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유럽 최초로 독일 국립박물관에서 전시“

-한국에서 온 <평화의 소녀상>도 함께 설치

오는 4월 15일부터 시작되는 독일 드레스덴(Dresden)시 드레스덴 국립박물관(Staatliche Kunst Sammlung Dresden)의 “Sprachlosigkeit – Das laute Verstummen (언어상실-큰 소리의 침묵)” 전시회에서 독일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 전시는 드레스덴 국립예술박물관 (Staatliche Kunst Sammlung Dresden, 약칭 SKD)과 작센주 국립 민속박물관 (Staatliche Ethnographische Sammlungen Sachsen)이 주최하며, 작센주와 독일 연방문화미디어청이 공식 후원한다.

유럽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상설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협의회가 이번 전시 내용을 제공하였으며, 전시물의 하나로 드레스덴 국립박물관 안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다. 이 소녀상은 앞으로 1년 동안 박물관에서 독일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전시 오프닝 행사를 대신해 언론 대상 기자회견이 4월 15일 오전에 개최되었으며, 회견 장소에서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가 드레스덴 <평화의 소녀상>의 제막식을 진행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이어 이번 전시를 주도한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는 “베를린 소녀상에 이어 드레스덴에서도 소녀상을 세우게 되어 정말 감격스럽다. 이번 전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의 역사적 갈등을 넘어서 전 세계 여성인권과 평화의 문제임을 독일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드레스덴 소녀상이 베를린에서와 같이 영구적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방법을 모색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드레스덴 국립박물관 전시는 전쟁 시 트라우마로 인해 잃어버린 언어를, 또한 어떻게 언어로써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는 컨셉으로 기획되었으며, 아르메니아 대학살, 1800년대 호주 원주민 학살, 구 유고슬라비아 내전, 헤레로-나마 집단학살(1904년~ 1907년 사이에 발생한 헤레로 전쟁 중 오늘날의 나미비아에서 독일 제국에 의해 벌어진 인종학살)과 함께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소환되었다.

특히 1992년, 침묵을 깨고 세상을 향해 최초로 공개 증언에 나섰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증언 이후 국내에서 벌어진 수요시위를 비롯한 한국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운동, 베를린에서 펼쳐진 국제 연대 활동,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관련 주요 자료 등이 소개된다.

이를 위해 코리아협의회는 지난 1년 동안 박물관 관계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기획했다. 특히, 전시를 주최하는 박물관 관장은 일본 및 독일 정부의 압력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시민운동에 큰 감명을 받아 위안부 문제를 이번 전시에 포함시켰다는 후문이다. 이 전시는 4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되며, 박물관 내 <평화의 소녀상>은 전시 종료 후에도 2022년 4월 15일까지 전시된다.

글 / 자료제공 코리아협의회 mail@koreaverband.de

1215호 17면, 2021년 4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