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부터 시작하는 독일의 교육 KITA:
독일 유치원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7)

교포신문사에서는 젊은 독자분들을 위해 교육 & 가족상담 전문가 배문정선생의 “1살부터 시작하는 독일의 교육 KITA: 독일 유치원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 글을 15회에 걸쳐 연재한다.
배문정 선생은 Bremen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졸업 및 Vechta 대학에서 가족심리학 박사 수료하였으며, 현재 독일에서 교육 및 가족상담사로 일 하고 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는 바 이다. -편집자주

3)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자율적 교육

어린이 의회

교사와 부모의 결정 권한이 있는 부분은 최소화되어야 하며 명확히 해야 된다. 초기에는 성인이 의회의 진행을 맡아서 아이들에게 지도를 하여 아이들이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배우고, 기다림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경청하는 방법을 회의를 통해서 배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규칙이 있다.

– 교사나 부모가 아이들의 결정이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아이들의 결정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 중요한 점은 모든 것이 말할 수 있으며 평가하지 않고, 받지도 않는다.

– 교사들이 회의 내용을 요약해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되어 나중에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한다.

– 각 아이에게 빨간 카드와 녹색 카드를 제공하여 특정 주제를 충분히 논의한 후, 아이들은 찬성인지 반대인지 생각해 본다. 엄지 투표는 추가 자료 없이 빠른 의견 수렴이 가능하다. 찬성인 아이는 엄지를 올리고, 반대는 엄지를 내리는 것으로 표현 가능하다.

– 찬성 반대가 아닌 두 가지 이상의 선택이 필요한 경우, 상징이나 그림이 이용하여 아이들을 이해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 의회에서 벽에 선택을 상징하는 그림이나 카드가 붙여지고 아이들이 점착 스티커로 표시하여 참여한다.

불만 제기

2012년 1월 1일부터 연방 아동 보호법에 따라 유치원은 아동의 불만 제기에 따른 적절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걱정하거나 불만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언제든지 불평할 권리가 있어, 아이들은 „불만과 소원 상자“에 자신의 소원과 불만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여 넣을 수 있으며, 부모님들도 불만을 제기할 경우 의견을 넣을 수 있다. 교사 회의에서 아이들의 불만을 평가하고 어린이 의회에서 또다시 논의한다.

유치원에서의 아이를 성공적인 참여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 모든 사람,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를 존중한다.

· 아이들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참여할 수 있다.

· 공동으로 정한 규칙이 유치원 헌장에 존재한다.

· 모든 아이들과의 집회 및 그룹 회의가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 결정은 합의 및 다수결 절차로 이루어지며, 선택된 주제에 대한 참여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 교육자들은 모든 활동에서 조정자의 역할을 한다.

· 유치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교사를 위한 팀 교육 또한 존재한다.

식사시간

유치원에서 소극적인 아이를 참여 시키기 좋은 기회가 바로 식사 시간이다. 식사는 반복적이며 중요한 요소로 아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지 묻고 아이들은 답을 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식습관과 선호도를 관찰하기 위해 우선 작은 프로젝트나 아침 조회 (Morgenkreis)에서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건강한 음식,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 그 후 아이들이 점심 메뉴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이들 간의 의견이 있기에 다수결의 원칙으로 정해지지만, 방법에 따라 요일별로 아이에게 결정권이 있어 며칠 내에 자신의 식단이 실현되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다. 의견 차이가 생기는 것을 배우며, 또한 최선의 식단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협력하는 법” 을 배우게도 된다.

식사 시간에는 어린아이들이 스스로 양을 조절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유치원에 따라 아이들이 직접 본인이 먹을 양을 본인의 그릇에 담기도 한다. 양을 조절 못 하면, 다음번엔 교사의 도움을 받거나 우선 적은 양을 가져간 후 다시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다.

교사들은 작은 아이들을 도와주지만 보통 아이가 스스로 먹으며, 흘리거나 손으로 먹는 것을 허용한다. 도움을 요하면, 도와주는 것을 원칙이며, 물의 경우 스스로 따라 마신다. 흘린 경우도 본인이 스스로 닦는다. 식사 후 본인 스스로 그릇과 물컵, 수저 등을 정리한다. 누가 식탁을 닦을 지도 결정한다.

독일 유치원은 도시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려 드리며, 다음 주에는 놀이를 통한 교육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교육 & 가족 상담사 배문정: mjbea76@web.de

1394호 17면, 2025년 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