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한의사의 건강칼럼(160) – 肺炎(폐렴) ➁

노령시대로 접어든 이곳 동포 사회에서도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질병 중에 하나가 폐렴이다. 폐렴환자의 50%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발병되며, 고국에서도 폐렴으로 사망자중 98%정도가 60이 넘은 노인들로, 폐렴은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질병인 셈이다.

여러 질병 중에서 폐렴이 노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군다나 요즈음은 Long Covid 로 인한 해수와 독한 감기 때문에 치료가 되고 나서도 기침으로 몇 주 길게는 몇 개월을 기침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아왔다. 무슨 병이든 속히 치료하지 못하면 만성으로, 또 만성은 악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원인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류한다. 그 원인데 따라 처방을 달리하니 효과가 좋은 편이다. 일일이 원인의 종류나 처방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병원에서 진단을 통해 확실하게 진단이 되지 못한 질병도 한방에서는 쉽게 원인을 찾아낼 수가 있다.

지난 회에 이어 치료사례를 더 사료보도록 한다.

복흠에 다니면서 치료했던 환자이야기다. 나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 40대 남성분이었는데 저녁에 누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단다. 몇 년 동안을 병원에서 산소호흡보조기를 빌려다가 저녁마다 호흡보조기에 의지를 해야 하며 눕지도 못하고 앉아서 잠을 자야 된다며 호소를 했다.

병원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진단을 해 보았지만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단다. 코티죤을 복용하면서 생활하고 있지만 그게 답이 아닌 것 같아서 찾아왔다는 것이다.

진단을 해보니 한방에서 말하는 痰熱鬱閉(담열울폐)형이다. 즉 담이 폐를 덮어 싸서 기능을 마비시킨다는 원리다. 그 환자에게는 침도 놓지 않고 淸金化痰湯(청금화담탕)이라는 한약을 처방해 주었다. 다음 주에 찾아와 벌써 호흡기는 하지 않고도 잠을 자며 완전하지는 않지만 누워서 잠을 잘 수가 있단다. 그 환자분도 부인과 같이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했다.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다. 肺氣(폐기)가 약해서 호흡곤란이 있고 기침이 멈추지 않은 40대 중간의 여성 환자가 다른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우리 주소를 알았다며 찾아왔다. 1층인 우리한의원의 계단을 몇 개 올라오면서도 호흡 때문에 몇 번을 쉬어야 올라올 정도로 폐기능이 약했다.

폐기능을 보하는 한약과 침으로 치료를 시작했는데 정말 효과가 빨랐다. 몇 주를 치료를 하자 이제는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좋아하면서 그 여성의 남편도 같이 다니면서 치료를 했는데 마지막엔 그 다음 주 내원을 예약을 해 놓고 오지 않은 것이다.

못 오게 되면 틀림없이 연락을 했던 정말 신용이 있었던 환자였는데 연락도 없이 오지 안했으니 우리도 마음이 불안해 졌다. 사실 예약을 해놓고 아무런 연락도 없이 오지 않은 환자들이 종종 있지만 우리를 연락을 해서 왜 오지 않느냐고 물어보지 않는다. 일일이 연락을 한다는 것도 우리에게 스트레스이지만 그 환자들을 평가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충분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환자는 그럴 리가 없는 환자로 그때 한참 코로나가 성행하고 있을 때라 걱정을 더 했었던 것이다. 한 달이나 지났을까, 그 환자의 따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가 코로나 감염진단을 받고나서 4-5일 만에 이 세상을 떠났단다. 생각해 보면 마지막에 우리한테 다녀갔을 때 이미 감염이 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시간으로 봐서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병은 본인의 면역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사건이었다.

필자는 교포사회에 요청이 있어서 건강세미나를 가끔 가는데 항상 면역성에 대한 중요성을 주장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본인의 면역을 잃지 않은 방법들을 강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모든 병은 원인을 알고 치료를 해야 근본을 치료할 수가 있는데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면 나타나는 증상만 치료를 하는 대증치료만 하면서 평생을 고생을 한다. 모든 병은 초기에 치료를 하자. 아니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 보다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이 백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미 병이 왔다면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된다는 것은 필자는 항상 주장해 왔다.

폐에 좋은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한다면 홍삼, 자몽, 양파, 영지버섯, 생강, 배, 도라지, 오미자, 꿀, 무, 좋은 물 등이 있다. 주로 폐의 기를 보해주고 나이가 들수록 폐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陰(음)을 보래주는 약재와 음식들이다.

간단한 운동도 필수다. 산행이나 걷기 등을 통해 산소를 많이 호흡하고 폐활량을 늘리며 항상 피곤하지 않게 몸 관리를 하는 것도 권한다.

호흡곤란증이 있는 환자들이 간단한 걷기 운동이나 산행을 통해 호흡하는 것이 편안해 지고 폐활량이 늘어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진 환자들을 많이 보아왔다.

단전호흡도 권한다. 처음엔 힘들어도 신경을 쓰고 호흡을 하면 나중엔 습관이 된다. 단전호흡이란 간난아이가 누워서 호흡을 하는 것을 보면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배로 호흡을 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호흡을 하는 부위가 위로 올라가 결국은 어깨로만 호흡을 하는 것을 독자들도 많이 보아왔을 것이다. 어깨로 호흡을 할 정도면 그것은 호흡을 하는 것이 아니고 숨을 연명한다고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폐기가 약해지면 기도가 좁아지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으니 권하는 내용들이다.

처방을 소개한다.

沙蔘麥冬湯(사삼맥동탕)
私蔘(사삼) 麥冬(맥동) 玉竹(옥죽) 桑葉(상엽) 天花粉(천화분) 扁豆(편두) 甘草(감초)

淸金化痰湯(청금화담탕)
黃芩(황금) 山梔(산치) 桔梗(길경) 麥冬(맥동) 桑白皮(상백피) 貝母(패모) 瓜蔞(과루) 橘紅(귤홍)
茯笭(복령) 甘草(감초)
여기에다 필자는 竹茹(죽여)와 半夏(반하)그리고 澹南星(담남성)을 加 한다.

폐렴이 진행기 때는
桔梗(길경) 甘草(감초) 貝母(패모) 橘紅(귤홍) 金銀花(금은화) 敗醬草(패장초) 薏苡仁(의이인)
葶藶子(정력자) 魚腥草(어성초)黃芩(황금) 黃連(황연) 杏仁(행인) 을 처방한다.

1316호 25면, 2023년 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