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2023년 7월 27일 베를린의 Alliierten Museum (Clayallee 135, 14195 Berlin, 연합군 박물관)에서 DMZ (비무장 지대)에 대한 박종우작가의 사진전이 개최되었다.
2023년 7월 27일날 비무장지대 사진전이 개최된 이유는 바로 이날 “판문점 정전협정체결” 7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진전을 열게 된 박종우작가는 다큐멘터리스트이자 저널리스트로 한국일보, 뉴욕타임스,로스앤젤레스 타임지 등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한 적이 있는 베테랑사진작가로 제 18회 동강사진상을 받은 작가다.
또한 민간인 최초로 국방부의 초청을 받아 비무장지대에 들어가 군인들의 일상생활을 비롯하여 풍경 및 자연을 사진과 영상으로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 만큼 자유롭게 카메라에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철의 장막 비무장지대의 현황을 세상에 알릴 수 있다는 것에 남다른 감회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의 사진 하나하나에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냉전의 마지막 전선” 이라는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고 “가장 아픈 땅 비무장 지대”라고 표현한 것처럼 아픔까지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다.
비무장 지대 (DMZ)는 무엇인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조선인민공화국과 전쟁에 개입한 중국이 한편이 되고 또 대한민국과 유엔군이 한편이 되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한국전쟁을 협정이라는 이름으로 종식은 되었지만 아직도 양국은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다. 약 400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양측은 휴전선을 기준으로 총 4km 폭의 비무장지대에 군사기지와 초소를 세워 놓았으며, 황해에서 동해까지 38도 선을 따라 248km나 되는 나라의 중앙부 허리를 갈라놓았다. 바로 이 자른 지역을 비무장지대라고 부르며 70여 년 동안 그 가까운 거리를 누구 하나 발을 디뎌본 적이 없다.
이 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났던 슬프고 아픈 역사들은 얼마나 많았고 또 살벌한가!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비인간적인 아픔들이 서린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경계선. 평화롭던 땅, 한국의 땅인데 누가 누구를 위해 갈라 놓았는가?
어언 7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허물어 질 조짐 조차 없는 곳 비무장지대. 독일 장벽은 무너졌는데 우리의 경계선은 언제나 무너질까!
7월 27일 19시에 간단한 축하 인사와 함께 사진전이 열렸다.
이 Alliierten Museum에는 독일 분단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 되어 있다. 베를린 냉전 시대의 마지막 국경 및 옛 동서독 국경의 상황을 기록한 많은 자료들과 사진들이 전시돼 있으며 이 사진들은 1945-1990년까지의 모습들을 찍은 사진들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과 독일의 경계선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은 처음으로 공개된 비무장지대의 사진들이어서 더욱더 큰 의미를 준다.
하나하나에 우리민족의 슬픈 역사가 서려 있기에 눈으로 보기 보담 가슴으로 봐야 할 작품들이다. 그리고 오래 오래 들여다봐야 이해할 수 있다.
작품 중, 어떤 사진들은 보이진 않지만 지뢰를 숨겨 놓았을 위험한 땅이 상상되고, 또 한 겹도 아닌 몇 겹으로 칭칭 감은 철조망은 보기만 해도 겁이 난다.
어두컴컴한 땅굴은 지옥 같고, 새까만 군인의 얼굴에선 눈만 반짝인다. 한창 K -Pop 노래에 맞춰 춤 출 나이의 군인들이 총을 어깨에 매고 보초를 선다.
원수진 적 없는 젊은 아들들이 총부리를 드리 대고 보초 서는 비무장지대!, 흔적은 없지만 그 얼마나 피 흘린 역사가 많았던 땅인가!
한편, 70년이란 긴 세월동안 인적 하나 없고 잊혀진 땅이었던 비무장지대였기에 아마도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신비한 꽃들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지는 않을까?
네 것 내 것 따지지 않고 파란 창공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처럼 우리 서로 오가자! 땅굴 대신 오솔길을 만들어 함께 산책을 하고, 총 부리 내려놓고 어깨동무하면서 통일 노래 부르자.
한 가족인데 가족 상봉이라니 말이 되는가! 통일의 꽃, 평화의 꽃 피워 아름다운 동산 만들어 후손들에게 돌려보내자.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살벌한 군사 분계선에 서서 북한을 바라보면 통일에 대한 희망을 보내 본다.
또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독일과 한국 그리고 북한 만이 아닌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아
통일을 이루고 다음엔 비극의 사진이 아닌 이 비무장지대에서만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천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기를 바란다.
전시회 안내] 전시 기간: 2024년 3월 31일 까지,
Clayallee 135, 14195 Berlin
www.alliiertenmuseum.de
이영남기자 (youngnamls @gmail.com)
1325호 21면, 2023년 8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