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의하면 최소 삼 천만 독일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하이킹(Wanderung)을 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도 숲과 초원을 가로질러 도보로 하는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마브르크 대학의 하이킹에 대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 중 자전거 타기와 인라인스케이팅보다 하이킹이 더 인기 있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하이킹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순례의 길처럼 등산화, 비옷, 선탠크림 그리고 지도와 약간의 비상식품 정도로 준비할 것이 많지 않으며, 여행비도 저렴하며 걷는 사람이 자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독일 내에서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여행길을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란다.
Kellerwaldsteig
헤센주 북쪽에 위치한 국립공원 Kellerwald-Edersee를 가운데에 안고 있는 자연공원내에
있는 도보여행 길이다. 독일내에는 14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Kellerwald-Edersee는 그 중 최연소 국립공원이며, 헤센주에서는 유일한 국립공원이다.
세계적으로 유럽내에만 분포되어 있는 서양너도밤나무가 6000헥타르의 넓은 면적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헤센주는 너도밤나무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봄에는 연녹색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로, 가을에는 밝고 따뜻한 밤색의 단풍으로 여행객들을 사로잡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그림형제가 카셀과 북헤센주에 주로 거주하면서 인근의 구전되어 오던 동화들을 수집해 책으로 엮어 이 지역은 또한 그림형제의 고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04년 독일 도보여행자 협회로부터 ‘Qualitaets Wanderbares Deutschland’ 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이 길은 도보여행자들로 하여금 자연과 문화역사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울창한 너도밤나무 숲을 통과하며, 맑고 푸르고 깊은 Edersee를 내려다보거나 따라 걸을 수도 있으며, 부드러운 초원으로 이루어진 계곡을 지나가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독일 농촌마을을 느끼게 하는 작은 마을들과 그 사이사이에 흩뜨려져 있는 산성과 유적지를 통해 문화역사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총 12단계로 나눠서 최소 8km에서 19km 거리를 코스별로 걸어야 하는데 총 156km인 이 도보여행 길은 북쪽과 남쪽 루트, 두개의 길로 나눠서 걸을 수도 있다. 전 구간 50% 이상의 길이 자연스럽게 생긴 길이나 오솔길이며, 난이도는 중간이다. 또한 빨간색 바탕에 ‘K’ 적혀 있는 길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지나가는 마을의 이름은 ” Frankenau, Oberorke, Herzhausen, Basdorf, Waldeck, Kleinern, Bad Zwesten, Densberg, Battenhausen, Frankenau 로 이어진다. 이중 직접 걸은 여행자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Bad Wildungen-Bad Zwesten-Densberg 사이이다.
시작과 마지막인 Frankenau의 “Burg Hessenstein” 은 1277년 세워졌는데 1922년부터 유스호스텔이 되어 헤센주에서는 가장 오래된 유스 호스텔로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외에도 중세시대에 지어진 “Schloss Reckenberg?, “Jaegerburg?, 멋진 숲들의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는 “Ruine Loewenstein? 그리고 Haina에서는 13세기에 지어진 시토교단의 수도원이 있는데, 현재로는 시 정신병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562년 구리 채굴을 위해 세워진 마을인 “Bergfreiheit?는 마치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동화의 배경이 될 만한 장소이며 “Bad Wildungen? 주위의 마을들은 대표적인 농가식 정원, 빵굽는 집, 분수대가 서 있는 마을의 중심 그리고 사과나무가 서 있는 초원으로 둘러싸인 전원적인 독일 마을의 풍경을 즐기게 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675m 고지에 있는 “Wuerstegarten? 정상에는 25m 높이의 전망대가 있어 멀리 헤센란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청명한 날은 근처 Harz, Sauerland, Thueringer Wald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한다.
12단계의 길은 다음과 같다.
- Frankenau – Oberorke 13,6 km
- Oberorke – Herzhausen 10,5 km
- Herzhausen – Basdorf 8,0 km
- Basdorf – Waldeck. 15,0 km
- Waldeck – Kleinern 11,5 km
- Kleinern – Hüddingen 11,5 km
- Hüddingen – Odershausen 8,5 km
- Odershausen – Bergfreiheit 10,5 km
- Bergfreiheit – Bad Zwesten 11,5 km
- Bad Zwesten – Densberg 18,5 km
- Densberg – Battenhausen 19 km
- Battenhausen – Frankenau 18,5 km
1190호 33면, 2020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