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학교 13회 대표공개연구수업이 열려

함부르크. 10월 29일 함부르크 한인학교(교장 박은경)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주제로 대표공개연구수업을 개최했다. 아직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학부모대표로 이루어진 운영진에게만 공개하여 수업에 내실을 기했다.

코로나 전까지 함부르크 한인학교는 문화역사 체험을 위한 수업안을 계획하고 1년에 한번 공개연구수업을 진행하여 책자발간 및 외부에 수업공개 행사를 진행해왔다. 대신 올해는 평소 수업에서 할 수 없었던 체험과 활동 위주의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연구수업을 기획했다.

자유주제로 주어진 올해 연구수업은 부서별로 주제의 흐름이 동일했고 부서별 활동이 연계되어 진행됐다. 유초등부는 주제를 한국의 색과 전통문양으로 정하고 전통 색과 무늬를 익힐 수 있도록 활동이 준비됐다.

학교에서 가장 어린 풀잎반은 전통문양과 한지로 등갓 꾸미기 작업을 하였다. 한지의 느낌을 손으로 감각하고 전통무늬를 익히는 수업이었다. 5세 풀잎반도 한지와 먹을 사용하여 서예 붓으로 획연습과 글자를 익혔다. 우려와는 달리 어린 고사리 손으로 획이 그어지고 연습 후에는 개성 있는 수묵화가 탄생했다.

1학년은 한복을 입은 종이인형에 색칠을 하고 소근육 발달을 위해 가위로 오리기를 했다. 종이인형에 가족 얼굴을 붙여 가족인형놀이를 완성하고 전통 창문을 만들어 집을 꾸며서 입체적인 한옥집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집중력 있게 작업에 몰두하여 멋진 종이인형 한옥집이 탄생했다.

2학년은 한국의 도자기 문화를 주제로 고려의 청자와 조선의 백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화병 만들기 체험을 했다. 미리 준비된 종이 화병 만들기 재료에 한국의 도자기를 보고 난 후 자유롭게 한국의 전통 문양 혹은 색을 이용하여 자기 만의 한국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작업이었다.

중등부는 ‘전통 그림과 이야기를 통한 우리 삶 엿보기‘를 공통 주제로 민화, 풍속화, 전래동화 및 복식사 등을 통해 그 당시의 생활을 체험하는 수업을 계획했다. 3학년은 ‘민화를 보고 전통 부채에 민화 그리기 및 민화 반쪽 완성하기‘를 주제로 연구수업을 했다.

4학년은 ‘옛날 옛날 한 옛날에, 호랑이와 곶감‘을 주제로 옛날 전래 동화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을 알고 교훈을 얻는 수업계획안을 세웠다. 4학년 전혜리 교사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호랑이와 곶감을 크게 그려 교실을 장식했고 포스터를 통해 아이들이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다문화 가정이 주를 이루는 4학년 수준을 감안하여 그림과 시청각 자료를 배경지식으로 먼저 제공한 다음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반 아이들 할머니를 두 분 섭외하여 진짜 옛날이야기를 듣듯이 듣기수업을 구성하여 옛날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게 했다. 곶감을 알지 못하는 독일 아이들을 위해 직접 곶감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함께 시식 시간도 가졌다.

5학년 1반은 ‘풍속화로 엿보는 옛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풍속화 그리기를 체험하고 족자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김홍도의 ‚씨름‘, ‚서당‘등의 그림을 이해하고 필사, 채색하는 과정을 거쳐 멋진 족자를 완성했다. 5학년 2반은 ‚한국 교유의 명절 추석‘을 주제로 한복, 큰 절, 송편만들기 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송편만들기를 통해 추석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운 수업을 했다.

6학년은 춘향전을 통한 우리 명절과 생활을 주제로 연구수업을 했다. 시청각자료를 통해 단오에 대해 배우고 그 시절 남녀의 모습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호기심이 많을 또래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또한 오방색을 이용한 장명루 만들기 체험을 했다.

7학년반은 한복이야기를 주제로 한복을 체험하고 한복 종이접기, 한복 장신구 및 여러 부속품 들에 대해 배웠다.

8학년부터 12학년에 이르는 고등부는 역사 프로젝트 ‘단군신화‘를 주제로 진행했다. 먼저 텍스트와 영상자료를 통해 단군신화의 내용을 익히고 팀별 활동으로 작가팀, 제작팀, 대본쓰기 팀으로 나누어 활동을 했다. 평소 수업과는 달리 선배와 후배가 함께 작업을 하니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인형극 동영상 제작을 목표로 팀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미리 학부형 대표는 코로나시국으로 전체 학부형에게 공개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며 각각의 교사들이 독창적인 주제로 선정하여 학생 수준에 맞게 수업을 준비하신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교사들도 자체 평가에서 수업을 공개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수준에만 집중하여 준비할 수 있어서 실속이 있는 연구수업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은경기자 ekay03@naver.com

1241호 17면, 2021년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