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후폭풍…스코틀랜드 독립 분위기 재점화하나

스코틀랜드국민당, 의석 59석 중 48석 획득

보수당 압승으로 브렉시트를 기정사실로 한 영국 조기총선이 스코틀랜드 독립이라는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총선에서 스코틀랜드 지역을 휩쓸은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15일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제2 국민투표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의 의석 59석 중 48석을 획득해, 지난 총선보다 13석이나 늘렸다.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의견이 많은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국민당에 표를 몰아주며,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독립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다.

국민당 대표인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는 이날 <비비시>(BBC)와의 회견에서 “스코틀랜드는 주민들의 의사에 반해 영국에 의해 연방에 감금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당의 승리는 자신에게 독립을 위한 새로운 주민투표라는 사명을 부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영국이 연방으로 유지되려면, 이는 오직 동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며 영국 정부가 주민투표를 불허하는 것이 이 문제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터전 총리는 총선 다음날인 1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전화해 보수당이 스코틀랜드에서 완패한 상황에서 그가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불허를 밝힌 것은 “근본적으로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분열과 불확실성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 스코틀랜드 주민 다수와 함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총리실이 밝힌 바 있다.

보수당 정부는 스코틀랜드 독립이 부결된 지난 2014년 국민투표 결과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는 찬성 44.7%, 반대 55.3%로 부결됐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인들이 국민투표의 결과를 뒤집으려 할 때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봤다”며 2014년 주민투표 결과가 한세대 동안 지켜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당 내의 스코틀랜드 지역구 의원들은 스터전 총리가 주민투표 시기를 결정하는 의회를 소집하는 것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니카 레넌 스코틀랜드노동당 의원은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반대하지만, 스코틀랜드국민당은 내년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할 권한을 가졌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 20일, 1151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