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 (99)

喘息(천식) ➀

코로나 19로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사람만나는 것이 꺼려지고 공공장소에 가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제안이 많아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시장을 보러 가서도 필수인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지키기를 해야 되며 식당엘 가서도 거리 지키기며 또 서빙을 하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하고 장갑을 끼고 서빙을 하니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필자도 며칠 전 지인의 초대로 한 뷔페식당에 갔다가 음식을 가지러 갈 때는 마스크를 하고 장갑을 끼고 먹을 음식을 가져와야 되어서 이렇게 하면서 식사를 하러 와야 되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필자의 지인 한 분은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타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들을 6개월이 넘게 만나질 못했다며 하소연을 했다. 서로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방문을 하지 않기로 가족끼리 합의를 보았다는 것이다.

요즈음 공공장소나 어떤 모임에 가서 오해를 받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 다름이 아니라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요즈음은 일반 감기증상만 있어도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아닌가하고 주위사람들로 부터 의심받게 된다. 감기도 그러한데 만성 해수나 천식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직 불편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의 병원에도 내원한 환자가 약간의 기침만 해도 ‘코로나 일지도 모르는데 왜 찾아왔지?’ 하고 반갑지 않은 생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우리 집에도 지난봄에 아들이 여자 친구하고 같이 방문을 했었는데 자고 일어나더니 여자 친구가 기침을 시작하면서 소란을 피운 적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매우 예민해 있었던 시간이라 아들은 다른 가족들에게 전염되면 안 되니까 그날 우리 집을 방문하기로 약속된 여자 친구 어머니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나서 자기네들은 당장 기차를 타고 자기 집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것은 해결방법이 아닌 것 같다면서 우선 일반 감기인지 코로나인지를 판단하자며 마스크를 하고 아들네가 머무는 방으로 내려가 기침을 멈추게 하는 침을 놓고 당장 한약을 조제해서 끓여 마시게 했더니 금방 기침이 멈추고 몸 상태가 좋아져서 안심하고 아들네는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었다.

만일 그때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면 다른 식구들은 코로나인지 아닌지도 모른 체 얼마나 갈팡질팡하며 얼마나 불안하기만 했을까를 생각하면 그때 판단을 잘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추운 겨울철도 아닌데도 만성 해수나 기관지 천식으로 고생을 하신 어르신들이 상상외로 참 많다. 물론 나이가 들은 어르신들만은 아니다. 원인이 알레기성 천식이든, 나이가 들어서 폐기능이 악화되어 시작되는 기침을 하든, 심할 때 우선 기관지를 확장시켜 기침을 멈추게 하려고 Spray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알레기 발작성 천식은 증상이 훨씬 더 심하다. 밤중에 곤히 잠을 자야하는 시간에 발작이 시작되면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기침 때문에 눕지도 못하고 밤을 꼬박 지새우는 경우도 많다. 처방받아온 스프레이에만 의존하는데 그것도 효과가 없으면 밤을 새는 방법뿐이 없다. 스프레이는 일시적으로 기도를 넓혀주고 경련을 줄여주는 약효가 있어 심한 천식이 발작되는 증상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

천식 환자는 거의가 만성 환자들인데 이런 환자들이 갑작스런 기후 변화를 접하거나, 고산지대로 이동 했을 때도 천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외에도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에 접하면 때와 관계없이 천식이 발작된다. 寒冷(한냉)의 자극, 꽃가루와 먼지,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냄새나 음식으로 천식을 발작되는 경우도 환경적 요인에 속한다.

병원 약국에서 근무하는 여자 약사가 항생제 알레 반응이 있어 병원에서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 병만 봐도 몸에 두드러기가 돋고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면서 숨 가쁨이 오고 발작이 온다는 일화도 있다. 이렇게 천식이 발작하면 구급차를 불러야 될 정도로 심한 호흡곤란이 있는데 환자들은 본인 천식의 원인을 잘 진단하여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 하겠다.

外因性(외인성) 천식이 아닌 內因性(내인성) 천식은 폐와 관계가 깊다. 가끔 腎臟(신장)과 관계가 있는 천식도 있지만 폐에 痰(담)이 쌓여있어 폐의 기능을 방해 한다던가, 폐가 약하거나 肺陰(폐음)이 부족해서 시작된다. 또 호흡기를 통한 감염과 염증을 제때에 치료를 하지 못하여 만성으로 넘어간다면 감기만 걸려도 천식이 재발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천식을 앓았거나 급성 기관지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환절기에 감기를 비롯한 다른 질병을 조심해야 되는 것은 필수적이다. 천식 발작은 전조증상이 없이 갑자기 발병되기 때문에 항상 주위환경에 주의를 돌려야 하고 먹는 음식도 잘 살펴서 먹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평소 먹어보지 안했던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만약 먹어야 된다면 조금만 맛을 본 후, 그에 대한 알레기 반응이 없으면 그때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태아들은 부모의 튼튼한 유전자를 이어받았을 경우는 좋지만 그렇지 못하고 부모의 유전자에 의해 천식을 안고 태어난 태아들을 보면 애처로운 생각이 들지만, 우선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대증요법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으니 참 안타깝다.

필자에게 생후 8개월 된 아이를 천식 때문에 데리고 찾아온 부모가 있었다. 침도 놓을 수가 없고 해서 한약을 몇 첩 지어주며 먹여보라고 했더니 그 부모들은 한약을 끓어 아이가 마시는 우유병에 넣어 먹이고 10일 후에 찾아와 본인들은 로또를 맞았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태어나서 부터 천식을 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던 것은 표현을 못할 정도라며 일부러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임상경험으로 보면 선천적인 천식이 있는 환자들도 주위환경을 잘 관리하면 감기나 발작되는 횟수도 많이 줄어드는데 이는 선천적인 요인과 주위환경이 복합적인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증명한다. 치료는 먼저 본인의 증상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알레기성 천식은 근본적인 알레기를 치료를 해야 천식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폐 기능에 의해서 발작하는 천식이라면 근본적으로 폐 기능을 강하게 해야 그 천식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폐에 痰(담-가래)이 많이 쌓여 일어난다면 담을 제거하고, 만일 肺陰(폐음)이 부족해서 마른기침을 한다든가 건조함에 예민하다면 폐나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촉촉이 적셔주고 호흡기에서 津液(진액)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치료원칙이라 하겠다.

중요한 것은 기관지 천식은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치료 방법은 충분이 있다. 우선 천식을 유발한 감염요인이 주위에 있다면 이것을 피하고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사실 필자도 알레기성 천식이 굉장히 심했다. 밤중에 발작이 시작되면 호흡곤란 증상 때문에 스스로 내 몸에 침을 자침을 하면서 급한 상항을 넘기고는 했다. 결국 알레기를 치료하고 나니 천식은 스스로 없어졌다.

다음 회에서는 치료의 사례를 소개한다.

1184호 25면, 2020년 8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