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평화지수, 163개국 중 48위…9계단 상승

지난해 세계평화 0.34% 악화…2011~19년 세계폭동 244% 증가

2020년 세계 각국의 평균 세계평화지수가 0.34% 하락한 것으로 호주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의 ‘세계 평화지수 2020’(The Global Peace Index 2020)에서 나타났다.

세계 평화 수준이 악화된 것은 지난 12년 동안 9번째로 지난 1년 간 81개국에서 평화 수준이 개선됐지만 80개국은 평화 수준이 악화됐다.

한국의 세계평화지수는 1.829점으로 163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48위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9단계 상승한 것이다. 반면 북한은 2.962점으로 지난해보다 1단계 떨어진 151위였다.

세계평화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아이슬랜드(1.078)이었고 뉴질랜드(1.198)와 포르투갈(1.247), 오스트리아(1.275), 덴마크(1.283), 캐나다(1.298), 싱가포르(1.321), 체코(1.337), 일본(1.360), 스위스(1.366)가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이 3.644점으로 세계평화지수가 가장 낮았으며 시리아(3.539), 이라크(3.487), 남수단(3.447), 예멘(3.411), 소말리아(3.302), 리비아(3.258), 민주콩고공화국(3.243), 중앙아프리카공화국(3.237), 러시아(3.049) 순으로 평화지수가 낮았다.

주요 국가들에서는 독일이 1.494점으로 16위에 올랐으며 이탈리아(1.690) 31위, 대만(1.707)37위, 영국(1.770) 42위, 프랑스(1.930) 66위, 중국(2.166) 104위, 미국(2.307) 121위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간 세계의 갈등과 위기는 줄어들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긴장과 불확실성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났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가장 평화로운 나라들과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들 사이의 격차는 계속 커지고 있다. 2008년 이후, 가장 평화롭지 않은 25개국은 평화 수준이 평균 12.9% 감소했지만, 가장 평화로운 25개국은 반대로 2.1% 개선됐다.

폭력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2년 연속 개선돼 2019년에는 2018년보다 0.2% 감소한 290억 달러였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2012년보다도 1조2500억 달러나 더 많았다.

세계평화지수 2020은 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정치 불안, 국제관계, 갈등, 시민권, 폭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여러 해에 걸친 사회·경제적 발전을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 불안은 2011년 이후 2배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96개국에서 폭력 시위가 기록됐는데 유럽에서 가장 많은 시위가 일어났다.

또 경제 위기 부상으로 정치 불안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환경 압력이 계속 세계 평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자연재해는 지난 40년 간 3배나 늘어났으며 경제적 피해도 1980년대 500억 달러에서 지난 10년 동안엔 매년 2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폭동, 총파업, 반정부 시위는 244%나 증가했다.

2020년 6월 12일, 1174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