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가야무용단

한국 전통춤축제 개최

베를린. 지난 토요일 2월 15일 오후 베를린가야무용단( 단장 신경수)에서 베를린 동포 1. 2. 3세가 함께한 한국 전통 춤 축제를 베를린 빌머스도르프에 위치한 청소년문화회관 „Spirale‘에서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가야 무용단원 성인 6명, 차세대 3명과 베를린 한글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이 춤 축제에서 성인 단원들의 곰삭은 춤사위와 차세대 단원들의 청순하고 열정적인 춤 사위가 무대에 올려졌다. 또한 한글학교 학생들의 귀여운 춤사위와 북 연주가 행사를 빛냈다.

문화회관 공연장 좌석이 모자라 서서도 공연을 관람한 많은 손님들이 열광적인 박수로 호응하며 무대에 출연한 다수의 예인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실비아씨가 진행을 맡아 태평시대를 기원하는 태평산조로 시작되는 춤 축제 순서와 가야무용단의 연혁을 소개하였다. 실비아씨는 가야무용단은 37년 전 사단법인 베를린 간호요원회 소속으로 발족되어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음을 소개하며, 본인은 이 무용단의 청소년 그룹에 입단하였는데, 현재 청소년그룹 구성원 모두가 30- 40대를 넘어선 차세대로 성장하였다음에도 여전히 청소년 그룹으로 지칭되고 있다고 설명하자, 관객석에서는 크고 작은 웃음소리로 이에 화답하며, 공연장 분위기는 더욱 따뜻하게 달구어 졌다.

무용수 소개에서 경수 신-놀테, 금선 김-믠쇼우, 옥희 김-베너스, 숙희 나-클라다스, 충순 김-간더 씨는 긴 세월 동안 한국전통 춤과 북 연주로 한-독 문화교류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태평산조 춤은 갓을 쓰고 부채를 한 손에 든 점잖은 선비와 한 여인이 무대로 입장하면서 시작되었다. 무용수들은 이조 시대 선비와 여인이 품고 살았던 잠재적 흥을 산조 선율과 춤사위에 실어 관객에게 다가갔다. 이에 화답하는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있었던 한글학교 학생들의 북 연주는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손님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또한 역시 큰 격려의 박수를 받은 4 명의 어린 남녀 무용수들이 예쁜 한복으로 단장하고 아리랑 춤을 추었다. 이 춤에 한국 전통 춤의 멋과 맛을, 그리고 학부모들의 긴장을 고스란히 담았다.

춤사위 순서를 외워 작품을 공연한다 하기 보다는 외국에서 자라나는 한국인의 어린이들로서 한국전통음악, 춤사위와 함께하며 한국인의 전통 문화와 정서를 몸에 읽히는 귀여운 모습이었다.

다음 순서로 새해에 어르신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큰 절을 하는 한국의 오래된 전통을 이어 받는다는 의미에서, 설날은 지났지만, 아직 정월(1월22일)인지라, 가지각색 한복을 입은 9명의 어린이들이 무대에서 참석 손님들에게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는 세배를 하였다. 큰 절을 한 각각의 어린이가 복 주머니를 받아 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차세대 그룹은 삼 북춤과 장고 춤 공연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춤 적 기량과 젊음의 청순함으로 관객의 눈길을 모으고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청홍색 옷고름이 달린 하얀 치마저고리를 입고 하얀 수건을 들고 아리랑 춤을 춘 무용수들이 부채춤의 노련한 춤사위와 화려한 의상에 , 뿐만 아니라 각별한 최고의 한국 전통 춤의 수려함을 표출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최윤희 한국전통 춤 전문가의 작품이다. 최윤희 무용수는 베를린에 거주하며, 주독일 대사관 문화원에서 어린이와 차세대를 양성한다. 이 외에도 전통 북, 전통 춤 성인그룹을 지도하고 있다.

성인들과 한글학교 학생들의 우렁차고 신명 나는 북 합주가 무대의 마지막 순서를 장식하며 춤 축제의 막이 내렸다. 이후, 맛깔스러운 잡채와 만두 등을 맛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었던 이 행사는 재외동포재단, 베를린한글학교, 사단법인 베를린 간호요원회, 청소년 문화회관 Spirale 가 후원했다.

가야무용단 신경수 단장은 바쁘신 와 중에도 한국전통 춤 축제에 참석한 손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함께 해준 한글학교 관계자들과 학부형들에도 사의를 표했다.

김도미니카기자

2020년 2월 21일, 1159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