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87)

약 중의 약은 면역(2)

치료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과정이나 환자들의 잘못된 이해를 좀 더 설명해 보고자 한다. 암 수술을 한다는 것은 발견된 종양을 때어 내는 것이지 몸속에 숨어있는 암세포를 때어내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암세포가 뭉쳐 나타나는 종양 외에도 몸속의 어디엔가는 암세포가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다. 수술이 깨끗이 잘 되었고 이제는 완치가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의사의 말은 종양이 보이지 않는 다는 말이지 몸속에 암세포가 없어져서 완치가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수술이 잘되고 치료가 잘되었다. 라고 했던 환자들 중에 3년 이상 생존율이 20%정도라는 통계를 보면 결국은 수술, 항암작용, 방사선 치료가 최선의 방법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독자들도 동의하리라 믿는다.

필자의 암환자 치료 경험담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임상에서 필자에게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몇 명 있는데 그중에서 완치 판명을 받은 환자들이 지금까지 6명이 된다. 방광암 환자, 7군데가 전이가 되었던 환자, 2명의 자궁암 환자, 임파선 암 환자들은 완치 판명을 받고 최근에 식도암 환자도 몇 주 전 완치 판명을 받은 환자들이다. 현재 치료중인 3명의 암 환자들 중 백혈병과 혈액 암, 여성의 자궁암 환자들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몇 환자는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지만 그분들은 아직 완치 판명을 받지 않아 소개하지 않는다.

자기 생일날 큰 선물이라며 진단서를 가지고 달려온 방광암 환자, 50대였던 전이 암 환자는 완치판단을 받고 직장에 다시나가면서 좋아했던 모습, 한 자궁암 환자는 본인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절대로 하지 않고 한방으로만 하겠다며 치료 후 3개월 만에 완치되어 좋아했던 모습, 병원에서 1년 정도 살 수 있다는 사형선고를 받고 몇 개월의 치료 후 완치 판명이 났는데도 지금도 본인이 결정해서 한약 한 봉지를 가지고 3-4일 동안 예방차원에서 복용한다며 아직도 한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 그 분들은 치료방법을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아닌 몸의 면역을 강하게 해서 면역이 암세포를 죽이게 하는 자연치유법을 선택했던 사람들이다.

몇 주 전이다. 식도암 환자인데 병원에 가서 완치 판명을 받았다며 울먹이면서 전화를 했다. 새 삶을 얻었으니 본인은 얼마나 좋았을까? 그분은 정말 의사들하고 싸움 아닌 싸움을 많이 한 사람이다. 처음에 종양이 너무 커서 수술을 할 수가 없고 항암치료를 해서 종양이 작아지면 수술을 하자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허지만 환자 자신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필자에게 찾아와 한방치료를 병행하기로 하고 항암치료를 받고 싶지는 않았지만, 우리말을 듣지 않으려면 나한테 오지 말라는 의사들의 막말 때문에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4번의 항암치료 후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이유는 항암치료 때문에 찾아오는 부작용을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일 심한 부작용이 팔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며 마비증상이 오는 것이었다. 본인의 결정으로 항암치료는 중단하고 한방치료만 꾸준히 했었는데 몇 개월 후에 진단을 하니 종양이 작아졌다며 의사들이 수술을 권고 한 것이다. 한방치료로 종양이 작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효과가 있어 치료가 되어 가고 있는데 수술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판단을 하고 환자 자신이 수술을 거절했다.

몇 주 후 그 환자가 다시 연락을 해왔다. 의사가 다시 불러 위를 전체 들어내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며 필자에게 물어온 것이다. 필자가 대답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지 않는가? 위 절제수술의 이유도 말하지 않고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소견서를 다시 보내와 환자와 가족들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암 전문병원인 Heideberg 병원에 별도로 찾아가서 문의를 하고 또 필자를 통해 필자가 잘 아는 한국인 의사한테 특별이 부탁을 해서 상담을 했었는데 소견서 내용만 보고 그들도 어떤 다른 방법을 권할 수가 없었다. 결국은 본인이 모든 걸 책임을 지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나의 의견을 다시 물어와 솔직히 필자는 식도에 종양이 작아지고 있는데, 위 절제수술을 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필자의 의견만 전달을 했다. 며칠을 고민한 후에 그분들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하고 한방치료만 계속을 했는데 진단을 할 때마다 종양이 점점 작아지더니 지난 화요일에는 완치 판명을 받은 것이다.

완치 판명을 받고 종양과 의사를 찾아가 나누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가관이다. ?지금 완치 판명을 받은 것, 좋아할 것 하나도 없다. 이젠 재발되면 당신은 살지 못하고 오히려 더 일찍 죽게 되고 나도 치료를 더 이상 안 해줄 것이며 당신 선택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환자한테 그런 소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하나도 없이 오직 자기 말을 안 들은 대 대한 분풀이요, 자기의 수익만 노리고 환자들을 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는 그분들의 올바른 치료선택의 결과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그 환자는 며칠 전에 2차 검사를 다시 하고 암이 100%완치 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7월에 본인의 생일 맞아 새 생명을 얻은 것에 대한 축하파티를 200명을 초대해서 할 계획이라며 필자에게 그날은 다른 약속하지 말고 꼭 참석해야 된다는 연락을 해왔다.

2020년 2월 28일, 1160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