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김씨(38)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을 하기 위해 한강대교 북단 다리 아취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 때 마침 자살을 기도하던 박씨(38세. 영등포구 대방동)를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 때문에 119구조대의 출동으로 1시간 만에 자살소동은 종료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해 8월 건설업을 하는 친구의 보증을 섰다가 3억 원의 빚을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박씨는 두 달 전에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어버리는 슬픔을 당했지만, 죽은 아내의 가해자로 몰리자 법정 싸움에 지쳐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은 것입니다. 당시 경찰은 다시는 이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두 사람을 훈방 조치했습니다.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날 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셨고, 그 후로도 자주 만나 함께 회포를 풀며 절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그 달 7일 김씨와 박씨는 각각 1만원씩 내고 강남대로 한 판매점에서 로또 복권 20장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장이 2등에 당첨되어 3억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천성이 착한 두 사람은 그 돈으로 가정에 보탬이 되라고 서로 양보하며 상대에게 건네 줬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박씨와 김씨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의 일부입니다.
박씨, < 이보게 친구 제발 내 마음을 받아 주게나. 나야 아이 하나고 다시 돈 벌어 빚 갚고 살아가면 되지만, 자네의 처지는 나보다 훨씬 어렵지 않아. 아이들 엄마 그렇게 떠난 것도 큰 슬픔인데, 엄마 없는 아이들 데리고 어찌 살려고 그러나. 그러니 이 돈으로 가정을 추스르고 내일을 모색해 보게나. 자꾸 이러면 다시는 자네 안 볼 걸세. 명심하게.>
김씨, <무슨 소린가 친구,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지. 우선 이 돈으로 자네 빚부터 갚게나. 나는 아직까지는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은 없지 않은가? 우선 자네 빚부터 갚고 살길을 찾아 봐야지, 빚때문에 고민하다가 또 한강 다리 올라갈텐가? 그렇게 자네를 잃기 싫네. 제발 이러지 말게나. 어찌 그리 내 마음을 몰라 주는가?>
다음 날 이 사실을 안 박씨 또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정성스레 편지를 써 장위동 김씨 집 편지함에 로또 용지와 함께 편지를 놓아두고 왔습니다. 친구를 배려하는 감동의 다툼은 이후에도 서너 차례 반복 되었습니다.
어느 날 술이 거하게 취한 김씨가 박씨의 편지함에 넣는다는 것이 엉뚱한 집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온 것이 또 다른 사건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박씨 빌라 바로 윗 층에 사는 진선행씨(28세 여)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편지속의 애틋한 사연을 읽게 된 진씨는 당첨된 로또용지와 함께 편지를 모 신문사에 제보했고, 감동의 미담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번져 나갔습니다.
미국의 CNN방송은 <한국인의 배려와 인정은 전 세계 최고다!>라는 타이틀로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습니다. 영국의 BBC방송도 <자살 기도자 2명 로또 당첨으로 절친한 사이되다.>라고 보도 했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인터넷 판은 <두 사람의 배려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톱기사로 올렸습니다.
국민은행 측은 당첨금 3억 원과는 별도로 김씨의 3억 원을 대신 갚아 주는 한편,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린 박씨 가족에게 국내 최고의 변호인단을 무료로 선임하는 등, 박씨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 주었습니다. 국민은행 대외협력팀 유선한 팀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연찮게 타인으로 만난 두 사람의 우정이 눈물겹고, 자신의 우편함으로 잘못 넣어진 로또 당첨 용지를 주인에게 돌려준 진씨에게도 무척 감사 드린다>면서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좋은나라 운동 본부 김진실 대표는 <로또 당첨되면 가족끼리도 불화가 셍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들의 감동 실화를 접한 영화제작사 한 관계자는 <이 감동을 그냥 가슴속에 담아두기엔 너무 아쉬워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며, <감동 사연의 실제 주인공 두 명을 섭외해 주연 배우로 출연 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 세상 사랑의 최고봉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과 나를 죄에서 구원해 주시려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가장 큰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사랑이 한없이 식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배후에는 항상 돈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드린 두 사람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뛰어넘어 버렸습니다.
온 세상이 그 사랑의 파장으로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힘들고 짜증난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힘차게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이형태아동은 경상북도에서 외할머니와 생활하고 있는 남자 아동입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가정에 불성실함으로 부부가 이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는 양육의 어려움 때문에 보육원에 맏기려 하였으나, 외할머니가 맡아 4살 때부터 아동을 양육하게 되었습니다.
외할머니는 주변의 농사일을 도와주거나 일용근로를 하고 있으나 일거리가 많지 않아서 소득이 미미하고, 오른쪽 팔 퇴행성관절염과 뇌전증으로 인한 저림과 통증이 있어 건강도 좋지 못한 상태입니다. 엄마는 2016년경부터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형태아동은 2023년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입니다.아동은 밝은 성격으로 학교생활및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한 펀입니다. 특히 수학과 체육과목을 좋아하며, 장래희망은 축구선수입니다. 방과 후에는 지역 아동센터를 다니고 있고, 힘든 상황에서도 외할머니를 의지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격려와 도움은 형태 아동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1308호 34면, 2023년 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