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지형은 북쪽으로 갈수록 평평해지다 바다와 만나게 되며, 반대로 남쪽을 갈수록 산이 많이 나오며 지대도 높아진다. 보덴제 방향으로 ‘Schwaebische Alb’ 가 있고 바이에른주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경계로 ’Voralp’라고 불리는 고산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1500m 가 넘는 높은 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을 ‘Gratweg’이라고 한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백조의 성이 있는 퓨센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등반길은 독일내에서 산악가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길 중 하나이다. 전문 산악가가 아니더라도 조금의 인내심과 체력만 있으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곤돌을 이용해서 편하게 산 정상에 도착하여 1.600m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멋진 산들의 파노라마 정경과 아름다운 ?Walchen See와 Kochel See? 호수들이 요정의 나라를 연상케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Herzogstand에서 산정상까지 운행되는 곤돌은 매일 8.30에서 17.45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정상까지 편도는 6.70 유로이며, 왕복은 11.50유로이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나 노약자들은 이 곤돌을 이용해서 산 정상에 도착하여 Fahrenberg 남서쪽으로 난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산 위의 레스토랑까지 걸을 수 있으며 약 반나절이 소요된다. 물론 곤돌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걸어서 올라갈 경우에는 약 두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또 다른 방법은 Ohlstaetter Alm 에서 Heimgarten 까지로 약 1000미터의 고지대를 걷는 길이며 왕복 20 Km의 거리이다.
산 위 레스토랑에서는 오스트리와와 이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Kaiserschmarrn’ 이라는 건포도를 넣은 팬케잌을 맛보며, 아름답게 펼쳐진 Walchensee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음식의 재료는 건포도 50g, 럼 2 EL, 밀가루 100g, 우유 1/8L, Sahne 4 EL, 계란 3개, 버터 30g, 만델 40g, 2 EL 설탕, 10g 가루설탕이다. 건포도에 럼주를 뿌려두고 계란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잘 섞는다.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노른자는 밀가루 반죽에 함께 섞고 흰자는 저어 거품을 낸 후 다른 반죽에 섞는다. 마지막으로 건포도를 넣고 잘 저어 팬에다가 4 – 5 분 정도 적당하게 양쪽을 노릇노릇하게 구운 다음 포크로 조각을 만들어 접시에 낸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Herzogstand 에서 Heimgarten 사이이며 이 두 산의 정상은 각각 1.730m 와 1.790m 이다. 총거리는 15Km이며 1120m의 고지대를 걷게 되는데 평균 6 – 8시간이 소요된다. 양쪽으로 가파른 절벽같은 산비탈이 있음으로 걸을 때,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반드시 안전한 등산화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신체적으로 단련된 사람이면 문제가 없지만 고산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은 이 길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길목마다 나무 십자가로 길표시가 되어 있고, 위험한 부분에는 강철로 된 밧줄이 쳐 있다. 주말이나 방학에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므로 한적한 등산을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은 주중이나 겨울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고산지대에는 항상 일기변화가 심하므로 일기예보를 사전에 미리 체크하는 것도 필수조건이다.
* 등산 경로
Talstation Herzogstandbahn (ca. 800m) – Heimgartenhütte & Heimgarten (1790m, ca. 2:30h) – Herzogstand (1731m, ca. 4h) – Herzogstandhaus (1575m, ca. 4:30) – Talstation Herzogstanbahn (ca. 5:30)
통계에 의하면 최소 삼 천만 독일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하이킹(Wanderung)을 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도 숲과 초원을 가로질러 도보로 하는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마브르크 대학의 하이킹에 대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 중 자전거 타기와 인라인스케이팅보다 하이킹이 더 인기 있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하이킹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순례의 길처럼 등산화, 비옷, 선탠크림 그리고 지도와 약간의 비상식품 정도로 준비할 것이 많지 않으며, 여행비도 저렴하며 걷는 사람이 자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독일 내에서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여행길을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란다.
2020년 7월 17일, 1179호 3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