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코윈)
가을세미나 밤베르크에서 열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부(독일코윈)는 바이에른주 밤베르크(Bamberg)에서 “AI시대의 역량강화 및 독일역사 사회발전의 이해”라는 주제로 11월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동안 ’가을세미나’를 개최했다.

강해옥 독일코윈 담당관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세미나는 회원들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이다”며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첫째날인 금요일엔 토크콘서트로, ‘세대 교류의 장”이란 주제로 코윈 내부의 세대 간의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서로의 경험과 시각을 공유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세대차가 많은 코윈회원들과의 교류의 장은 서로의 이해와 공감이 깊어지고, 화합에 기여할 좋은 기회였고 앞으로도 “세대간 교류의 장”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넣기로 하였다.

저녁에는 환영만찬과 함께 5개 지회, 베를린(김금선), 북부(이영아), 중부(염혜정), 남부(정복순), 뮌헨지회(박진선) 등 각 지회장들의 사업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만난 회원 등은 계속 이어지는 네트워킹을 하면서 알찬 첫 하루를 마감했다.

둘째 날인 토요일에는 프랑크푸르트영사관 고경석 총영사님이 오셔서 축사를 통해 “독일사회에서 존경받는 여성단체의 중심에 서 있는 독일코윈과 회원들은 근면성과 성실함으로 독일사회에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차세대들에게 더 큰 포부와 꿈을 펼칠 수 있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주었다”고 격려했다. 또한 코윈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홍보부장인 배정숙님과 뮌헨에 다섯번째 코윈지회를 설립한 박진선 총무에게 감사장을 전달해 주셨다.

한편 강해옥 담당관도 독일코윈의 발전에 기여한 프랑크푸르트 영사관 고경석 총영사님과 조인학 교포신문 편집장님에게도 감사장을 드렸다.

이어 1부 세미나 순서는 “생성형 AI의 발전과 응용” 이였다. 소프트웨어 컴퓨터 회사도 경영했던 박인숙 강사는 1950년대 개발부터 2010년대에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의 증가로 생성형 AI 발전, 현재 언어모델과 이미지생성 기술의 비약적 발전 등 각 년대별로 구분하여 발전상을 소개했다. 특히 요즈음 주목 받고 있는 Chat GTP 사용을 강조하며 아직 사용하지 않는 회원들을 위해 간단한 워크숍도 갖았다.

2부 세미나 주제는 “밤베르크 도시를 통해 살펴보는 독일역사와 사회발전 과정”이였다. 조인학 강사는 “밤베르크는 드레스덴, 뷔르츠부르크와 함께 독일의 3대 바로크양식의 도시다”라고 시작하여 “라틴 십자가로 도시의 중심을 잡아 7개의 언덕에 역사적인 건축물이 설계된 아름다운 중세도시”라고 설명했다.

밤베르크는 7세기경 프랑크족에 의해 형성되었고, 10세기에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하인리히 2세(Heinrich II) 는 밤베르크를 “제2의 로마”로 만들고자 대성당을 지였다고 한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 건축물로, 하인리히 2세와 그의 아내 쿠니군데(Kunigunde)의 무덤이 여기에 있다. 현재는 레그니츠강 옆에 있는 중세어부들이 살았던 그림같이 아름다운 목조건물로 “작은 베니스”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고 한다.

오후에는 역사의 현장인 밤베르크의 문화탐방이 이여 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중세도시로 남아 있을수 있었던 밤베르크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았다. 2차세계대전 당시 구름이 많이 끼여, 도시를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전투기의 폭격을 피해갔다는 이야기에 안도감이 느껴졌다. 밤베르크는 건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풍부한 이야기거리가 많았다.

특히 강 위에 세워진 구 시청사(Altes Rathaus)는 독특한 위치와 화려한 외벽화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시민들이 시청 건물을 지을 땅을 허락받지 못하자, Regnitz강 중앙에 인공 섬을 만들어 그 위에 시청을 지었다고 하는 전설도 있고, 오페라 작곡가로 감독으로 그리고 문학가로 유명한 호프만이 13세 율리아를 연모한 사랑의 이야기도 있었다. 철학자 헤겔이 살았던 집과 유대인들이 살았던 골목길은 현재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거리로 중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지의 큰 매력이었다.

문화탐방은 예정한 2시간을 훌쩍 넘겨 저녁까지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밤베르크의 “라우흐비어(Rauch-bier)”라는 훈제맥주를 안 마실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양조장에 화재가 나서 다 타버린 맥아를 버릴 수 없었던 양조장이 이를 사용해 맥주를 만들었다는 훈제맥주는 맛이 특이 하기는 했지만 유명한 탓인지 맥주집은 자리가 꽉 찼고 우리도 그 속에 한자리를 잡고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 문화 탐방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전쟁은 없어야 건축적 가치가 보존이 되며, 전통문화의 가치를 지켜야 도시의 매력에 끌린 여행자들이 온다는 것 그리고 많은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들어야 그 도시가 잊혀지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남게되어 홍보효과가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아무튼 밤베르크는 11월말의 싸늘한 날씨에도 여행객들이 붐볐고 다시 한 번 또 오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였다.

셋째 날인 일요일에는 정기총회와 총평이 있었다. 이어 독일코윈은 내년 봄 세미나 일정을 확정했다. 장소는 2025년 4월4일부터 6일까지 Erfurt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다음 봄세미나 때도 코윈의 열정적인 회원들 그리고 활기 있는 차세대들이 많이 참석해 주길 바라면서 이번 2박3일의 가을세미나 및 정기총회는 막을 내렸다.

코윈 독일지부는 2003 년에 창립되어 지난 20 년 동안 꾸준히 다양한 국내.외 한민족여성의 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를 통해 연대와 상호 교류를 강화해 왔다. 그 외 교육, 홍보, 여성리더 양성, 소외여성 복지사업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한민족 여성의 지위향상를 시키는 일을 추진해 왔다.

기사제공: 코윈 홍보부

1389호 9면, 2024년 12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