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여성합창단 창단 35주년기념
“제29회 정기연주회” 성황리 개최

“백의의 천사가 노래하는 천사로”

쾰른. 재독동포사회에서 역사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해나온 쾰른여성합창단(단장:이용자)이 창단 35년을 맞아 제29회 정기연주회”를 성황리 개최하였다.

대림절 둘째 주를 앞둔 지난 12월7일(토) 17시, 쾰른양로원 강당(Festsaal der SBK Boltensternstr.16, 50735 Koeln-Riehl)에서 열린 제29회 정기연주회는 규모가 큰 강당임에도 관객으로 꽉 들어찼다.

이용자 단장은 환영사에서 “합창단 창단 35주년 기념 정기연주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환영하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오랜 세월동안 합창단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화음에 실어 여러분 앞에 선지 벌써 35년이 되었다.

창단된 1989년은 동,서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통독이 된 해였으며 우리 합창단 역시 조국의 자유평화를 염원하며 어려움을 만나도 용기를 잃지 않고 모든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꾸준히 노력해 나옴으로서 독일 유수의 합창단으로 성장해 나왔음에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합창단이 한인사회는 물론, 독일현지사회에도 노래를 통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양국간의 활발한 문화교류와 발전에 민간문화홍보대사로, 특히 불우한 사람들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많은 위문공연을 해, 한국간호사들의 대명사였던 ‘백의의 천사’에 더해 노래하는 천사라는 칭호도 듣게 되었음을 소개하고 함께 한 모든 이들께 감사함을 전했다.

정기연주회는 1부와 특별무대, 역사자료전달식과 2부 무대로 진행되었다.

고운 한복을 착용한 여성합창단(지휘: 이원민 반주: 이지애)이 무대에 오르며 1부 무대가 시작됐다.

“엄마”(신상우 곡), “푸른열매”(김규환곡), “고향의 노래”(이수인곡), “그리워라 고향언덕”(G. Gilpin), “세노야”(신상우 곡), “뱃노래”(조두남곡) 합창은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전해 주었다.

특별무대로 세계 최초로 독일에서 외국인 해금앙상블로 조직된 “K-해금앙상블”(예술감독:Dr. Yookyung Nho-von Blumröder 외 단원 5인)이 총 5곡(‘새야 새야’,‘오나라’,‘I am Still loving you’,‘도라지,아리랑)과 에델바이스와 크리스마스 캐롤을 함께 불렀다. 마지막무대로 한국민요 3곡을 신비롭고 다양한 음색을 내는 해금연주로 참석자들의 환호와 함께 큰 관심을 끌었다. 노유경박사는 독일대학에서의 자신의 활동과 중간 중간 연주곡과 해금에 대한 설명을 함으로서 관객들의 이해를 높였다.

1부 무대를 마친 뒤, 이용자 단장은 쾰른여성합창단이 지난 1989년 쾰른에 사는 한국 여성들이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난 후,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려는 취지로 윤순자 여사에 의해 ‘쾰른어머니합창단’이란 이름으로 창단되었으며, 이후 일과 가정을 꾸려가면서 음악을 통해 서로 화합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해나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35년 동안 한 결 같이 함께 해온 여러 단원들이 있음과 결코 쉽지 않은 합창지도에 인내심으로 지도해 온 이원민 지휘자와 이지애 반주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합창단을 창단한 윤순자 초대 단장과 이용자 단장이 무대에 올라 파독간호사들이 동포사회 일선에서 봉사하며 합창단을 조직, 쾰른국제합창대회 등 민간외교에 봉사한 공적이 인정되어 대한민국 국무총리 단체표창. 국제합창대회 입상상장을 포함한 합창단이 그동안 보관해 오던 역사적인 자료들을 에센에 소재한 재독동포역사자료실(실장:유상근,위원:나복찬)에 인계하는 순서를 가졌다.

곧 이어 검정색 정장을 착용한 합창단이 무대에 오르며 두 번째무대를 열어나갔다.

“Dona nobis pacem”(W. A. Mazart), “Heidenröslein”(Volksieds)“, 크리스마스 캐럴과 성탄노래 순서가 메들리로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지난 35년간 음악에 매료되어 합창을 멈출 수 없었음을 돌아보며 “Don’t stop the Music”(Jay Althouse)를, 앙코르로 재창곡을 들려주며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가 이어지며 감동의 제29회 정기연주회는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손주들의 고사리 손에 들려진 축하 꽃다발이 할머니께 드려졌으며 연주자들에게 감사의 뜻이 담긴 꽃송이가 전달되었다. 이어 합창단원들과 이웃들이 정성껏 준비한 작은 임비스로 음식을 나누며 한해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다가올 새해의 희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관람석에 자리했던 양로원 직원들은 “합창단 가운데 많은 단원들이 바로 이 양로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선배동료였다”라며 매주 강당에서 울려나오는 합창단의 멜로디는 이곳 양로원에 거주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위안과 기쁨을 전해 주고 있음에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 관객은 “오늘 한국 노래만이 아니라, 독일노래를 함께 부르는 순서가 준비가 되있어 매우 좋았으며, 특히 단원들 한복은 보는 이들에게 큰 기쁨을 제공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웃 동네에서 “소식을 듣고 연주회에 처음왔다”는 Martin Guenther씨는 해금이란 악기를 처음보고 갖게 된 호기심과 한국 간호사들이 노래하며 봉사하는 모습은 참 귀한 모습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연주회장에는 한호산감독내외, 쾰른한인회 고문진, 김영지, 김거강 한인회장, 박영희 간협회장, 안순경 본무지개합창단장, 김우선 충청회장등, 많은 이들이 참석해 창단 35주년기념 정기연주회를 축하해 주었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390호 11면, 2024년 1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