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일본땅?’ 영토 야욕 못 버린 도쿄올림픽 조직위 ‘꼼수’

2020 도쿄올림픽이 말뿐인 ‘평화의 제전’이 되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이하 조직위)는 지난해 우리 정부와 민간단체의 꾸준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하는 시늉만 했다. 여전히 공식 사이트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 논란을 낳고 있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올림픽 정신’을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월 13일 “조직위 공식 사이트의 일본 지도에 여전히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한국이 계속 항의하니 대외적으로 독도를 없애는 척하면서도 지도를 확대해야만 볼 수 있도록 또 다른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일본의 독도 왜곡에 맞서 앞으로는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하고 나아가 독도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성화봉송 지도에는 시마네 현 위쪽에 작은 점으로 독도가 표시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우리 정부와 민간 단체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일본은 ‘꼼수’를 썼다. 육안으로 봤을 때 독도가 사라진 것처럼 표시한 것이다. 하지만 성화봉송 지도를 캡처해 확대해 보면 독도가 여전히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홍보하려는 일본의 야욕은 이미 지난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7월 24일 일본의 극우 성향 언론 ‘산케이신문’은 “일본이 ‘다케시마(독도를 일본이 부르는 명칭)는 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가 표시된 것을 확인하고 일본 측에 항의 및 삭제를 요구했다. 외교부는 “독도가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표기돼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는 일본의 항의를 수용해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한 사실을 전하며 일본 측에 같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외교부는 일본이 도쿄올림픽 사이트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줄기차게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줄곧 정례브리핑에서 독도 관련 이슈에 대해 “다케시마의 영유권과 일본해에 관한 우리의 입장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고 말해오고 있다.

사진: 지난해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도쿄올림픽조직위 공식 사이트 지도(왼쪽)와 이를 교묘하게 감춘 현재 시점 지도 모습.

2020년 3월 20일, 1163호 29-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