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강원도민회 창립20주년 기념행사

‘강원인의 화합으로 꽃을 피워낸 아름다운 잔치’

에센.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강원도민회(회장:김순복)가 큰 잔치를 열었다.

행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심동간)와 재향군인회 도이칠란트 지회는 지진피해를 받은 튀르키예를 위해 모금한 성금을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에게 전달했다.

행사장에는 김순복 회장 남편이 손수 헬륨을 넣은 알록달록한 풍선들이 행사장 분위기를 돋우었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김 회장이 일일이 손님들을 맞이했다.

송재남 수석부회장 사회로 국민의례와 김순복 회장 환영사로 행사가 시작되자 김순복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랜만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니 반갑고 감사하다. 20주년 행사를 열기까지 그동안 수고해주신 역대 회장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오늘 준비한 음식은 임원들과 한일동, 김이자, 한명자회원과 신용철 목사 김태석회원이 정성껏 마련해 주었다. 특별히 잔치에 스페인, 미국, 뉴른베르크, 함부르크, 하노버,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회원, 지인들이 함께했다.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로 환영사를 마친 후 독일어로 환영사에 더했다.

이어서 허길조 부회장이 김진태 강원도지사 축사를 대독했고 권영숙 사무총장이 강원도민회 연혁을 소개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은 축사를 통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가득 채운 손님들을 보니 김순복 회장의 능력을 실감한다. 그동안 동포사회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 그 노력이 지금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다. 소문대로 ‘여장부’다.

원로들을 모시고 행사를 준비하는 게 힘든 일인데 수고한 임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튀르키예 지진 참사를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휴가비를 성금으로 내어놓은 사람도 있다. 4월30일까지 성금을 모금하고 있으니 많이 동참해 달라. 마지막으로 강원도민회가 활짝 피어나는 꽃이 되길 빈다.”로 축사를 마무리 했다.

이어서 고창원 재독동포총연합회장은 “강원도민이 동포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며 활동을 많이 했다. 또한 여성회장이 배출되어 기대가 된다. 앞으로 강원도민회가 주도적 역할을 해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빈다”로 축사를 마쳤다.

이어서 유종헌 홍보부장, 하리라 자문위원, 이동규 스페인 한인회장, 최종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강원도민회 홍철표 고문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한 각 향우회 회장(노광범 이북 5도민회장, 김우선 재독충청인향우회장, 김상근 재독호남향우회장)에게 포도주를 선물했고 홍숙희 ,이유정, 강릉간호학교 동문 한명자씨 꽃다발로 김순복 회장을 응원했다.

이어서 멀리 스페인에서 온 이동규 회장의 검무 시연이 있었다. 2차 파독광부로 오버하우젠과 딘스라켄 광산에서 일을 한 후 스페인으로 이주한 이 회장의 절제된 검법 시연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안순경 회원과 함께하는 ‘강원인의 노래’ 합창과 하리라 목사의 식사 기도가 있은 후 임원들과 회원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푸짐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송재남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2부 순서가 시작되었다.

아리랑 무용단의 화려한 부채춤과 장구춤, 모듬북 공연이 있은 후 스페인에서 온 이유정의 검무가 무대를 장식했다. 유연함과 절제미가 함께 어우러진 이유정의 검무 역시 쉽게 볼 수 없는 공연인 탓에 참석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은 모두 무대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뒤를 이어 이원희의 Amazing grace 색소폰 연주가 있었고, 이원희씨의 ‘울어라 열풍아’ 반주에 맞추어 이용자의 노래가 있었다.

2부 순서 마지막으로 하노버 여성들이 무대에 올라 ‘태평가’와 ‘아리랑’을 합창했고, 이어서 김건모의 ‘빗속의 여인’에 맞추어 라인댄스를 했다. 빨강 티셔츠와 검은 바지에 선글라스까지 준비하고 무대에 오른 하노버 여성팀의 흥겨운 라인댄스는 분위기를 더한층 흥겹게 만들어 주었다.

3부 순서는 정용화 남부 부회장이 진행을 맡았고 복권 추첨과 노래 자랑, 춤파티로 잔치를 이끌어 나갔다.

500유로, 300유로, 200유로, 100유로 각각 두 개의 복권 상품과 쌀, 마사지 기계가 준비된 복권 추첨 시간은 큰 인기를 모았고 긴장된 마음으로 복권 추첨에 집중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상금을 받은 당첨자들은 상금 일부를 주최측 강원도민회에 다시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멀리 미국에서 온 참석자는 튀르키예 지진 성금으로 100유로를 기부하기도 했다.

아들 롤프 훌라쉐 박사와 함께 각각 500유로를 찬조한 김 회장의 남편 올라프 훌라쉐 박사는 당첨된 300유로 가운데 100유로를 기부했고, 500유로에 당첨된 안순경씨는 200유로를 찬조금으로 내어놓았다.

참석자 모두 손을 잡고 ‘고향의 봄’을 합창하며 잔치를 마무리 하면서 김순복 회장의 인사말과 이동규 스페인한인회장의 ‘오빠 생각’하모니카 연주로 잔치는 막을 내렸고, 김 순복 회장은 “밥을 안 먹어도배부르다”는 말로 잔치에 함께해 준 손님들과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주최측은 강릉간호학교 동창들과 선배 김윤희씨, 김회장 아들, 강릉시장, 태백시가 정성껏 마련한 선물 가방을 참석자 모두에게 전달했고, 김회장 독일 친구들이 준비한 감자 80kg를 희망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한 춘천시에서는 현수막과 감사패를 준비해 주었고 최종관, 이동규, 김계수 박사, 고창원 회장, 이종서 사장, 박영희 고문, 남호순 회원, 선우곤 부회장, 올라프 훌라쉐 박사, 롤프 훌라쉐 박사가 각각 500유로를 찬조해 행사를 더욱 빛내주었다.

사철나무 이파리에 참기름을 발라 책상을 장식해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도록 온 정성을 기울인 김순복 회장의 열정과 장소가 비좁을 만큼 넘쳐나는 참석자들을 위해 열심히 의자를 나르던 올라프 훌라쉐 박사의 부지런함, 그리고 하나가 된 재독 강원인의 화합이 빚어낸 아름다운 잔치가 되었다.

나남철기자 essennnc@hanmail.net

1309호 8면, 2023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