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청소년들, “미래를 여는 경제의 열쇠”를 찾아 떠나다

독일 전역의 한글학교 학생들이 함께 모여 경제와 문화를 배우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회장 이숙향)가 주최하고, 주독일 한국교육원(원장 이지선), 재독 한글학교 후원회(회장 박선유)와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정승규)가 후원한 “2025 청소년 우리말•우리문화 집중교육”이 지난 4월 13일(일)부터 17일(목)까지 에센 Jugendbildungsstätte St. Altfrid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집중교육은 “청소년 경제 탐험: 미래를 여는 경제의 열쇠”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이 경제라는 주제를 쉽고 친근하게 접하고, 우리말과 문화를 함께 배우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독일 각지 17개 도시에서 56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총 5일간의 교육을 함께하며 우정을 나누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개회식, 뜨거운 환영 속에 시작

행사의 시작은 13일 오후 참가자들이 에센에 도착하며 열렸다. 참가자들은 접수 및 방 배정을 마친 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서먹함 깨기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어색함을 허물며 빠르게 친해졌다.

이어진 개회식에서는 이숙향 협의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는 이 시간들이 청소년 여러분에게 평생의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으며, 이지선 원장과 박선유 회장은 각각 교육의 의미와 공동체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하며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청소년들은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 제창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본격적인 교육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배우는 경제와 문화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오전 시간은 한국어 수업으로 구성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뿌리반, 줄기반, 잎새반, 열매반으로 나뉘어 우리말 실력을 다졌다. 교사들은 쉽고 실생활 중심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언어 활용 능력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오후에는 이번 집중교육의 핵심 주제인 ‘경제’와 관련된 활동들이 이어졌다. 특히 도르트문트로의 축구 박물관 견학은 독일 스포츠 산업과 경제의 연관성을 체험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학생들은 축구의 역사와 산업적 가치, 지역 경제와의 연계성 등을 다양한 전시와 해설을 통해 접하며 큰 흥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체육대회, 퀴즈대회 등이 마련되어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경제 지식과 생활 속 경제 개념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퀴즈대회에서는 경제 용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어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문화반 활동으로 한국을 느끼다

매일 저녁 시간과 일부 오후 시간에는 다양한 문화반 수업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연극반, 태권도반, 사물놀이반, 치어리딩반 중 한 반을 선택하여 교육받았으며, 마지막 날에는 문화반 발표회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무대 위에서 선보였다. 발표회는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무대로 구성되어 참가자뿐만 아니라 교사와 운영진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은 단순히 문화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서로 간의 연대를 쌓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정체성과 공동체, 그리고 미래를 여는 힘

집중교육 마지막 날, 폐회식에서는 참가자들이 하나같이 아쉬움과 감사를 담아 “또 만나자 친구야”를 외쳤다. 행사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는 단지 교육에 그치지 않고, 재독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세우고 서로 다른 지역 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공동체 형성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참가 학생들 역시 “경제라는 주제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체험과 놀이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진짜 한국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성장과 교육을 위한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어와 문화를 넘어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글로벌 한인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이들을 응원한다.

기사제공: 재독 한글학교 교장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