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에 위치한 독일연방군 군사박물관(Militärhistorisches Museum der Bundeswehr)에서는 2021년 1월 31일까지 “전쟁은 국가를 만든다(Krieg Macht Nation)”라는 주제로 독일제국의 형성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특히 독일에서는 “Nation”을 단순히 ‘국가’로 번역되기 보다는 ‘민족’으로 번역하여야만 그 의미가 보다 정확히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나폴레옹 전쟁이전에는 이미 중앙집권국가를 형성한 프랑스와 영국을 제외하고는 여타 유럽지역은 수백의 지역 영주가 통치하는 영주국가로 존재하였기에, 이 시기에는 ‘국가’와 ‘민족’의식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러나 나폴레옹 전쟁을 통해 유럽의 각 소 영주국가들에게 ‘민족의식’이 강하게 대두하게 된다. 나폴레옹 전쟁 후 보불전쟁에 승리한 프로이센은 여러 영주국을 통합하고 독일제국(Kaiserreich)을 선포하게 되고, 이탈리아에서는 독립(통일)전쟁이 시작된다.
“Krieg Macht Nation” 전시회에는 프로이센과 프랑스 간의 전쟁인 보불전쟁(1870-1871)발발 150주년을 맞아 독일제국을 탄생시키게 된 일련의 전쟁에 관한 자료들이 소개되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독일제국 선포 직전 치러진 일련의 전쟁들. 즉 2차례에 걸친 덴마크와의 전쟁(1848-1864, 일명 덴마크 왕위계승전쟁),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인 보오전쟁(1866), 그리고 1870년부터 1871년까지 치러진 보불전쟁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또한 전쟁에 있어 이미지의 중요성이 강조죄고 있는데, 병력과 무기들, 기술, 철도 및 전신체계와 더불어 미디어가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관람객들이 보다 분명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은 관람객들에게 감상문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시장의 마지막 부분에 준비된 장소에서 관람객들은 오늘날 자신들의 국가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적어낼 것을 요청받게 된다.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는 현재 독일과 유럽에서 이 전시회의 관람객들이 적어낼 감상문에 전시관계자는 물론, 독일의 정치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Krieg Macht Nation”
- 전시기간: 2021년 1월 31일까지
- Militärhistorisches Museum der Bundeswehr
- Olbrichtplatz 2, 01099 Dresden
개관시간: 10시부터 18시까지 (수요일은 휴관)
2020년 8월 7일, 1181호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