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32)

성기능 장애 ②

노령화된 이곳 동포사회에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토론한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욕구를 나이가 들었다고 무시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불감증』

결혼한 여성 중 5%가 불감증 이리는 보고가 있다. 심하든 심하지 않든 정도차이는 있겠지만 100명중 5명은 불감증이라는 통계다. 불감증은 갱년기 장애나 나이에 관계없이 20대에서 50대 까지 그 범위가 넓다. 정상이었다가 나이가 들어 성적인 흥미가 없어진다거나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는 이에 속하지 않는다.

정상은 성행위 시 남성의 애무에 민감한 성적인 반응을 일으켜 음부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흥분을 해서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는데, 불감증이 있는 여성들은 모든 것이 덤덤하고 쾌감은커녕 고통까지 느끼어,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 불안해져 의식적으로 피하곤 하는 여성들도 많다.

상담을 해보면 여성들의 불감증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남성들도 참 많다. 사실 결혼생활은 하지만 여성이 성행위를 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자신은 자위행위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하는 남성들도 참 많다.

여성들의 불감증 원인은 정신적인 요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성을 너무 신성한 대상으로만 간주하고, 성행위 자체를 동물이나 하는 추잡한 행동으로 단정지우는 원인도 크다. 물론 여성들의 호르몬 부족으로 분비물이 감소되어 성행위시 통증을 경험하게 되면 성행위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불감증도 음양의 조화가 실조되어 심신불안, 신경과민 등으로 자율신경이 장애를 일으키며 또는 신장의 정기가 허약해 호르몬이나 정신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滑精(활정) 夢精(몽정)』

활정이란 평소에도 정신적인 성적 충동에 의해 원치 않는데도 사정이 되는 것을 말하며, 몽정은 꿈속에서 어떤 느낌이나 성행위에 의해 사정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동양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遺精(유정)이라 칭한다. 여성만 보아도 성적충동을 일으켜 사정을 하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멜로영화만 보아도 사정을 하는 남성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창피하다는 생각 때문에 상담을 하지 않고 혼자만 고민하게 되는데, 솔직한 상담을 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기능만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위축이 되다보면 삶 자체가 위축되고 불만스러워 진다.

性(성)이란 글자를 보면 마음心자와 날生이라는 두 글자로 만들어져 있다. 이는 인간의 성관계가 단순히 성기의 접촉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마음에서 부터 시작되어지는 행위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적인 평온함에서부터 성적인 흥분에 달하는 것이 기본적이다. 때문에 심한 긴장이나 스트레스, 공포감, 우울함 등의 정신적인 울체는 성기능의 저하로 나타나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心(심)과 腎(신)의 조화를 중요시 하는데 정신적인 긴장은 심의 火(화)기를 아래로 내리지 못하고 반대로 위로 상승하게 만들어 心腎不交(심신불교)증에 해당하는 많은 병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 하나인 성기능장애도 여기에 속한다.

남성의 음경은 작은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음경은 무수한 작은 혈관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혈관작용과 심장의 혈액순환장애의 원인이 되는 관상동맥 작용과 매우 비슷하다. 고로 발기 장애 환자는 앞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虛血(허혈)성 심장병 환자는 발기 장애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원인도 이 때문이다.

발기부전 환자가 한 번의 성관계를 위하여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나서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어보면, 이같이 성기와 심장의 밀접한 관계를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 고혈압 환자들의 발기부전이 동반되는 비율이 35%가 넘고, 고혈압이 진행되는 기간이 길고 정도가 심할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발기부전 발생률이 3배 정도 높고, 그 발생 시기도 5-10년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평상 시 많은 양의 술을 자주 마시거나 간 기능 이상, 동맥경화증, 비만증, 호흡기 질환환자,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사람들은 같은 연령의 건강한 남성에 비해서 15% 정도 남성호르몬 생산이 감소되어 성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한다.

여성에게도 정신적인 흥분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감증을 느끼게 되는데, 항상 평온하고 안정된 마음과 건강한 생활환경이 우리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항상 건강한 생활환경과 스스로 긴장하지 않고 위축되지 않는 마음의 다스림이 우리들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긴장한다는 말은 위축된다는 말과 같다. 위축되면 기가 막혀서 운행의 장애가 생기고 역행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상태로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성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한의학의 치료는 우선 心(심)을 안정시키고 腎(신)을 보하는 약재를 주로 정액과 정력을 보강하는 약을 加(가)해서 처방을 내린다. 부족한 腎水(신수)를 충분히 보충시켜 심장과의 교통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심장은 火요 신장은 水니 서로 相剋(상극)관계에 있는 심장과 신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心腎不交증이 생기면 실면 또는 우울증 같은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질병이든 마찬가지지만 적당한 운동도 중요하다. 중년의 남성들은 하루에 3km씩만 걸어도 발기부전증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통계를 보면 적당한 운동이 우리 몸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약물을 남용하는 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정력식품’이라고 판매하고 있는 건강식품들도 함부로 섭취를 하다가는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품들은 거의 콜레스테롤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정력에는 좋은 식품일 수는 있지만 필요이상의 섭취는 고혈압이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동맥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52호 25면, 2022년 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