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례길 (10)

Alter Pilgerweg

파더본(Paderborn) 도심에서 불과 수 Km 떨어진 인근에는 경건한 순례자와 여행하는 상인의 발자취를 따라 형성된 Alter Pilgerweg이 있다.

20km의 길이인 Alter Pilgerweg( 15km로 단축하는 길도 있다)은 중세 시대부터 존재했던 군대 및 무역 루트인 “Via Regia”를 걸었던 순례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17 세기부터 “Via Regia”라고 불리는 “Frankfurter Weg”은 파더본의 귀족, 주교 그리고 상인들이 제국 대관식 및 무역 박람회의 도시인 프랑크푸르트로의 여행에 사용되었다.

Alter Pilgerweg의 시작점은 Ellerbach가 흐르는, 파더본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레크리에이션 지역인 Haxtergrund이다. 이 길은 처음에는 계곡의 북쪽 가장자리를 따라가다, Alter Pilgerweg의 교차점인 “Stern”으로 이어진다.

거기에서 Ellerbach를 따라 Hamborn 성까지 계속된다. 한적한 Despental을 통해 먼저 Altenau 계곡의 북쪽 가장자리로 올라가 “Teufelstein”으로 이동 한 다음, 계곡으로 내려가 Altenau의 바로크 양식의 St. Lucia 예배당으로 이동한다. 이어 Bilkental을 통과 한 다음 아름답고 높은 너도밤​나무 숲인 Nonnenbusch를 통과하게 된다. 이 아름다운 밤나무 길은 “Kapelle zur hilligen Seelee”를 지나 계곡으로 이어지며 다시 짧은 오르막길을 거쳐 시작 지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Alter Pilgerweg의 중요한 명소로는 성모마리아 상과 “Kapelle zur hilligen Seelee”를 들 수가 있다.

Carl von Droste-Hülshof와 그의 부인 Pierrine은 Lourdes에서의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기념하여 ’Stern에 1882년 성모 마리아상을 건립하였고,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지역 명소가 되었다. 이 성모마이아 상은 “Kapelle zur hilligen Seelee”를 향하고 있다.

“Kapelle zur hilligen Seele”는 중세 초부터 1,000 년 이상 동안 “십자가 숭배”의 장소였으며, 수많은 순례자와 순례자들의 목적지이기도 하였다. 십자가 형태의 불꽃이 발현하였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Kapelle zur hilligen Seele”는 초기에는 목조건물로 지어졌다고 한다. 30년 전쟁(1618-1648) 당시 스웨덴 군에 의해 파괴되었었으며, 1659년부터 1563년 사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Hamborn 성(Schloss Hamborn)은 800년대 카롤링거 왕조 사료에 이미 등장하고 있는 독일에서도 가장 오래된 성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Rudolf Steiner의 가르침에 따른 Rudolf- Steiner-schule도 Alter Pilgerweg의 명소가운데 하나이다. 기숙학교와, 요양소, 노인의 집, 그리고 현지에서 직접에서 생산된 치즈 및 유제품이 판매되는 상점들, 빵집, 자연 식품점 및 카페등이 이 학교에서 직법 운영하고 있다.

Altenau 계곡 아래로는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Kluskapelle St. Lucia와 인기있는 Kapellenhof 농장 카페로 이어지고 있다.

Alter Pilgerweg은 총 21km이나, 북쪽 길(14km) 및 남쪽 길(11km)만을 선택하여 산책할 수 있다. 이 모든 길에는 Alter Pilgerweg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Alter Pilgerweg 길에는 “성찰의 지점(Gedankenpunkten)”이 준비되어 있고, 이 자리에는 성찰을 자극 할 인용문들이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순례를 목적으로 반드시 스페인의 Santiago de Compostela에 갈 필요는 없다. 주위를 돌아보면 가까운 독일내에도 오래된 순례의 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가지고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길이와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가진 순례의 길들이 있다.
앞으로 차례차례 이 길들을 미리 사전 조사하는 기분으로 교포신문 독자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여름에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가족들과, 혹은 뜻이 맞는 분들과 작은 그룹을 만들어 걸어서 이 길들 중 하나 만이라도 걸으면서 잠시 삶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휴가가 될 것이다. -편집자주

1218호 33면, 2021년 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