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텍트,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핀테크 커뮤니티 테크쿼티어 입성

한국의 인슈어테크(Insurtech) 스타트업 마이크로프로텍트가 프랑크푸르트 핀테크 커뮤니티 테크쿼티어에 입성했다. 테크쿼티어는 프랑크푸르트 금융지구(Bankenviertel)에 위치한 스타트업 코워킹스페이스이자 엑셀러레이터이다.

테크쿼티어에는 핀테크 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들을 심사하여 커뮤니티 멤버로 선정하며, 마이크로프로텍트는 독일 진출 이후 보험 분야에서 금융 분야에 이르는 사업계획을 통해 테크쿼티어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아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다.

마이크로프로텍트는 디지털과 헬스케어를 결합하여 꼭 필요한만큼 부담없는 보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2019년 7월, 서울에서 설립되었다. 마이크로프로텍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지원사업, 페이스북 엑셀러레이터에 선정되어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챗본 전용 보험 상품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등 한국에서 착실한 성과를 보여 왔다.

이후 중소기업벤처부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의 해외진출 지원에 선정되어 규제와 환경 측면에서 이점이 많은 독일에서 보험회사 설립을 준비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하였다.

공교롭게도 진출을 결정한 시기는 2020년 초, 코로나 위기가 막 시작하던 때였다.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에는 여러 제약이 많았고,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마이크로프로텍트는 잠재 고객인 ‘재독한인들이 겪는 불편’에 주목하게 되었다.

마이크로프로텍트 김병곤 법인장은 “이제 막 독일에 와서 익숙하지 않았던 독일의 보험과 병원 시스템이 나에게는 첫 번째 ‘불편’ 이었다. 재독한인의 수가 약 5만 명 정도인데, 이 5 만명의 재독한인들은 누구나 이러한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하니 아찔했고,, 한편으로는 매달 고액의 보험료를 내면서 언어와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재독한인들을 보고 이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이크로프로텍트는 재독한인들을 위한 ‘병원 무료 통역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마이프렌드라는 브랜드를 런칭하여, 친구처럼 재독한인들의 옆에서 그들을 돕고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주는 것이 마이크로프로텍트의 첫 독일 사업이었다. 수익을 고려하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사회 공헌 활동이었기 때문에 무모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법인장은 “우리는 스타트업이 성공해야 하는 가장 첫 번째 전략을 쓴 것으로 생각한다. 즉,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파악하고 우리는 정확히 이에 부응하는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마이크로프로텍트는 1년 동안 아주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1년간 최전선에서 한인들을 만나고, 컨텐츠를 통해 소통해 나가면서 재독한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었다.

한인들은 어려운 독일어와 느린 독일의 행정 시스템 때문에 보험의 혜택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한국의 보험 전문가 그룹인 마이크로프로텍트 팀은 이러한 어려움에 도움이 되고자, 독일의 보험 중개인 면허를 획득하고, 한국인 맞춤 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나아가 특화 상품까지 개발하려는 프러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테크쿼티어 입성을 계기로 보험과 연결되는 금융 및 생활 서비스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기존에 알음알음 묻거나 인터넷에 산재해 있는 정보를 통해서 어렵게 생활, 비자, 보험, 금융에 관한 정보를 얻었던 한인들의 불편을 덜어내고자 보험 중개인, 변호사, 금융 전문가 등과 협력하여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이크로프로텍트 한국에서 실손의료비를 자동으로 청구하는 ‘리턴즈(R3TURNS)’라는 제품을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턴즈는 서류 발급이 귀찮거나 소액이라서 청구하지 않았던 실손 의료비를 최대 3년치까지 한꺼번에 청구 대행을 해주고 환급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지난 3월 말에 출시된 이후, 매일 약 1,000명의 고객이 실손의료비를 돌려받고 있다. 카카오톡과 연동하여 간편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그 흔한 광고 없이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마이크로프로텍트의 이번 테크쿼티어 입성은 그간 한국에서 검증받은 선도적인 기술이 불편했던 독일의 행정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의미이며, 이를 통해 마이크로프로텍트는 유럽 내 인슈어테크, 핀테크 생태계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뽐내개 되었다.(편집실)

인슈어테크(InsurTech)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텔레메틱스, 자율주행차, 웨어러블기기, 사용량기반가격결정(UBI), 새로운 보안 거래 시스템을 지향하는 블록체인, 빅데이터와 결합한 인공지능 기술 등이 보험 계약 체결 부터 상품 설계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보험업 전반의 과정에 적용되는 신기술이다.

핀테크(FinTech)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각종 신기술을 뜻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카카오뱅크, 토스 등의 핀테크 기업이 있다.

테크쿼티어(Techquartier)

2016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설립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이자 코워킹스페이스이다. 주로 핀테크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 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다양한 약 370여 개의 스타트업이 온・오프라인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약 50여 명의 학자와 기업가들이 커뮤니티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테크쿼티어는 SAP, Deutsche Börse, TU Drmstadt, Fraunhofer 연구소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금융 빅데이터 연구를 통한 지속가능한 금융 시스템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1227호 10면, 2021년 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