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대한민국 3.1운동기념사업회 독일지부인 재독한인 3.1운동기념사업회(회장 성규환)은 지난 3월1일(화)11시 30분, 에센에 소재한 재독한인문화회관(Meistersingerstr.90 45307 Essen)에서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기념식은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재독한인 3.1운동기념사업회 김계수 고문, 회장단, 자문위원과 회원,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수석부회장, 최정식, 최병호고문, 김이수 선관위원장,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심동간회장, 재독한인간호협회 김옥순회장, 최수자, 윤행자 고문, 최순실 중부한독간협회장, 파세연-재독동포총연합회 고창원 회장 외 지역 한인회장 등, 예상외로 많은 이들이 참석해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참석인원 명단 작성과 접종확인을 하는 한편, 좌석 간 띠어 앉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코로나 확산방지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기념사”, “3.1운동기념사업회 이정인 회장 기념사”,“문재인대통령 기념사”. “독립선언문 낭독”, “3.1절 노래합창”, “만세삼창”, 오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성규환 회장은 기념사에서 참석한 모든 이들을 기쁨으로 환영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 103년전에도 같은 봄기운이 삼천리금수강에 찾아 들었지만, 주권을 빼앗긴 우리 민족에겐 아무런 의미 없는 봄이었을 것이라며 시인 타고르가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기원하며 “동방의 등불”이란 단시를 선물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성 회장은 일본처럼 이웃나라를 침략하고도 현재 일본이 보이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히며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세계경제 규모 10위라는 굳건한 나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더 강한 나라로 발전되어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고 하였다. 이어 “10여 년 전 고국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강연할 기회를 통해 남은 여생동안 미력하나마 독일에서 기미 3.1운동을 기념하며 후세대들에게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나가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공언했음을 소개하며, 독일로 돌아와 동포들과 합심하여 매년 3월1일에 기념식을 개최해 나왔음을 밝혔다.
삼일기념사업회 이정은 회장은 기념사(손재남부회장 대독)에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 독일에서 매년 3.1운동기념식이 개최되고 있음에 뜻 깊고 감회가 깊음을 밝히며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강인한 정신으로 민족의 웅비와 세계의 평화와 변화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도전의 여정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기원하고 우리 모두 서로의 손을 굳게 잡고 국민행복의 새 시대 희망찬 내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을 희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이란 인사로 시작한 기념사(주본분관 강부영 환경관 대독)에서 한일양국 관계에 대해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이며 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면서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독립의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던 1919년의 봄, 고난과 영광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 마침내 우리 모두의 위대한 역사가 된 선열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인사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삼일절 노래와 고창원 재독동포총연합회장의 선창에 따라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 만세삼창을 외칠 때 103년전 기미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울려 퍼졌던 그날의 함성이 느껴져 가슴 뭉클한 순간들을 갖게 되었다고들 했다.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부녀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오찬을 나누며 모처럼의 뜻깊은 만남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257호 8면, 2022년 3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