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재독 베를린 글뤽아우프회(회장 김진복)에서 지난 2월22일 토요일16시 , 2020년 설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베를린 한인천주교(Roeblingstr.95, 12105 Berlin) 강당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는 정진석 신임 베를린영사와 회원, 동포들 100 여 명이 참석하여 경자년을 맞이한 잔치에서 상호 간의 친목을 다졌다.
글뤽아우프회가 한인회라고 생각하여, 한인회관으로 연락도 해봤다는 동포가 부담 없이 옆자리에 앉아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초대장 없이 입장할 수 있는 한인잔치이다.
16시 15분 국민의례로 시작되어, 김진복회장의 인사말, 전준석 영사의 인사말, 베를린 한글학교(교장 김윤영) 어린이들의 북 연주와 세배, 도라지 한-독 혼성 합창단 (단장 박덕순 모아), 베를린 한인여성 합창단(단장 김춘자)의 합창으로 진행되었다.
김진복 회장은 참석한 회원 및 손님, 또한 전준석 신임영사를 환영하면서,
“오늘은 손자손녀들에게 줄 세배 돈과 선물을 담아온 이 가방에 50년 전 20kg의 새로운 희망을 담아왔었다”며 세계인으로서 타 문화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함께 살아가겠다는 큰 꿈을 안고 독일로 올 때 가지고 온 것이라며 빛이 바랜 작은 가방 하나를 들어 올려 보여주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1970년 6월 고국을 떠나올 때의 심정을 회상하기도 하였다.
이어 환영의 박수를 받으며, 베를린 동포행사에 첫 발을 디딘 전준석 신임 베를린 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동포들에게 안부를 묻고, 며칠 전 업무를 마치고 귀국한 홍창문 영사의 후임이며, 일주일 전 2월 16일부터 임무를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를린 동포들의 관심사에 온 힘을 다해 업무영사에 임하겠다고 하였다.
봉지은 “사단법인 해로“의 대표는 옆 사람과 앞사람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을 나누게 하고, 늘 수고하는 타인과 자기자신에게 칭찬의 박수를 치자면서 온화한 분위기 조성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베를린 한글학교에서 한국전통 문화(지도 김금선)도 읽히고 있는 어린 학생들이 승무 북 (승무 후 치는 외고)을 신명 나게 연주하고 열렬한 박수를 받았고, 이어 넙죽 세배를 하고, 세배 돈도 받아 들었다. 베를린 동포들이 가족과 친척이 되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동포 어린이들의 세배를 받았다.
이어 도라지 혼성합창단은 전은영씨의 피아노 반주에 정확한 음정과 한국어 발음으로, 멋 있는 화음으로 “신 아리랑, 새 타령, 어머나”를 합창하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였다. 도라지 혼성합창단을 박모아 덕순 소프라노가 지도하고 있다. 박모아덕순 소프라노는 지난 해에 이어 금년에도 오는 3월 8일 자선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의 순수익금은 “해로 사단법인”에 기증된다.
이어 베를린 한인 여성 합창단이 차려 입은 가지각색 곱디 고운 치마 저고리 한복은 이 한국인 설 문화행사를 돋보이게 하였다.
희망의 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출연한 단원들은 김소정의 지휘 아래, 노련한 창법과 화사하게 머금은 미소에, 심지선의 피아노 반주에 “아름다운 것들, 등대지기, 아름다운 세상, 모닥불”을 불러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두 함께 설날, 아리랑, 통일의 노래를 부르고 문화프로그램의 끝을 맺은 베를린 글뤽아우프회 설날 문화행사는 연로한 회원들과 동포들이 함께하는 교민행사로 자리매김되었다.
젊은 세대들과 여성동포들이 대거 참석한 이 설 문화행사는 회장단 및 회원가족, 또한 도우미들이 풍성하게 장만한 일미의 한식만찬을 하며 상호 간의 안부를 묻는 친교시간으로 이어졌다.
이 풍성함은 이곳 베를린에서, 글뤽아우프회 관계자동포들이 연로함에도 고국의 향수를 두루 함께 즐기기 위한 시간과 에너지 투자의 성과이다.
찾아오는 화창한 봄날엔 회원들 간의 소속감과 화목을 다지는 회원모임을 가지겠다고 벌써 지난 해 가을에 귀띔한 김진복 회장은 “참석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회원님들께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고 하였다.
김도미니카기자
2020년 2월 28일, 1160호 10-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