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훔볼트포럼 한국관에 전담 큐레이터…전시 확대

헤르만 파칭어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이봉기 주독일한국문화원장(오른쪽)이 7일 훔볼트포럼 한국관 관련 연구, 조사, 전시 강화를 위한 지원협약에 서명하고 있다.

조현옥 주독대사 “한독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 계기 기대”

주독일한국문화원은 12월 7일 훔볼트포럼 아시아예술박물관을 관할하는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과 한국전시실의 연구, 조사, 전시 강화를 위한 지원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훔볼트포럼 아시아예술박물관은 이 협약에 따라 한국 담당 큐레이터를 채용, 한국관 소장품 연구와 중장기적 수집 계획, 전시와 관련 워크숍,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관 전시를 확대해 나갈 게획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향후 3년간 훔볼트포럼 아시아예술박물관 내 한국 담당 큐레이터 채용과 전시 확대를 지원하고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문체부의 국외 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식민주의 역사 반성’을 기치로 내건 훔볼트 포럼은 지난 9월 23일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시공간이 포함된 아시아예술박물관을 개관했다. 아시아 박물관 내 한국 전시관의 넓이는 60㎡로 일본, 중국관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훔볼트포럼이 보유한 한국 유물 180점 중 고려 시대 청자 주전자 1점과 사발과 그릇 6점, 재독 도예가 이영재 작가의 도자기 3점, 청자를 찍은 이재용 사진작가의 작품 ‘응시의 기억’ 2점, 조선시대 동자승 석상 한 쌍 등 14점만이 설명과 함께 전시중이다.

나머지 유물은 ‘연구소장품’이라는 명목으로 유리 벽장에 설명 없이 전시됐다.

조현옥 주독일 한국대사는 “한독간 협약서 체결을 계기로 향후 한국 관련 기관과 협력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독일의 문화예술 교류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246호 11면, 2021년 1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