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보여행 길 (10)
Hermannshöhenweg

통계에 의하면 최소 삼 천만 독일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하이킹(Wanderung)을 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도 숲과 초원을 가로질러 도보로 하는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마브르크 대학의 하이킹에 대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 중 자전거 타기와 인라인스케이팅보다 하이킹이 더 인기 있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하이킹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순례의 길처럼 등산화, 비옷, 선탠크림 그리고 지도와 약간의 비상식품 정도로 준비할 것이 많지 않으며, 여행비도 저렴하며 걷는 사람이 자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독일 내에서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여행길을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란다.


Hermannshöhenweg

독일 중북부 지역에 걸쳐 세개의 휴양지에 접해 있는 이 길은 북쪽으로는 뮨스터란트, 남쪽으로는 싸우어란드 그리고 그 중간에 Teutoburger Wald와 경계하고 있다. 뮨스터 북쪽의 Rheine와 싸우어란트의 Marsberg an der Diemel 사이의 226km에 달하는 거리다. 따라서 이 길은 노드라인 웨스트팔렌과 니더 작센 , 두 개의 연방주에 걸쳐 있으며, 총 25개의 작은 마을들과 두 개의 군단위 도시들을 지나가게 된다. 큰 도시로는 Rheine, Tecklenburg, Bad Iburg, Bielefeld 등이 있다.

2005년 100년도 더 된 옛 상업로인 Hermannsweg과 Eggeweg을 합쳐 도보여행자들에게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이 길에 붙여진 이름은 이천 년전 게르만족, Cherusker인 헤르만이라는 사람이 로마부대에 근무하면서 Varus 장군에 대항해 이긴 것으로 유명한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빌레펠트에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자동적으로 1875년에 세워진 그의 기념 동상을 만나게 된다.

길을 걸으면서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지역의 무뚝뚝함이 인정 없이 다가올 수 있지만, 대부분 숲속을 통과하는 길을 걸으며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자연경관을 만나게 되면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잊게 된다. Berg라는 이름이 붙어있어도 이 지역은 제일 높은 곳이 40미터이므로 도보여행 초보자들에게도 걷기에 좋은 길이다.

뮨스터의 대체로 평평한 지대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Doerenther Klippen은 20미터 높이에 4km의 넓이를 가진 지형으로서 약 140 Millionen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연보호 지역일 뿐 아니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곳은 암석과 이상하게 자란 자작나무와 소나무들이 원시성을 느끼게 할 정도로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Hockenden Weib (쪼그리고 앉아있는 여자)라는 이름이 붙은 바위에는 전해 내려오고 있는 전설이 있다. 오래 전에 이 근처에 한 여자가 아이 둘을 데리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홍수가 나서 집이 물에 잠기게 되어 이 절벽위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러나 물은 점점 더 불어 이 여자의 무릎까지 차게 되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어깨 위에 태우려고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나려고 하자 자신이 암석으로 변했음을 알았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뮨스터가 보인다고 한다. 그외에도 Doktors Loh, Kaiserei 라는 이름이 붙은 이상한 모양의 암석들이 있다.

특히 35m 높이의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Externesteine’는 인류의 역사가 지나간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동굴을 주거지로 이용했듯이, 이차대전 중에는 폭격을 피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이 근처 숲에는 전쟁중 사망한 무명군인들의 묘가 많이 보인다. 그럼에도 Rheine과 Teckelenburg 사이의 숲에는 노간주 나무와 블루베리들이 서식하며 지나가는 여행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테클렌부르그에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고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으며 독일 내 가장 큰 규모의 야외음악당이 있고 빌레펠트에는 Sparrenburg이 있으며, 바로크양식의 Rittersaal로 유명한 Iburg 성, 시토교단의 수도원인 Gravenhorst, 등이 독특한 자연경관과 함께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여행길은 숙련된 도보여행객들을 위해 평균 18km 을 걸도록 13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초보 여행객들을 18단계 길도 있다. Moor-Köche-Tour라는 웰빙과 운동을 콤비로 해서 만든 여행상품도 있다.

13단계의 길은 다음과 같다.

  • von Rheine nach Hörstel 19.3km
  • von Hörstel nach Tecklenburg 19.3km
  • von Tecklenburg nach Bad Iburg 20,9km
  • von Bad Iburg nach Dissen 16.5km
  • von Dissen bis HalleWestfalen 18.9km
  • von Halle (Westf.) bis Bielefeld 16.3km
  • von Bielefeld nach Oerlinghausen 14.8km
  • von Oerlinghausen zum Hermannsdenkmal 17.6km
  • vom Hermannsdenkmal nach Leopoldstal 17.3km
  • von Leopoldstal bis Bad Driburg 14.4 km
  • von Bad Driburg nach Willebadessen 16.1km
  • von Willebadessen nach Blankenrode 19.5km
  • von Blankenrode bis Obermarsberg 14.1km

1183호 33면, 2020년 8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