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도구(집 살림) 보험(Hausratversicherung) (2)
가재도구(집 살림) 보험(Hausratversicherung)은 무엇을 보장하는가?
지난번 칼럼에 이어서 가재도구(집 살림)보험에서 보장하는 사고를 더 알아보고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하도록 하겠다.
– 현금, 귀중품 도난
현금의 경우 보장 한도 금액이 보험사마다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보통 최대 1천~ 4천 유로까지 보장 한도를 설정한다. 귀중품의 경우 전체 손해액의 20%~100%까지 보장하며 일반적으로 최대 지급액은 1만~4만 유로까지 설정된다.
현금 및 귀중품의 보장 조건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차이 난다. 따라서 집에 현금이나 귀중품이 적을 경우, 최소한도로 설정하여 월 보험료를 낮춰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부엌가구
임차인이 싱크대와 부엌 가구를 직접 설치하여 거주하고 있던 중 수도 파이프가 손상되어 누수가 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싱크대와 부엌 가구가 손상되었을 경우 임차인이 가입한 가재도구 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있다.
만약 싱크대와 부엌 가구가 집주인의 것으로 임차인이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다면 집주인이 가입한 주택(건물)보험(Wohngebäudeversicherung)에서 보장받는다.
보통 가재도구보험은 집을 거꾸로 뒤집었을 때 아래로 떨어지는 물품에 대해 보장한다고 설명하는데, 추가로 임차인이 설치한 조명, 전구 및 바닥재도 보장 대상이 될 수 있다.
– 자동차 내 물품 도난
예를 들어 A씨는 오전 10시경 쇼핑하러 갔다가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였다. 오후 6시경 차에 돌아와 보니 차 문이 열려 있었고 가방 및 물품을 도난을 당했다. 이 경우 가재도구 보험에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 자전거 도난
보험사마다 다른 규정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거주 공간에서 보관한 자전거를 도난당했을 경우 보장받을 수 있다. 만약 거주 공간이 아닌외 장소에서도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특약을 추가로 가입하거나 자전거 보험을 따로 가입해야 한다. 참고로 가재도구 보험에서 거주 공간 내에 보관한 자전거는 개수에 상관없이 한도 내에서 보장된다.
– 데이터 복구 비용
약관에서 보장하는 사고로 인해 PC가 망가져 데이터가 손실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데이터 복원 전문가를 통해 복원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을 가재도구 보험을 통해 받을 수 있다.
– 가재도구(집 살림) 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사례
보험사마다 보험금 지급규정이 다르고 사고 발생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는 사례를 알아보고 상황을 미리 조심해야겠다.
– 열린 공간에서 발생한 단순 도난으로 인한 피해
테라스나 마당에 둔 그릴을 도난 맞은 경우 가재도구 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다. 이유는 마당이나 테라스는 열린 공간이고, 강제로 무언가를 파손해서 진입해야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단순 절도나 도난에 해당하여 가재도구 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다. 일부 보험사는 거주지 내 열린 공간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한도금액을 따로 설정하여 보장한다.
– 자연재해
폭풍, 우박, 번개, 화재로 인한 사고는 보장하지만 모든 자연재해가 가재도구 보험에서 기본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지진, 홍수, 해일 등의 자연재해에 대한 보장은 기본 피해 보험(Elementarschadenversicherung)에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 중대한 과실로 인한 손상
창문을 열고 외출했는데, 도둑이 들어 고가의 TV를 훔쳐 갔다면, 이는 피해자의 중대한 과실로 보험에서 보상해주지 않는다. 일부 보험 상품 중 중대 과실로 인한 피해도 보상하도록 하는 약관이 있으니, 보험 가입 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고의로 인한 사고
동생과 싸우다가 화가 나서 노트북을 던졌고 노트북이 파손되어 있다. 이것은 고의로 일어난 것으로 보험회사에서 피해를 보장하지 않는다.
– 운터미테(Untermiete) 상황에서 발생 피해
임대료를 나누어 납부할 목적으로 운터미테(Untermiete)를 뒀는데, 그 운터미터(Untermieter)의 방에 도둑이 들었다면, 이는 그 사람의 가재도구보험으로 직접 보상 받아야 하고, 하웁트미터(Hauptmieter)의 가재도구 보험으로는 보상받을 수 없다.
교포신문사는 독일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위해 마이크로프로텍트 김병곤 법인장의 보험상식을 격 주간으로 연재한다.김병곤(Neo Kim) 법인장은 한국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에서 손해사정, 상품시스템 개발 그리고 지점장으로 근무하였다. 마이크로프로텍트는 독일에 설립되는 최초의 인슈어테크(Insurtech) 보험 법인으로서, 독일 및 유럽의 한국인을 위한 최적의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활동으로 무료 병원 통역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한국인을 위한 보험서비스를 한국어로 진행하고 있다. 연락처 : 0151 2622 4850, neo@microprotect.com
1194호 24면, 2020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