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학 박사 ‘통일 대한민국’ 희망 가져야

한국에서 울려 퍼진 통일독일의 경험담….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프랑크푸르트 지회장 김병학 박사가 지난 9월 12일~13일 경북지역 순회 강연에서 “독일통일을 현장에서 경험한 한인 1.5세의 한국통일 희망 이야기”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치면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직속 통일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회장 고창원, 간사 박소향 일행과 방한한 김 박사는 12일 경산시청 강연에 이어 13일 구미시 오상고등학교 강당에서 700여 명의 학생·교직원 환영 속에 이틀째 강연을 이어갔다.

김병학 박사는 강원도 출생으로 7살에 측량사로 근무하던 부모님이 독일(서독) 광부로 이민을 떠났고, 독일 튀빙엔 대학에서 물리학, 경영학을 전공하며 현재 독일 및 유럽 변리사, 보쉬 사내 변리사를 하고 있으며 유럽 한인 지식재산 전문가 협의회장을 겸하고 있다.

김 박사는 강연에서 “7살에 본 독일은 한국도 남북으로 분단, 독일은 동서로 분단된 것을 보고 신기했으며, 당시 다른 쪽이 늘 무서운 공산당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분단된 상태를 확실히 인지 했다”며 독일(West Germany)과 한국(South Korea)을 오가는 편지가 두 나라의 분단국가임을 일상생활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분단된 국가에서 분단된 국가로의 이민 소회를 밝혔다.

그는 “독일과 한국의 다른 점은 동독 속에 작은 서독 서베를린 갈 수 있었다.”면서 “동서독을 연결하는 4개의 아우토반과 5개의 철도를 통해 불편하지만, 절차를 통해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소통의 길, 통일의 길이 될 수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통일독일을 평가했다.

김 박사는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인용하며 “우리는 되는 민족이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시련과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홍익인간 정신으로 도전하며 극복했다.” 면서 “2만 명의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해 벌어온 외화가 종잣돈이 되어 오늘의 초일류 대한민국을 만들어 냈고, 외환위기에 금 모으기 국민운동은 IMF 조기 탈출이라는 한국만의 저력을 발휘했다”며 “국민 단합이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통일한국의 희망을 알렸다.

한편 전날인 9월 12일 경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조현일 경산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분단과 통일 과정을 겪은 독일 국민들의 인내와 지혜,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강연을 통해 독일 통일 사례를 심도 있게 배우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새로운 영감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평통 경산시협의회 김형수 회장은 개회사에서 “독일은 분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지만, 결국 평화통일을 이뤄내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며 “오늘 독일의 통일을 직접 함께한 한인 1.5세대인 김병학 지회장의 강연을 통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평통 경산시협의회와 북유럽협의회는 2023년 11월 자매결연을 맺은 후, 국내외를 넘어선 자문활동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며 더 넓은 범위의 평화통일 운동을 위해 협력해 오고 있다.

1379호 9면, 2024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