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총연합회, 제104주년 삼일절 기념식과 제25회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 개최

에센.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제25회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가 3월4일 에센 소재 한인문화회관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렸다.

대회에 앞서 1부 순서로 제104주년 삼일절 기념식을 갖고 3.1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용길 재독한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개회 선언과 국민의례가 있었고,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의 기념사가 있었다.

정성규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리에 함께해 주어서 감사하다. 특히 베를린에서 김홍균 대사님을 대신해 참석한 우석동 영사를 비롯해 각 한인단체장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고 이명수 재향군인회 독일지회장 장례 예배 관계로 많은 분이 우리말 겨루기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조국 대한민국과 선열들의 3.1정신을 잊지 않도록 총연합회가 대회를 마련했으니 좋은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는 김홍균 대사가 준비한 대상이 마련되어 있다. 다같이 대상을 받기를 바란다“로 기념사를 마쳤다.

허승재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 분관 총영사는 대통령 기념사 대독에 앞서 최근에 베를린 대사관에 부임한 우석동 영사와 본 분관에 부임한 정건영 과학관을 소개했다.

허승재 총영사의 대통령 기념사 대독에 이어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3.1 운동의 시작과 선열들의 활동을 상세히 설명하며 대한민국 건립에는 3.1운동 정신이 담겨있음을 설명했다.

이어서 박선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회장의 독립선언문 낭독이 있었고, 에센 어머니 합창단과 참석자들이 함께 삼일절 노래를 불렀다.

1부 순서 마지막으로 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 고문과 청소년 대표 파울 보덴호른이 만세 삼창을 하며‚ “평화와 자유를 위해 온 국민이 하나되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던 그날의 독립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더 자유로운 나라,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를 힘차게 외쳤다.

25회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 ‘한국 문화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싶어요

최태호 총연합회 부회장의 내빈 소개에 이어 주최 측이 준비한 점심식사를 나눈 후 박병옥 총연합회 문공분과위원장의 사회로 2부 순서가 시작되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심사위원장 이지숙 주독일한국교육원 원장을 비롯해 심사위원 윤재원 복흠대학 교수, 이숙향 한글학교교장협의회 회장, 김옥순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 김명숙 총연교육분과 임원에게 심사위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지숙 심사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행사를 준비한 정성규 회장을 비롯해 김용길 사무총장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허승재 총영사를 비롯해 독일 전 지역에서 온 대회 참가자와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3.1운동 핵심은 평화와 문화다.독립선언문 현대어 해설본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힘의 시대는 가고 평화를 추구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3.1운동의 의미를 기리는 것이다“며 인사말을 마친 후 심사 규정을 발표했다.

심사 규정으로 내용의 적합성, 표현력, 발음, 억양, 발표자 태도,청중 반응등 네 가지 규정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숙 교육원장은 대회를 통해 3.1운동의 뜻을 기리고 일상생활에 그 정신이 연관되기를 희망했다.

첫 연사로 본 한글학교 소피 보덴호른이 연단에 올라 ‘한국 전통문화 축제와 K-Pop, 외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이어서 윤재선, 유 에스더, 라이만 카티나, 배지율, 야스민, 파울 보덴호른, 아이샤, 윤재희, 방유진, 윤서희, 레아, 방린아, 김준희, 홍성현, 박시현 등 총 18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원고를 읽으며 청중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의 주제는 주로 K-Pop이나 한국 음식, 한국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고, 두이스부르크 한글학교에 재학 중인 김준희 학생은 독일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여행지를 마치 여행 가이드처럼 소개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 중 유일하게 원고를 암기해 온 아헨한글학교 윤재선 어린이는 ‘나라 사랑 김구 선생과 평화통일’을 주제로 7세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자신의 뜻을 분명히 전달해 객석으로부터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이지숙 심사위원장은 심사 평가를 통해 “연사들의 원고와 교사와 학부모들의 열정을 보니 한글학교의 필요성을 더욱 간절하게 느끼게 되었다. 특히 원고를 암기한 어린이에게는 점수를 많이 주었다. 모두 열심히 해주어 고맙다.“며 평가에 대신했다.

모든 대회 참석자들에게 박선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으로부터 학용품이 전달 되었고, 한글학교 교사들에게는 본 분관이 준비한 에코백이 선물로 전달되었다.

대회 참가자들과 교사, 부모들이 가장 기다렸던 대회 결과는 아헨한글학교에 재학 중인 윤재선 어린이에게 대상이 돌아갔고 베를린 대사관에서 준비한 상금 500유로와 재유럽웅변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그밖에 최우수상 3명(초, 중, 외국인부)에게는 개인당 300유로가, 우수상 3명에게는 개인당200유로, 장려상 수상자 3명에게는 개인당 100유로가 수여되었고 모든 참가자에게는 50유로가 수여되었다.

김용길 사무총장의 폐회선언으로 대회는 마무리 되었고,대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는 푸짐한 상품과 상금에 더해 간식까지 주최측에서 준비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대회가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정성규 총연합회장은 대사관의 관심과 협조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어린이들이 3.1정신을 기억하고 선열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을 희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랜만에 대회가 열린 탓인지 대회 참가자가 많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운 대회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어린 꿈나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대회가 되었다.

대회 결과
대상: 윤재선(초등부) ‘나라 사랑 김구 선생님과 평화 통일’
최우수상: 윤서의(초등부), 파울 보덴호른(중등부), 아이샤 엘 자인(외국인부)
우수상: 방유진(초등부), 김준희(중등부), 라이만 카티나(외국인부)
장려상: 박레이 강민(초등부), 윤재희(유치부), 유 에스더(중등부)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306호 8면, 2023년 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