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화박사 베를린진도북춤, 부채춤 강습회 열려

베를린. 지난 1월 9일부터 1월 12일까지 주독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에서는 이경화박사 진도북춤, 부채춤 강습회가 열렸다. 이봉기 문화원장은 1월 11일 제 9차 진도북춤 강습회에 참석하여 강습을 참관하고, 이경화박사와 강습생들을 격려하였다.

금년 10월 15일 성남 시 분당에 위치한 성남 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이경화박사의 춤마당 ‘동행’에 출연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수강생들이 쏟은 정열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겼던 이번 강습회는 매우 성공리에 진행되었다.

이경화박사는 재독여성 동포 20 여 명이 출연할 예정인 ‘동행’ 공연에는 한국, 미주, 동유럽, 중국 등에 거주하는 이경화박사 동료 및 제자 총 200 여 명이 함께한다고 밝혔다.

1월 9일과 10일의 김백봉류 부채춤 강습에서 이경화박사는 “부채춤은 세계화된 춤이며, 춤의 생기는 살아있는 정확한 시선과 보이지 않게 하는 호흡이다“라고 하였다. 현재 김백봉선생님의 제자이자 친딸 안병주씨가 이수자로서 이 문화재 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김백봉류 부채춤은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 3호(김백봉 보유자)로 등재되어 있다.

조선의 궁중에서만 허락되었었던 화려한 당위와 머리에 쓰는 쪽두리에 흥겨운 민요 타령의 리듬이 재외동포에게 주는 위로를 떠나서라도, 부채춤은 등과 팔의 근육을 강화시킨다.

이 춤은 추는 이에게 우아한 뒷모습을 유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조금 굳어 있는 목과 등 부분의 근육을 완화시키면서 등을 펴주고, 춤사위를 반복하는 동안 형성되는 단전호흡으로 하체를 튼튼하게 한다.

김백봉선생님이 1954년 한국의 전통적 고전적 율동을 바탕으로 재창출한 이 춤은 국가문화상품으로서 국격을 높이고 있다. 춤사위와 사용되는 음악이 같아서, 춤꾼들이 세계 어느 곳에서든, 함께하는 짧은 연습기간을 통해, 군무를 할 수 있는 게 부채춤을 비롯한 문화재로 지정된 춤들의 장점이다.

1월 11일, 12일에는 북을 메고, 박병천류진도 북 춤 강습회 참가자 전체가 함께 지도를 받았다. 빠짐없이 9회 째 참가한 강습생과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강습생이 지도선생의 설명을 받아드리는 데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초보자 강습생들의 춤의 대한 관심과 열기 또한 뜨거웠다.

장고의 전통가락과 리듬이 기본인 박병천 류 진도북춤에는 박선생님이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얻은 영감이 춤사위가 되어 춤 흐름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세끼 꼬기에서는 벼 짚을 잡아서 당겨서 꽁꽁 조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주고받으며 서로 도왔던 농경시대 때 실천해온 한국인의 전통 품앗이가 춤꾼과 악사들의 장단교류로 표출되고, 동살풀이에서 골목대장이 나갈 때는 씩씩하고, 흥청거리고, 또한 흥겹기도 하다.

이경화 박사는 이 번에 “1, 2, 3, 4, 5, 6, 7” 진도 북춤 사위 포지션을 강조하며, 원형돌기, 끝부분의 춤 맺음호성 등 고(故) 박병천(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무악보유자)선생님의 춤 원형에서 5분 정도로 편집된 춤을 지도하는 데 전력을 다하였다.

율동은 리듬감각향상과 심신을 치유시키는데 유효하다. 이번 강습회에선 부채춤으로 신체적 중심을 잡고, 심장박동에 박차를 가한 연로한 수강생들은 또 다른 강습회를 기다린다고 하였다. 올 7월 16-19일 까지 진도 북춤 베를린강습회가 주독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1월 12일 저녁에 있었던 총평에서 강습생들은, 혼신을 다해 지도한 이경화 지도선생께 감사를 드렸고, 이경화박사는 강습회를 준비한 김연순 우리무용단 단장과 진행을 도운 춤 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수강생들은 국가공간인 문화원을 파독 간호사들에게 한국전통, 고전 춤을 함께 연습하고, 쉬고, 식사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이봉기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한 목소리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다.

독일 북부지역에 10여 명, 남부에 20여 명, 중부에 30여 명, 베를린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40 여명 총 100여명의 파독 간호사들이 재정과 시간, 에너지를 투자하여 한국 전통, 고전 춤, 가락과 리듬을 계승하고 있다. 이 한국전통, 고전예술로, 때론 양로원에서 거주하는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고, 무대공연을 통한 한독 문화교류에도 기여하고 있다.

민족의 역사는 그 민족의 전통, 고전 춤에 서려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소울 푸드’가 있다. 반면, 재독 여성동포들에게는 ‘소울 댄스’인 한국전통, 고전 춤이 있다.

김도미니카기자

2020년 1월 17일, 1154호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