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미자 재독한인간호협회 고문,
『시조 생활지』신인문학상 수상

노미자 재독한인간호협회 고문이 지난 5월 28일 『시조 생활지』제131호에 “섬진강변의 봄” 작품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신인문학상은 시조생활사(대표 유성규)가 역량 있는 신인을 문단에 진출시키기 위하여 제정한 상이다.

다음은 심사평 전문이다.

“20대에 독일에 가서 치열하게 인생을 살고,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찾아보는 과정에서 시조를 발견한 것으로 생각한다. 인생의 절정 시기 40~50년을 외국에서 살아가느라 모국어에 대한 지식이 넉넉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사용하는 어휘가 풍부할뿐더러 그 구사력이 뛰어났다. 작품을 살펴본다.

노미자의 등단 대표작 은 전연 신인답지 않게 노련하다. 주제를 위해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초장에서 강물이 흘러가는 것을 ‘그리움을 따라간다‚ 라고 표현한 것이나, 강물에 매화가 핀 것을 ‘밭두렁 아지랑이에 터져 앉은 꽃망울’이라고 한 종장의 표현은 이 시조의 백미라 하겠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듯 그려내고 있다. 아마 타고난 재능에다 시작(詩作)을 위해 부단한 노력도 있었으리라는 추측이 어렵지 않게 집힌다. 나머지도 모두가 꼭꼭 찬 알밤같이 여문 작품들이다. 등단은 늦었지만, 앞으로의 활동을 크게 기대할만하다.

세계전통시인협회 심사위원 유성규 김봉군 최순향 ”

<섬진강변의 봄>

굽이쳐 흐르는 물 그리움을 따라간다

불타오른 강변에 영롱한 봄의 매화

밭두렁 아지랑이에 터져 앉은 꽃망울

1269호 면, 2022년 6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