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가 강무의 선생 영면하다’

두이스부르크. 197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고 강무의 선생 장례식이 두이스부르크 장례식장에서 3월10일 정오부터 열렸다.

그동안 지병으로 투병 중이다가 지난 1월30일에 고인이 된 강무의 선생은 1974년 파독광부로 두이스부르크 발줌 광산에 온 이후 1977년부터 노동운동에 눈을 뜬 후 노동자연맹을 결성하고, 해외기독자통일협의회를 통해 통일 운동에 앞장 서 왔다.

이후 재독일동포협의회, 6.15공동선언실천유럽위원회 자문위원, 통일진보당 유럽위원 등 고인은 오로지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동안 고 강무의 동지와 뜻을 같이 해왔던 장일중 선생은 40년 이상 고인과 함께하며 친구이자 동지였던 고인과 마지막 작별할 시간이 되었다며 추모사를 통해 고인은 이국에서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성실하게 삶을 일구며 개인만을 위해 살지 않고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음을 강조하며 고인의 일생을 높이 샀다.

아울러 노동운동에 부당한 간섭을 하던 당시 공관과 정권에 당당히 싸워왔던 고인의 활동과 1995년부터 재독일동포협의회 참석을 위해 베를린을 오가며 미군 철수와 민족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면서 때로는 목청껏 불의에 맞서기도 하고, 때로는 큰 웃음으로 동지들에게 위로를 주었던 고인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며 추모사를 마쳤다.

선경석 선생 역시 1980년부터 1995년까지 고인이 펼쳐왔던 통일운동을 되돌아보며 손수 김치를 담가 어렵게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왔던 고인의 열정과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참석자들의 숙식 문제를 도맡아 온 고인의 말없는 희생을 다시 한 번 기렸다.

가족들과 참석자들의 헌화에 이어 가족들이 준비해 온 추모 음악을 들으며 참석자들은 평생 통일 운동에 앞장서왔던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다시 한 번 기억했다.

유족으로 딸 엘리자벳과 은명, 아들 통일이 있고, 장례식을 마친 후에는 유족이 준비한 식사를 나누며 고인의 발자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인이 걸어왔던 험난했던 통일의 길은 이제 하늘의 별이 된 고인과 함께 평화 통일의 그날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307호 12면, 2023년 3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