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나 재독시인, 민초해외문학상 수상

제13 -14회 민초해외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유한나 재독시인이 선정되었다. 민초해외문학상은 캐나다 캘거리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사업가이며 시인인 민초 이유식 선생이 해외 한인 동포들을 위해 2008년에 제정한 상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이 조국의 전통문화를 영구히 보존하는 데 일조를 하며 나아가 이민 2세, 3세들에 한민족의 전통문화를 고양, 발전시키려고 사재를 털어 제정한 문학상이다.

그동안 대륙별로 공모하여 수상자를 정하였는데 지난해 유럽 거주 문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하였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수상자 선정이 올해로 연기되어 2020-2021년 통합 제13.14회 민초해외문학상을 수여 하게 되었다.

유한나 시인은 시집 <<라인강의 돛단배>> (2019)와 시 10편을 제출하였는데 그중 시 <어떤 용돈>이 수상작으로 뽑혔고 지난 10월 14일, 수상자에게 상패가 전달되었다. 한국예술원 회원이며 서울 문학의 집 이사장인 김후란 시인, 전 한국 평론가협회 회장 김봉군 박사, 문예지 연인 계간지 발행 대표 신현운 시인의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한 시인의 진실한 영혼이 담긴 시는 읽는 이에게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중에도 외국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의 시를 통해 새롭게 인식되는 세계는 특히 뜻 깊게 공감되는 것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민초해외문학상 시 부문 올해의 응모작 중에서 마지막까지 주목된 몇 분의 작품을 읽으면서 잔잔한 시적 감동이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힘든 타국 생활이 그들 나름대로의 외로움과 기쁨과 보람의 길임을 실감할 수 있었고 그런 중에도 뜻있는 삶의 표출이기에 작품을 읽는 동안 각별한 감회에 젖었다.

대상 수상자 유한나 시인에게 축하를 드린다. 코비드 19란 역경 속에서도 해외 동포들의 우리 문화 창달과 발전을 위한 노력에 기쁨과 감사를 드리며 간단한 심사평을 해 본다. 시집 <<라인강의 돛단배>> 와 <어떤 용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모처럼 고국 방문을 했을 때 팔순 노모가 50대의 딸에게 사랑이 담긴 용돈을 쥐여 주었고, 그 돈이 너무 소중하여 쓰지 못한 시인은 자신의 딸에게 물려주려는 모정을 그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섬세한 감각과 지성으로 깊은 인간적 교감과 연민을 노래한 이 작품에서 삶의 존귀함을 새삼 깨우치게 하는 우수작이다. … ”

유한나 시인은 다음과 같이 수상 소감을 말하였다.

“… 유럽의 울창한 숲에 가려져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꼬불꼬불 좁은 오솔길과 같은 모국어 창작의 길을 걸어온 것 같았는데 지켜보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생각에 마음 든든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오늘도 어느 오솔길에서 모국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는 유럽 동포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유한나 시인은 2008년 계간 <<문학과 창작>>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 그동안 시집 <<아침을 여는 새>> (2008) <<꿈의 농부>> (2011) <<라인강의 돛단배>> (2019) 를 출간하였다.

1242호 13면, 2021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