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치, 세계를 잇다 – 성공적으로 끝난 베를린 평화김치나눔축제

– 세대와 국경을 넘어 김치로 하나 된 베를린 김치축제, 250여 명이 함께 김치의 매력에 빠지다.

11월 17일 일요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회 ‘K-김치 세계연대-베를린 평화김치나눔축제’가 250여 명의 참가자와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K-김치 세계연대-베를린 김치나눔축제위원회(위원장 정선경)’가 주최하고,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이지쿡아시아, 민화협 베를린의 협력과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재외동포청, 독한협회 등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장소는 베를린 스타트업 기업 이지쿡아시아(대표 이민철)의 실내 매장과 매장 앞에 마련된 임시 천막이었다.

행사 준비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300여 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려 김치와 한국문화에 대한 독일 사회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SNS와 독일 이벤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홍보된 축제는 다양한 채널로 참가 신청이 쇄도했으며, 참가자들로부터 김치축제를 개최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메시지와 함께 다른 지역에서도 김치 축제를 열어달라, 좀 자주 이런 축제를 열어달라는 요청들이 이어졌다.

겨울 한파도 이겨낸 뜨거운 열기

아침부터 내린 부슬비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동반해 체감온도는 마치 영하처럼 느껴졌지만 참가자들은 축제 시작 전부터 모여들어 행사장을 활기차게 채웠다. 매년 꾸준히 참석하는 단골참가자, 서툰 억양으로 “감사합니다”하며 젓가락 사용도 체험해보며 김치를 담그고 맛보는 것에 열정을 보이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참가자들,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참가한 한독가정, 아이에게 한국의 김장문화를 체험하게 하려는 젊은 한인가족, 김치가 그리운 한인유학생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하였다.

참가자들은 따뜻한 한국 옥수수수염차로 몸을 녹인 후, 주최 측이 준비한 일회용 앞치마와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김치 담그기 체험에 나섰다. 절인 배추와 무채, 파, 김치 양념을 이용해 포기김치를 담그는 과정에서는 1세대 어르신들이 옆에서 세심하게 도와주며 한국의 전통적인 김장 문화를 전수했다. 김장 체험 후에는 한국 김장 문화의 상징인 수육과 갓 담근 김치를 곁들인 식사가 제공되었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참가자들에게는 두부 보쌈이 준비되었다.

이 외에도 한국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와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는 디저트 크로플(크루아상과 와플을 결합한 디저트)을 맛볼 기회가 제공되었는데, 특히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김치를 중심으로 이뤄진 한국음식문화 홍보

축제 참가자들은 이지쿡아시아 매장과 한 켠에 있는 전라남도 전시관을 둘러보며 다양한 한국 식품들과 밀키트들에 관심을 보였고 이는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독일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김치 특유의 냄새로 인해 적당한 실내 장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축제는 이지쿡아시아와 협력하여 매장에서 진행되었다. 장소가 다소 협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 음식과 문화를 홍보하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직접 담근 김치를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만족감과 뿌듯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대와 국경을 넘은 협력의 장

베를린 평화김치나눔축제는 세대 간 협력과 나눔이 돋보인 행사였다. 10가지가 넘는 김치 재료 준비와 축제 전반은 유학생과 젊은 세대가 주도적으로 맡았으며, 당일에는 유학생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젊은 세대가 접수, 재료 분배, 식사 및 음료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1세대 어르신들은 김치 담그기 시연과 설명을 도맡아 전통을 전수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여 함께하는 모습은 독일동포사회의 세대간 교류와 협력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했다.

축제 위원회는 축제 이름에 ‘평화’를 담은 이유에 대해 “북한의 ‘김치 담그기 전통’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남북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김치를 담그는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며, “언젠가는 남북한이 함께 김치를 만들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눔으로 이어진 축제의 의미

김장 문화가 이웃과 나눔의 정신을 상징하듯, 주최 측은 축제에서 담근 김치 20kg을 베를린의 1세대 어르신들을 위한 단체에 기부했으며, 대사관과 한반도 평화 활동을 함께 해온 단체들에게도 김치를 전달했다.

맹수진 주독 대한민국 대사관 영사는 축제 현장을 방문해 행사를 준비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김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선경 축제 위원장은 “김치축제를 준비하며 한국 음식에 대한 독일 현지의 관심과 애정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대사관이나 문화원은 물론 많은 한인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베를린 현지사회의 관심과 열기를 담아낼 수 있는 더 큰 규모의 축제를 준비하고, 더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문화를 홍보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 K-김치 세계연대-베를린김치나눔축제위원회
문의: 정선경 koreakulturberlin@gmail.com

1388호 23면, 2024년 1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