성되었으며, 예술을 통해 한국 전래동화에 숨겨진 문화적, 정치적, 편견적 요소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번 독일공연은 뮌스터(8월 11일), 에센(12일), 도르트문트(16일)에서 열리게 된다. 공연 장소도 대학, 공립도서관, 성당 등으로 다양하다. 유료 공연도 있고, 공연 관람 후 티켓값에 상당하는 금액을 받는 기부 박스를 두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예술인은 클래식 유튜버 겸 바이올리니스트 한예진, 인디애나 음대 전액 장학금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세은, 비올리스트 권예성, 첼리스트 정혜주, 독일 뮌스터 음대 출신 피아니스트 황보미 등이다.
장르도 음악에 그치지 않는다. 발레를 포함했다. 무용팀은 2018년 바르셀로나 국제무용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발레리나 복혜원과 함께 안무감독 양서희, 발레리나 최민지·신동윤 등이 참여한다. 기획·제작 등 스태프도 꾸렸다. 도담뮤직의 박민수 대표가 제작 PD로 참여하고, 비주얼 디렉터 박희애, 융복합문화공간륜 대표 유리한 등이 기획으로 참여한다. 청년들은 부산, 서울, 대구, 독일에서 모였다.
이번 공연을 제작한 강현민은 정치학 박사 출신 뮤지컬 작곡가로, 부산에서 7년째 다양한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헌정 교향곡 ‘동트는 새벽벌’을 작곡해 체코 프라하 시립교향악단 연주로 녹음했으며, 부산의 게임 개발사 ‘썬게임즈’ 작곡 참여 등 부산의 문화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강현민 작곡가는 음악을 통해 지역 사회에 공헌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2~2023년도 미 국무부 IVLP 임팩트 어워드를 수상하고, 부산시 월드클래스 예술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삼색 프로젝트’는 페아토 앙상블, 플루이드 댄스 컴퍼니, 피아니스트 황보미, 첼리스트 정혜주 등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젊은 아티스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곡 소개>
– 거북이와 거짓말하는 토끼
평등함(equality)과 공평함(equity)의 미묘한 차이를 표현한 곡이다.
육지에서 빠른 토끼, 물에서 빠른 거북이. 하지만 토끼는 거북이에게 육지에서 겨루자고 한다. 토끼의 ‘거짓말’에 휘말리는 거북이의 모습을 ‘무성영화’에서 나올법한 스타일의 곡으로 표현했다.
-선녀, 나무꾼 오기 10분전
나무꾼에게 날개옷을 빼앗기고 강제로 결혼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선녀. 그가 오기 10분전, 금강산 비밀의 장소에서 평화롭게 목욕을 하고 있는 선녀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10분뒤, 자신에게 어떠한 위험이 닥칠지 모른 채…
-혹부리 영감한테 속은 도깨비
마음씨 착한 영감은 그저 처세술에 능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노래를 잘 부르는 이유를 혹주머니가 있기 때문이라고 ‘속인’ 마음씨 착한 영감. 그렇게 혹주머니를 떼준 것만으로도 모자라 돈까지 주며 그 혹주머니를 사 간 도깨비들. 순수한 마음으로 ‘이제는 나도 노래를 잘 부를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도깨비들의 들뜬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 홍길동의 레비아탄
동양에선 보기 드문 ‘인본주의’를 담아낸 소설 홍길동의 활빈당 정신을 표현한 곡이다. 울창한 숲 속을 누비며 강한 목적의식을 갖고 어딘가 열심히 달려가는 홍길동(활빈당, 또는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동생을 기다리는 달님 (느티나무의 춤)
남매 ‘해님 달님’은 석양이 질 때만 서로 만날 수 있다. 석양의 노을을 등지고 도란도란 춤추는 느티나무의 춤이 매우 인상적이다.
– 세상에 콩쥐만 있으면 허무하기에
콩쥐가 있을 때는 괴롭히기만 하는 팥쥐이지만, 속내는 사실 자기도 콩쥐처럼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소년/소녀라면 꼭 한번쯤 가져볼 수 있는 순수한 동경심을 그린 곡이다.
-삼색의 빛깔 속 당신에게
삼색 프로젝트는 예술의 각 세 분야 (음악, 안무,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모아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예술의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보여주고자 한다. 하얀색 빛이 삼각 유리 기둥 (프리즘)을 지나 알록달록 여러 색깔들로 분리되고, 색깔별로 제각기의 꿈과 희망이 생기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1374호 12면, 2024년 8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