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인학교 입학식이 코로나 예방수칙을 지키며 열려

지난 8월 14일(금) 함부르크 한인학교(교장 홍혜정)는 코로나 상황에서 예방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2020년 입학식을 개최했다. 보통의 입학식 풍경은 전교생들과 학부모들이 온 가족들과 함께 참석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여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규칙을 지키는 가운데 시행됐다.

함부르크 교육청은 8월 첫째 목요일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규칙령을 발표한 가운데 모든 학교의 개학을 시행했다. 학교에서는 각 반마다 소독제 비치와 학생들의 지정석 배치 등 코로나 확산을 피하기 위한 예방조치들이 취해졌고 교사들도 코로나 예방수칙을 학생들에게 숙지하도록 준비했다.

함부르크 교육청의 교육지침을 따르는 한인학교도 첫째 주의 금요일(지난 7일) 개학을 했다. 이례적인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예방지침에 따라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학교건물을 출입하고, 지정좌석에 앉았을 때에만 비로소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다.

이날 입학식은 학교개방 후 연습을 한 탓인지 자연스럽게 코로나 예방지침을 잘 따르며 거행됐다. 식에는 1학년들만 참석했고 나머지 전교생들은 교실에 머물러 있었다. 연지영 교감의 사회로 진행됐고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1, 2부로 나누어 인원수를 제한했다. 올해 입학생은 총 20명으로 이미 준비반을 통하여 적응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1학년 1반이 김희정 담임교사의 인솔로 교실로 들어와 착석했고 이어진 2부에서도 2반이 조선아 담임교사의 인솔로 들어왔다. 홍혜정 교장은 모든 입학생들에게 독일학교 입학식 전통에 따라 입학선물(슐튜테)와 꽃을 증정했다.

홍혜정 교장은 축사에서 “여러분은 지난 2년동안 학교에서 한국어 동요를 배우고 선생님들이 읽어주는 책을 들었다. 그러나 이제 1학년이 되어 한글을 배우고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며, “그것은 아주 기대가 되는 좋은 일이다”라고 했다.

또한, 한글을 배워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한국말로 능숙하게 대화를 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아주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라며, 학교의 선생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부모들에게도 감사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우리 속담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매주 금요일 한인학교를 데리고 다니다 보며 어느새 한국어가 늘고 자기도 모르는 한국인의 정서가 촉촉히 녹아 든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개근상과 장학증서 수여도 1, 2부로 나뉘어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다. 장학생만 입학식장으로 내려와 장학증서를 직접 받게 했다. 성적 우수자 5명에게 장학증서가 증정됐다. 학교장학생으로는 박주성, 유빈 아플러바흐, 마리 슈프로이에게 장학금이 수여됐다 후원회 장학금은 리에 랑에, 김다니엘 학생에게 수여하게 됐다.

개근상은 각 반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수여하게 했다. 상장과 선물을 학생들에게 수여하고 함께 축하를 나누었다. 특히, 학부모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상이라 교사들은 개근상을 받는 학생들에게 크게 칭찬했다. 개근상에는 박요나, 심자이, 마리 슈프로이, 마빈 라이스뮐러, 김 다니엘, 김레오, 이경헌, 박성민, 다빈 모레노, 장하임 학생 등에게 수여됐다.

이번 입학식은 코로나 예방 규칙아래 1, 2부 각각 8명, 9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오붓하지만 의미 있는 입학식으로 평가됐다. 코로나 상황임에도 두 반으로 출발하게 되었으며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으로 한인학교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운영위원회 신미리 위원장은 입학식을 준비하며 직접 의자와 책상들을 소독했고, 독일학교 코로나 규칙에 따라 좌석배치에 신경을 썼다. 학부모들도 이에 협조해 입학식장 출입 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함부르크 한인학교는 1974년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한인사회에서 한국인의 얼을 후세대에게 이어주고자 7명의 학생으로 시작됐다. 2020년 현재 성인반을 비롯하여 200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한글과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명성 높은 재외 한글교육기관 중의 하나이다. 한인학교는 역사교육과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견고히 다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속에서 생활하는 후세들에게 정신적인 기둥역할을 하고자 모든 교원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과 세계 문화교류의 교량역할도 하고 있다.

박은경기자 ekay03@naver.com

1183호 12면, 2020년 8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