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례의 길들 (Pilgerwege)
– 순례길 탐방을 시작하며 –

기독교의 경우, 순례는 먼저 예수의 탄생, 생명, 십자가 죽음, 부활과 관련된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3세기 오리지앵의 초기사례와는 별도로 성지순례에 대한 묘사는 4세기부터 성제롬을 비롯한 신부님들에 의해 성지순례가 장려되었고 콘스탄티누스 왕의 어머니인 성 헬레나에 의해 제정 되었다.
순례길에 오른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신 곳에서 그의 은총이 특별한 화려함으로 빛나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개종과 거룩함의 풍성한 열매를 맺어주신 곳에서 우리 자신 밖으로 나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성모 마리아의 영체가 있었던 곳뿐만 아니라 로마와 사도, 성도, 순교자들과 관련된 다른 장소도 순례지가 된다.
순례를 목적으로 반드시 스페인의 Santiago de Compostela에 갈 필요는 없다. 주위를 돌아보면 가까운 독일 내에도 오래된 순례의 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가지고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충 다양한 길이와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가진 아홉 군데의 순례의 길들이 있다. 앞으로 차례차례 이 길들을 미리 사전 조사하는 기분으로 교포신문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여름에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가족들과, 혹은 뜻이 맞는 분들과 작은 그룹을 만들어 걸어서 이 길들 중 하나 만이라도 걸으면서 잠시 삶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휴가가 될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순례의 의미와 예비 상식을 가지고 떠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도보여행과 순례의 차이는 무엇인가?

걷기에 편안하고 단단한 신발과 우천시에 입을 수 있는 다용도 겉옷과 간단한 요기와 음료수가 들어있는 배낭으로만 보면 별 차이가 없다. 도보 여행자들이 등산용 막대기를 들고 있을테지만 순례자들은 개암나무로 만들어진 지팡이에 야곱의 조개를 달고 걷는다. 물론 모든 순례자들이 조개를 단 지팡이를 들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 야곱의 조개는 순례길을 안내하는 표시이며 예전에는 순례자들의 증명서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오늘날은 기념품 가게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순례를 하기 위해 특정한 자격이 필요한가?

그렇지는 않다. 오늘날 많은 순례자들 중 절반은 스스로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서 떠난 사람들이다. 말 그대로 순례라는 것은 떠나는 것이다. 딱딱한 견과류의 열매가 떨어져 깨져야 그 안의 씨가 보이듯이, 자신을 두껍게 감싸고 있는 견고한 자아와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참나를 만나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다.

과거 순례의 길은 자신의 용서를 빌고 용서받기 위한 고통의 길이였지만 이십 세기를 사는 오늘날, 아무도 그런 의미로 순례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신이 익숙한 환경을 떠나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만 하는 순례의 길은 발의 통증과 근육통과 같은 고통을 동반한다.

스페인의 야곱의 길과 다른 순례의 길의 차이는 무엇인가?

야곱의 길은 성자 야곱의 관이 있다는 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길이며 도중에 많은 성지들을 거쳐 가게 된다. 야곱의 길은 마지막 100km는 걸어서만 가거나 200km은 자전거나 말을 타고 가야한다는 규칙이 있지만 다른 순례의 길에는 특정한 규칙이 없다.

순례자파스(Pilgerpass) 가 필요한가?

야곱재단에서 발행하는 파스를 5유로에 구입할 수 있으며, 순례자파스는 자신이 지나온 성지들과 묵은 장소들의 도장이 찍혀 있어서 나중에 증명할 수도 있으며, 개인적인 기념물로 소장할 수도 있다.

언제가 순례하기에 좋은 시기이며, 그 외에 알아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가?

떠나고자 하는 개인에게 맞는 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 순례 시기는 통상적으로 부활절이 지나고 나서 시작되는데 성야곱의 날인 7월 25일을 전후로 성수기를 이룬다. 물론 방학시기에도 많이 한다.

순례는 누가 빨리 결승점에 도착하느냐를 결정하는 대회가 아니다. 하루 도보량은 20km 에서 25km로 정하는 것이 적당하며 빨리 걷는 것을 목적으로만 하지 말고, 주위 경관도 감상하고 때론 침묵하는 시간도 정해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다. 배낭은 자신의 체중의 10% 이상은 나가지 않도록 무게를 조절하며, 항상 충분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물병을 준비한다.

독일의 순례 길들

독일에는 많은 순례 길이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아래 30여 개의 순례 길이 유명하다.

교포신문에서는 아래 순례길 가운데 대표적인 10개의 순례 길을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례의 길들”의 제목으로 매주 한 개의 순례 길을 소개한다.

Alter Pilgerweg, Auf den Spuren starker Frauen, Beuroner Jakobsweg, Bonifatius-Route, Contemplatio, Crescentia-Pilgerweg, Harzer Klosterwanderweg, Heilige Landschaft Pfaffenwinkel – Nordschleife, Heilige Landschaft Pfaffenwinkel – Ostschleife, Heilige Landschaft Pfaffenwinkel – Westschleife, Hohenzollerische Jakobsweg, Hümmlinger Pilgerweg, Jacobusweg Lüneburger Heide, Jakobsweg Isar-Loisach-Leutascher Ache-Inn, Jakobsweg Main-Taubertal, Jakobsweg Nürnberg – Eichstätt, Jakobsweg St. Wendel – Saarbrücken, Kinzigtäler Jakobusweg, Lahn-Camino, Lutherweg Sachsen, Martinusweg, Mosel-Camino, Münchner Jakobsweg, Neckar-Baar-Jakobusweg, Ökumenischer Pilgerweg, Pfälzer Jakobsweg Nordroute, Pfälzer Jakobsweg Südroute, Pfälzer Jakobsweg Verbindungsroute, Pilgerweg – Variante Seßlach – Vierzehnheiligen, Pilgerweg – Variante Untermerzbach – Vierzehnheiligen, Pilgerweg Loccum-Volkenroda, Rheingauer Klostersteig, Sigwardsweg, Via Porphyria (ABC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