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평화>(여성, 인권, 평화를 위해!) 성황리에 공연 마쳐

프랑크푸르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 주최하고 <한국여성인권 진흥원>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가 지원하는 예술가 그룹 <The Fifth Voice>의 공연 <그녀의 이름은 평화>(여성, 인권, 평화를 위해!)가 6월 27일(금)에 라인마인 한인교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공연 전에 강민영 목사의 인사말이 있었다. 강 목사는 “오늘 공연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5주년을 맞이하는 행사이다. 소녀상 건립이라는 여정을 시작하고 5년 동안 평화롭게 자리했는데 이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카셀에서는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소녀상은 전 세계 전쟁 속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성을 기억한다. 성폭력과 강제적 성노동이라는 반인도적 행위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오늘 마창진 시민모임과 함께하는 예술가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함께 풀어내고자 하며 모두에게 기억과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다음으로 Martina Hoffmann-Becker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그녀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 성범죄 등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으며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에게 조심스럽게 성범죄가 여성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오늘까지 우리가 해 온 일들은 더 이상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Pfarrerin Müller Langsdorf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녀는 “전쟁시 여성은 노인과 아이들을 돌보며 피난길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더 이상 전쟁을 배우지 않는 아이들이기를 공연을 통해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경희 대표(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생명 사랑, 민주주의를 지켜온 교회에서 뜻깊은 공연을 하게 되어 기쁘다. 예수님은 소외자들을 더욱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성피해자로 고통의 피해자이며 동시에 가장 소외된 존재였다. 오늘 공연이 역사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나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마쳤고 이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시작되는 이 즉흥공연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를 환기시키고 역사적 진실에 대한 기억과 고발 그리고 회복과 희망을 향한 몸의 언어이다.

예술가 그룹 <The Fifth Voice>가 보여준 공연은 하늘과 땅,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시작에서 시작하여 탐욕과 권력, 여성의 희생 그리고 지워진 기억과 남겨진 흔적들 등의 주제로 이어지다가 연대와 회복, 그리고 평화를 향한 춤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한대수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의식이자 민족예술복합체인 굿 등 무속에서 음악 등을 수용하여 창작을 해왔다. 오늘 공연에서는 진혼제 양식을 취했으며 나쁜 것을 물리치고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의식할 때 입는 옷을 입었으며, 쑥향과 굿판도구들을 사용하고 주기도문들을 이용한 창작행위로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를 담았다.

그는 퍼포먼스 예술가로 다양한 예술형식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전쟁과 여성인권문제에 대한 예술적 저항과 치유를 실천해 왔다.

장순향은 춤사위를 통해 여성의 아픈 몸짓을 표현하고 태극기와 함께 펼쳐진 무대에서는 감동의 물결을 일으켜 큰 박수로 호응을 얻었다. 그녀는 시대와 사회를 춤으로 품은 민중춤꾼이다. 춤을 통해 역사와 현실, 민중의 삶과 시대적 진실을 몸짓으로 기록해 왔다.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로서 전통춤 계승에도 전념하고 있다.

배달래는 힘든 공간과 시간을 상징하는 흰 원형의 공간 속에서 흰 옷을 입고, 짓밟힌 여성의 고통과 저항을 목탄을 짓누르는 행위를 통해 표현했다. 목탄은 자기를 태워야만 하는 존재를 상징하며 마지막에 들려오는 자장가는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위로를 전한다.

그녀는 서양미술을 전공한 뒤 여성의 목소리와 역사적 진실을 회화와 퍼포먼스를 통해 조명해 온 행위예술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전쟁, 기억, 그리고 침묵 속에 가려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드러내며, 치유와 연대를 향한 언어의 힘을 보여준다.

이경희 대표는 교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여성운동을 해왔다. 해외공연은 2018년 파리공연 이후 2번째로 보편적 인권 문제가 국제적 공유 이슈다. ‘평화의 소녀상’은 활동의 한 부분으로, 소녀상 지키기, 일본의 위안부 역사 부정과 왜곡, 피해자를 매춘녀로 모욕하는 일들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한국에 이를 바로잡는 단체가 없어서 우리가 하는 것이다.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알리고자 공연을 기획했다. 공연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과 그들의 소망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녀의 이름은 평화> 공연은 6월 27일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한인교회를 시작으로 6월 28일에는 본 여성박물관에서, 6월 29일에는 카셀의 노이에 브뤼더키르헤에서 그리고 7월 3일에는 베를린에서 펼쳐졌다.

김미연기자 my.areist@hanmail.net

1417호 11면, 2025년 7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