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이태열 집사 장례예배

웃음과 열린 마음을 남기고 떠난 푸근했던 삶

딘스라켄. 파독광부 2차 43진으로 1977년 6월에 독일에 온 고 이태열 집사 장례예배가 10월 23일 오전 11시부터 딘스라켄 소재 딘스라켄 순복음 교회(담임목사:이영표)에서 진행되었다.

가족들과 평소 고인과 친분을 맺어온 친구들과 지인들, 교회 성도들이 함께한 장례예배는 이영표 목사님 인도로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되었다.

이영표 목사는 시편 39장 4절에서 7절을 인용해 다음과 같은 말씀을 전하였다.

늘 하나님을 기억하고 의지하며 은혜로 땅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며 스스로 삶을 계획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지만, 살면서 하나님을 깨닫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슬프고 힘들어도 낙심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은 유한적인 존재며 늘 연약하고 쓰러지는 존재다. 살아가는 동안은 인생이 길어 보이지만, 뒤돌아보며 금방 시간이 지난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고 살면 허무한 삶을 살게 되지만, 하나님을 알고 살면 삶이 쓸쓸하고 허무해도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후회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고인과의 인연을 생각해 보면 고인은 어려운 시기에도 늘 열정을 다해 교인들과 가족처럼 열심히 살아왔다. 건강하고 부지런했던 고인의 모습들이 그려지며, 유족들과 친구들이 자리에 함께 했으니 가는 길이 섭섭하거나 외롭지 않을 것이다.

독일에서 목회를 해온 지난 7년 동안 남아있는 고인의 모습은 늘 정을 주고 따뜻함으로 다가온 분이었다. 궂은일을 마다 않고 열심을 다했고 늘 푸근함으로 다가와 기도와 예배를 사모하며 여건과 환경이 허락되면 예배를 드리고 기도했다.

늘 주님을 붙들고 주님과 동행하며 예수님과 성도들을 사랑했던 고인을 다시 만날 수 없음에 힘들어 하고 마음 아프지만 한계가 있는 인생이고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삶이지만 영적인 존재를 믿고 나가면 은혜를 누릴 수 있다.

죽음은 힘든 시간이지만 영원한 삶이기에 다시 만날 믿음의 소망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고인의 가족에게 관심을 갖고 기도하고 위로해 주기를 바라며 말씀을 마무리 했다.

이영표 목사의 말씀에 이어 6월 동기 대표의 조사가 있은 후 고인의 장남 이정훈씨는 유족 인사를 통해 장례 예배를 위해 함께한 친지와 교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늘 열린 마음으로 서로 돕고 정을 나누며 살아가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열린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살 것을 약속했다.

축도와 헌화 시간을 갖는 가운데 유족은 물론 멀리서 예배에 참석한 고인의 절친은 애통함을 참지 못해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식장은 더욱 숙연해졌다.

고 이태열 집사는 오버하우젠 한인회장과 한글학교 교장을 역임하며 동포사회에 봉사를 아끼지 않았고 유족으로는 부인 김복성 집사와 장남 이정훈, 자부 이콘니, 손녀 성미, 손자 효성, 차남 이정한, 손자 금강을 둔 다복한 가정을 이루었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241호 12면, 2021년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