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서 ‘독도는 한국땅’ 기념주화 발행

탄자니아가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적힌 기념주화를 발행·판매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9월 14일 KBS 보도에 따르면 탄자니아는 올해 7월 `DOKDO(독도) 186,5m`와 `THE LAND OF KOREA(한국 땅)`라는 문구가 들어간 순은 색채 기념주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념주화는 국가적인 행사 등을 기념해 국가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통화’로 강제통용력을 갖는다. 해외 일부 중앙은행에서는 수요만 있다면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주제의 기념주화를 발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업계의 설명도 곁들었다. 실제로 2005년 우간다에서도 독도 기념주화를 발행한 바 있다.

한편 이처럼 제3국에서는 독도 기념주화가 만들어졌지만 정작 우리나라 한국은행에서는 이를 발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2014년과 2015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관련 문제가 거듭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한일 관계 등 ‘외교적 민감성’ 때문에 시간을 두고 이를 검토하겠다 밝혔다. 반면 북한의 경우 2004년 8종의 독도 기념주화를 발행한 바 있다.

이상현 화폐·우표 전문수집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칫 일본이 먼저 (독도 기념주화를) 발행할 경우 국제적인 선점 효과가 우려된다”며 “우리가 독도 기념주화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탄자니아의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적힌 기념주화 발행ㆍ판매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한탄과 함께 11일 취임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외무장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의성 글을 쏟아냈다.

15일 일본 내 트위터에는 탄자니아의 독도 기념주화 소식이 일파만파 퍼졌다.

본 누리꾼들은 “이제 탄자니아에도 무시당하는 일본”(Su****)이라면서 들끓고 있다. 일본 정부에 이 사안을 두고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모테기 외무장관의 트위터 계정에는 해당 보도를 공유하며 “탄자니아에 항의를 부탁 드린다. 허락할 수 없다”(hi********), “정부와 외무장관은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취임하자 마자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가 일본 영토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려라”(go*******)는 글이 잇따랐다. “어차피 한국인만 사는 것 아니냐”(To*****)라는 냉소 섞인 반응도 있었다.

2019년 9월 20일, 1139호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