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반하임. <제1회 한국민속 및 문화 종합 체육대회>가 지난 7월 13일(토) 10시부터 슈반하임 축구장(FC Germania 06 Schwanheim)에서 400여 명 이상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 대회는 사단법인 한국 겨레얼 살리기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고 프랑크푸르트 지부가 주관하며,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올해 첫 회를 개최하였다.
박건양(겨레얼 프랑크푸르트지부 문화행사부)씨와 최경자씨의 사회아래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그 화려한 문을 열었다.
겨레얼 살리기 국민운동 본부 이권재 이사장의 축사(박건양 대독)로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이 이사장은 축사에서 “프랑크푸르트에는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삼성, LG, 현대, 기아 등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는 독일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이자 유럽 중부의 허브도시이다. 이런 중요한 거점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겨레얼의 우수성과 가치를 해외동포 및 유럽인들이 직접 체험하고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이 시간을 통해 겨레얼 살리기 국민운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기대한다. ”며 성공적 행사를 기원했다.
다음으로 겨레얼 살리기 프랑크푸르트지부장 정용화의 인사말이 있었다. 정용화 지부장은 인사말에서 “겨레얼은 유고한 전통 정신문화 속에 있는 혼이며, 의식이며 맥이라는 우리말을 해외거주 동포와 2~3세들에게 정신과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겨레얼 살리기 행사를 통해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원이 동참할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을 준비해 왔다”고 언급하고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으로 주인 된 입장에서 함께하는 풍성한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정성규의 축사를 김윤제 부회장이 대독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 겨레얼 살리기 국민운동 본부 독일지부에서 동포들의 건강을 위하여 귀한 체육대회를 준비하였다. 경천애인과 홍익인간의 숭고한 사상인 하늘을 경의하고 인간을 사랑하며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깊은 뜻에 맞게 세계 인류에게 덕을 쌓고 세계인류를 마음으로 품을 수 있는 귀한 민족인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여기 모인 이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행사와 겨레얼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인사말을 마쳤다.
이어서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강효승 부총영사의 축사가 있었다. 강 부총영사는 축사에서 “프랑크푸르트에서 우리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 어우러져, 모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겨레얼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겨레얼 살리기 프랑크푸르트 지부 주최로 이렇게 큰 규모의 전통 민속 행사는 오랜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겨레얼 살리기 프랑크푸르트지부가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서 우리 동포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독일 사회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총영사관도 한국의 문화, 교육 등 발전상을 알리고자 올해 하반기에 한국홍보행사를 비롯하여 전시회,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독일 내에서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실질적인 한국 방문으로 연계하고자 유학 박람회와 채용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김상근 재독한인연합회장이 정용화 지부장에게 오늘의 영광을 기원하고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왔음을 알렸다.
이어 이숙자 전 겨레얼 지부장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하는 순서를 가졌다. 내빈소개 후 한인합창단의 합창이 이어졌다. 검정색 치마와 흰 상의를 입은 합창단들의 옷은 오늘 이 행사의 고귀한 뜻을 함께 하는 것 같았다. 최진수 지휘자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한인합창단이 침체기에 있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건재함을 알리기를 바라며 최진수 지휘자에게는 첫 무대여서 설레기도 하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화동무용단의 부채춤이 이어졌다. 앳된 화동들이 그려내는 부채선과 저고리의 유려한 곡선은 한민족의 고요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제대로 재현해 내었다. 화동무용단은 베를린 가무악 그룹에 속해있는 청소년 무용팀이다. 베를린 가무악 그룹은 우리의 전통춤, 노래, 타악을 통해 겨레얼을 이해하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고양시키려 노력하는 단체이다.
황순자 선생의 진도북춤과 남자춤인 한량무 공연이 이어졌다. 진도북춤은 경쾌한 북소리와 듬직한 울림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량무는 남자춤이지만 묵직하다기보다는 한량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잘 묘사하여 익살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화동무용단의 쟁강춤은 화려한 의상과 경쾌한 음악이 특색인 북한민속춤으로 보는 이들의 어깨가 절로 흥에 겨워 움직여지는 무대였으며 빠른 리듬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움직임으로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를 불렀다.
장고춤은 많은 이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춤으로 여러 북이 동시에 울리면서 내는 경쾌한 북소리와 한복의 아름다운 선의 변화를 주목해 보게 되는 춤이다.
김보성 선생이 이끄는 풍물놀이는 화동무용단이 공연했으며 관객과 하나가 되고 관객이 공연에 함께 참가하여 모두가 어우러져 신명나게 흥을 즐기고 하나가 되는 자리가 되었다. 김보성 선생은 전통예술은 무대와 객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감을 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 진정함 의미임을 강조했다.
제기차기는 제기를 발로 차서 많은 개수를 차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 놀이로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민속놀이이다. 또 딱지치기 놀이도 진행되었다.
줄다리기는 4팀이 참여하여 2팀씩 경기 후 승리한 팀끼리 결승전을 진행했는데, 최종 우승팀은 슈반하임팀이 차지했다.
빅토리팀(엄태희 단장)의 Kpop 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 이 날 무대는 빠르고 힘찬 동작과 강한 리듬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젊은이들뿐 아니라 모두의 흥을 돋우었다.
한편 다른 운동장에서는 축구경기가 진행되었다. 8팀이 참가하여 4팀이 1그룹을 이루어 2그룹으로 나누어 리그전으로 경기를 하여 각 그룹의 우승팀끼리 결승전 경기를 했으며, 2등끼리 3,4위전을 진행하였다. 최종 우승팀은 한마음팀이 거머쥐었다.
또한 운동장과 실내 공간 곳곳에서는 윷놀이와 팔씨름 등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져 외국인들도 참가했으며, 한복 입어보기나 서예 쓰기에도 한국인 뿐 아니라 독일인들도 참가하여 한국의 멋과 정서를 느껴보는 기회로 삼았다.
점심시간에는 한식과 그릴파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육개장, 떡볶이, 제육볶음, 깻잎 등 전통 한식과 그릴로 구운 고기가 아주 풍성하게 마련되어 음식으로 한마음을 다지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품 등이 주어졌다.
오늘 행사는 우리 겨레의 얼과 멋을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는 것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
1371호 8면, 2024년 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