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89)

약 중의 약은 면역(4)

몸의 기혈운행을 도와 면역을 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먼저 면역이 약해지는 원인을 알고 예방을 해야 되지 않을까? 기가 약하고 기가 흐르는 통로가 어떤 원인으로 방해가 된다면 기혈운행은 순조롭지 못하다. 우리가 생활습관을 통해 자신의 기를 높이고 기혈운행의 방해가 되는 조건을 만들지 말아야 된다는 말이다.

2003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같은, 또 2015년 메르스 같은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늘 불안해하고 건강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고국에서만이 아니고 여기 유럽에서도 신종풀루나 메르스 같은 유행성 질병에 대해서는 자유롭지만은 안았다. 또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폐렴이 유행하면서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수만 명이 벌써 죽고 수십만 명이 세계적으로 전염되고 있다. 이곳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외국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감염되어온 사람들로 인해 화요일(3월 24일) 아침 통계를 보니 2만 9천명이 감염이 되고 126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밖으로 나타난 통계이기 때문에 진단받지 못한 감염자들 까지 계산한다면 10배가 넘는 숫자일거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사망한 사람들은 주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나 원래 지병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태리가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노약자들이 많이 감염되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면역이 약한 사람들이 주로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유행성 질병이 전염되기 시작되면 몸을 챙기고, 건강에 대한 관심을 새삼 가지게 되는데 면역을 높이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습관을 평소에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필자는 먼저 스트레스를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에(七情) 영향을 받아 일어나는 병들은 바로 우리가 말하는 스트레스인데, 스트레스는 바로 5장 6부를 침범하기 때문에 외부의 영향을 받아 일어나는 질병보다 더 중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마음이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자연히 웃음이 나온다. 웃음은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T세포와 면역 글로불린을 생성하는 B세포를 활성화하고 도파민 등 스트레스 호르몬의 양도 크게 낮추어 우리의 기의 흐름을 좋게 한다. 기가 막히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하는 걱정들 중에 4%만이 필요한 걱정이고 나머지는 필요 없는 걱정이란다. 마음을 내려놓기가 싶지는 않지만 어떠한 방법을 통해 연습을 해 볼만 하다. 기공, 요가, 명상 등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은 몸의 체온을 유지해야 된다. 물도 찬물은 흐름이 약하다. 더운물은 흐름이 빨라지고 활발해 진다. 몸에 체온이 1도가 상승되면 면역력이 5배가 강해진다. 나한테 맞는, 또 이로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필수며 적당한 운동만이 도움을 줄 것이다.

제철에 나는 유기농 생야채 위주의 식단은 면역력을 높여준다. 주식은 통곡식(씨눈과 껍질이 그대로 달려 있는 곡물)이 좋다. 통곡식은 탄수화물뿐 아니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은 가능하면 조리를 단순하게 해서 자연 상태로 먹어야 한다. 제철 식재료를 쓰면 값이 싸고, 조리를 단순하게 하면 품이 적게 들며, 가능한 한 통째로 먹으면 음식량이 늘어난다. 일석삼조다. 요즈음은 오곡밥이 신종코로나를 예방한다는 발표를 읽어 본적이 있다.

해로운 음식은 몸의 흐름을 막는다. 혈액 속에 당분이 많아지면 당뇨병, 요산이 많아지면 통풍, 지방이 간에 붙으면 지방간, 혈관의 내벽에 붙으면 동맥경화증이 되어 고혈압, 뇌경색,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며 영양과잉으로 체내의 흐름이 방해가 되어 어혈증이 생기는데 어혈증은 모든 만병의 원인이 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되 양은 조금 모자랄 정도로 적게 먹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소화나 흡수가 잘 돼 몸 안에 노폐물이 적게 쌓인다는 것을 모르는 독자들은 없을 것이다. ‘80%만 먹으면 건강에 좋다’라는 말도 있다.

우리의 몸을 돌고 돌아 생명을 유지하는 혈액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하려한다. 위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우리 몸의 혈관을 전부 연결하면 지구 둘레를 2바퀴 반을 도는 거리, 즉 11만 km가 된다한다. 자기 주먹 보다 조금 더 큰 심장이 하루에 1만 리터 정도, 生(생)에 110만 드럼 정도의 혈액을 우리 몸에 순환시키는데 심장이 수축하는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동양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기가 혈을 싣고 운행을 시킨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기가 약하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는 말이 되는데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의 순환이 약해진다. 항상 추워하고 손발이 찬 사람들은 무슨 이유에서든지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고 말할 수 있다. 다음 연재부터는 체온을 유지하는데 좋은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2020년 3월 27일, 1164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