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 한국 전래동화 공연
에센.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지도:백남영 교수)학생들의 연극 공연이 9월 6일 20시부터 에센 Folkwang University of the Arts Neue Aula에서 공연되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와 독일 폴크스방크 예술대학에서 수학한 뒤 2008년부터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서 재직 중인 백 교수는 공연을 위해 고종민, 이소리, 고권수, 이하민, 한필립, 박민지, 강장군 학생들을 이끌고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우리 전래 동화를 연출해(조연출: 윤수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제14대 한국연극교육학회, 제16대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백 교수는 신선한 발상으로 이날 마임과 음향, 아크로바트, 노래, 춤, 연기가 함께 어우러진 종합 예술을 선보임으로써 공연장을 찾은 연극 애호가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여자 호랑이로 태어난 한 호랑이와 보통 인간인 한 남자와 사랑을 하게 된 호랑이의 운명과 호랑이를 포획하기 위해 밤낮으로 호랑이 뒤를 쫓는 포수와 동네의 평화를 위해 탑을 돌며 기도를 하는 동네 사람들, 결국 포수의 칼에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인간과의 못다 이룬 사랑을 안타까워하며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멋진 공연이었다.
연극이 끝나고도 한참 서서 기립 박수를 멈추지 않은 관객들은 장면 마다 담긴 극적인 요소와 해학, 역동적인 동작, 또한 신세대다운 유쾌함으로 빛나는 K-Culture에 매료되었다.
2023 WTEA국제 연극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 작품은 독일, 미국, 스페인, 중국 등 8개국이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중국 중앙희극학원과 함께 최우수 상을 받았다.
이날 공연장에는 유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김순자 권사를 비롯한 많은 동포들이 찾아와 백 교수를 격려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하고 있는 백 교수의 작품에 찬사를 보냈다.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뛰어난 완성도로 전래동화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잘 표현한 공연을 통해 독일 사회에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공연을 마친 후에는 백 교수와 출연자들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연기자들이 의도하는 행위와 연기에 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378호 21면, 2024년 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