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김영길 집사 영결예배 거행

뒤셀도르프. 파독광부 제2차 45진(1977년 8월)으로 지난 77년 독일로 건너와 44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오로지 가족과 이웃, 또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며 살아 온 故 김영길 집사의 영결예배가 유족들과 성도, 그리고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숙히 드려졌다.

예수님 승천일이던 지난 5월 13일(목) 15시, 뒤셀도르프한인교회(Eichenkreuzstr.26 40589 Duesseldorf)에서 드려진 故 김영길집사 영결예배는 ‘기도’(나복찬 장로), 고인이 즐겨 부른 ‘찬송연주’(“내영혼이 은총입어” 기타:정필원, 노래:신소영),그리고 ‘조사’(박선유 장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설교’, 축도후, ‘영상편지’, ‘유가족 인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나복찬 장로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님을 영접하게 하시고, 이역만리 독일 땅에 보내 주셔서 한 가정을 이루게 하신 일, 자녀들에게 믿음의 소산을 남긴 일, 특별히 주님 몸되신 교회를 섬기며 살아생전 찬양과 기도를, 예배와 말씀을 사모하며 집사직을 받아 헌신하고 봉사하며 살게 하셨음에 감사하고, 예수님을 믿고 신실하게 살아 나온 김영길 집사를 저 생명 시냇가로 인도,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해 주실 것을 간구하였다.

박선유장로는 조사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가신 김영길 집사님과의 이별을 슬퍼하고 “그가 평소에 하나님 앞에서 부족한 자신의 모습 때문에 마음 아파했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들로 살고자 애쓴 분이었다”며 “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생활하며 봉사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어려운 이웃을 살필 줄 아는 참다운 하나님의 자녀로 이 땅에서의 삶을 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영원한 안식에 거하게 되었다” 라며 울먹였다.

이어 김영길 집사님은 교회 밖에서도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라는 말씀을 묵묵히 실천하며 살아오신 분으로 동포사회의 수많은 행사에 부인 김정일 권사님과 함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오심으로서 참석자들은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며 앞으로 많은 분들이 광복절 행사장에서 해 맑은 웃음으로 맞아 주던 그 분을 오랫동안 그리워할 것 같다. 라며 눈물지었다.

“돌아보니 함께한 지난날들이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그를 본받아 하나님 앞에 더욱 겸손한 종의 자세로 이웃을 더욱 더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다시 만날 때까지 아픔이 없는 하나님의 품에서 편히 안식하실 것”을 기원했다.

이은표 담임목사는 시편 23편4-6절로 말씀을 전하였다.

“주안에서 사랑하는 믿음의 동역자요, 형제인 김영길집사님의 해맑게 웃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며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삶에서 겪는 크고 작은 상실 가운데 가장 힘든 상실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편 23편은 생명이 우리에게 허락된 하나님의 선물이듯이, 삶의 과정에 함께 들어있는 죽음도 은총의 빛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깨우처 주고 있다. 며 김영길 집사님은 하나님께서 정하여 두신 삶의 과정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 안에 영원한 삶으로 나아가는 된 것임을 알렸다.

이은표 목사는 우리들 모두가 언제인가는 만나게 될 죽음이란 경험이 결코 삶의 끝이 아닌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문과도 같은 것이기에 우리 인생이 “어떤 성취나 업적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살았느냐?”로 기억된다는 것을 알게 하며 따스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고 전하며 사는 분들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며 그러한 삶의 모습을 가진 우리는 다음 여행을 향해 떠나게 된다고 했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어머니의 태속에서 보내는 시간,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약속된 영원한 집에서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위로를 받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했다.

이은표 목사의 축도 후, 출가한 두 따님이 준비한 영상편지 “아빠를 기억하며” 는 아름다운 청년이 누리던 행복한 시간들, 세상에 태어난 딸을 받아 안고 감격하는 모습, 손자 손녀들에게 둘러싸여 즐거워하는 할아버지의 모습들이 담겨져 숙연함을 더했다. 스크린에 비쳐진 희미한 사진들 사이사이 희미했던 기억들을 들추어내며 값진 지난날들이 간절한 추억으로 되살아났다.

맏사위 정교준 집사는 유가족 인사로 갑자기 맞게 된 어버님 소천에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위로와 기도를 통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음에 그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으며, 슬픔이 가득한 저희 가족들이 마음을 추수리고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 목사님, 교회 어른들, 이웃 친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간을 내셔서 영결예배에 참석, 조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젊은 교우들로 구성된 넥수스교회 방역팀은 코로나테스트 음성확인서 지참여부, 사전 등록된 조객 지정석 마련, 입구와 출구 분리, 거리두기에 철저를 기했으며 예배 중에도 찬송은 피아노반주와 낭독으로 진행하는 등, 철저하게 방역수칙이 지켜졌다. 마지막 순서로 조객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서 작별인사를 건넨 후,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유가족 측은 고마움을 담긴 작은 선물봉투를 마련, 편안한 귀가길이 되도록 했다.

영결예배에는 소수로 제한된 교우들과 재독한인총연합회 박선유회장, 유제헌, 안영국 고문, 그리고 임원(김우선, 이광일), 정운숙한인회장, 여부덕수석부회장, 고창원 파세연회장, 백한기 전메트만한인회장등이 참석하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주었다.

제단에는 교회와 한인회에서 준비한 2 점의 조화만이 자리해 검소한 영결예배 모습을 보였으며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이 따뜻한 기억으로 또 정성들을 다한 마음들이 모여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고 김영길집사는 지난 5월9일(일) 입원치료 중이던 병원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별세하였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219호 8면, 2021년 5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