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이두영총영사)는 지난 10월 4일 오후 6시, 국경일 리셉션을 쾰른시 중앙에 위치한 몬디알 호텔 대연회실에, 20시부터는 쾰른 필하모니에서 한국주간 문화행사로 음악회를 성대히 개최하였다.
리셉션 행사는 이두영 총영사, 박태영 공사 참사관 등, 주 본 분관 외교관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부인들과 함께 홀 입구에서 입장하는 귀빈들과 악수례를 나누며 따뜻하게 그들을 맞았다. 리셉션은 양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2인 성악가(황현한, Wolfgang Schwaiger)와 함께 양국 국가를 제창한 뒤, 본 분관장 이두영 총영사의 환영사가 있었다.
이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한 각국 외교관과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환영하고, 한국과 독일은 분단과 통일이라는 경험과 과제를 함께 갖고 있다는 점과 정치, 경제, 문화, 연구 개발 등 모든 분야에 있어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 총영사는 오랜동안 한국과 NRW주가 협력해 온 사실을 소개하고 특히 5G Network, 환경분야, 에너지와 신기술분야에서 다양한 협력관계를 있음을 소개했다.
또한 한국에는 교육된 청년 숙련기술자들이 독일내에서 기회를 갖기를 원하고 있는 사실과 양국의 젊은이들의 교류에도 본분관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총영사는 이어 열리는 만찬의 자리와 쾰른 필하모니에서 20시부터 시작하는 부천 필하모니연주회에서도 참석,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되길 바랐다.
또한, 두 나라의 깊은 관계에 대해서도 6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오신 1세대들이 일궈놓은 한인공동체와 성공적인 차세대들의 모습, 그리고 이 시간에도 자녀와 손주들과 함께 한국과 독일의 우정을 위해 중요한 교량역할을 잘 담당해 주고 계시다 며 큰 감사인사를 전하고 핵무기 없는 한반도, 함께 공존과 공동번영을 이루게 될 한반도의 평화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펼쳐나가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NRW주를 대표해 참석한 붸델 법무부 차관은 국경일 축하와 한국인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한국과 NRW주의 교류는 그 중심에 경제 협력 관계로 NRW주 경제개발공사가 서울에 대표사무소가 있음을 소개하고 지난 5월 제24차 한국경제인연례회의에서 주정부를 대표하여 한국 투자자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들을 기회도 주어져 매우 기쁜 일이었음을 밝혔다. 사법부문에서도 잦은 교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자문 지원 및 법률 지원”을 주제로 한국의 판사대표단을 초대한일, 금년 초 시각장애인의 근무환경에 관련한 주제로 교류가 있었음을 밝혔다.
붸델 차관은 축사가운데 국경일인 10월 3일은 한국과 독일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날이라며 한국에서는 기원전 2333년 천상의 왕, 환웅의 아들과 곰이 여성의 모습으로 변신하였다는 단군신화를 소개하여 한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붸댈차관은 지난 1996년 한국인 아내와 함께 강화도 마니산에 올라 단군의 돌 제단을 방문했던 일,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케이 팝과 한국 영화. 한국 외, 국가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13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한국에 있음도 큰 자랑거리라고 했다. 한국과 독일은 수십 년 동안 ‘분열된 나라’ 라는 운명을 공유한 것이 같다. 지난 1989년 동독의 평화혁명과 동구권의 붕괴, 그리고 독일이 유럽연합과 대서양 횡단 동맹에 굳건히 통합되면서 그 이듬해 10월 3일, 독일이 재결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통일 후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통일로 독일인들은 같은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노력중임을 밝혔다. 더불어 한반도에도 평화가 깃들어 한국인들의 큰 덕목으로 가족과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듯이, 앞으로 자유로운 가족상봉과 남북 간의 선린관계를 향한 희망을 나누는 시대가 곧 도래되길 바랐다.
쾰른 시 랄프 하이넨 부시장은 “드디어 한국주간 행사가 5년 만에 쾰른에서 열리게 됐다!”라며 깊은 환영의 뜻을 전하고 국경일 행사장인 몬디알(Mondial)의 유래와 돔 주변에 명명된 거리명, 쾰른 필하모니 소개, 독일에 잘 알려진 한국문화, 그리고 쾰른 내에서의 한국인 문화 활동, 한국과 독일 그리고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쾰른에서 수학한 한국인 음악도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제가 다음주간에 쾰른에서 열리게 된 점에 쾰른시민을 대표하여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180개국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세계에 개방된 도시 쾰른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한국 국경일 행사를 축하했다. 이어 이두영 총영사는 한국과 독일, 그리고 쾰른을 위한 건배사로 “위하여!” 를 제안하고 참석자 모두가 “위하여!”를 힘차게 외치며 건배를 나눴다. 한국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영상이 스크린에 비춰져 우리 문화를 가까이에서 음미해 보는 기회가 제공됐으며 한국문화를 알리는 홍보책자도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풍성하게 준비된 한식과 독일 음식으로 식도락을 즐기며 독일과 한국의 인연 등, 여러 관심사항과 경험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20시부터 쾰른 필하모니에서 열린 음악회 1부 순서에서 박영민 상임지휘자와 부천필하모니는 조은화 교수의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 스스로 그러하다'(2013/2019개작 초연),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NR.5-DUR KV219(1775)을 연주해 클래식 음악의 본 고장인 독일무대에 한국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또 우리 전통악기 장구와 오케스트라가 묘한 조화를 이룬, 특히 국악 타악기 김웅식 연주자의 신들린 듯한 장구연주는 낯선 심포니 사운드로 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인상을 남겼다.
이어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협연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은 경쾌한 독주와 산뜻한 하모니를 이루며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너무나도 잘 보여 주었다.
휴식 후, 진행된 2부 순서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연주에서도 박영민 지휘자와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명성과 같이 그동안 탄탄히 쌓아올린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였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에 의해 박영민 상임지휘자와 부천필하모니는 앵콜 무대로 “그리운 금강산”으로 화답했다. 안면이 있는 몇몇 한인들은 함께 따라 부르며 눈물 짓는 모습도 보였다.
또다시 이어진 열광적 박수에 비제의 아를의 여인 제 2모음곡에서 ‘파랑돌’을 불러 관객들의 환호가 뒤따랐다. 이들 일행은 4일 쾰른 필하모니 연주에 이어 베를린, 프랑스에서 유럽투어를 이어간다.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한 외교사절(중국대사관 본분관장(Fr. Yazhen DING), 아랍에미레이트 총영사(Hr. Dr. Salem Al-Kaabi) 터키 총영사(Hr. Bariş Ceyhun Erciyes), 그리이스 총영사(Fr. Maria Papakonstantinou), 체코국 영사(Hr. Daniel Zára), 알바니아 명예총영사(Fr.Anduena Stephan)들은 “독일에서 국경일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것을 보니 참 놀랍고 훌륭하다”며 감탄했다.
김용길 쾰른한인회장은 “한국의 신비한 음률“에 놀라운 반응을 보인 독일인들의 모습을 취재자에게 전했다. 4시간여 진행된 이날 국경일 1,2부 행사는 양국간에 친화와 친선을 확인하고 협력관계를 넓혀 나가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2019년 10월 10일, 1142호 1,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