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프랑크 푸르트 한국학교 졸업식

– 마스크 너머 졸업생들의 미소를 보다

김지혜(프랑크 푸르트 한국학교 고 3 담임)

2020년 2월 부터 시작된 사상 초유의 Covid-19 사태는 전 세계를 바이러스와의 전쟁 상황으로 몰아 넣었다. 그리고 독일 전역의 모든 학교는 lock down 되었으며 학생들 또한 집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 수업을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독일 전 지역의 한국학교도 마찬가지였으며 정부 방침에 따라 3월부터 대면 수업이 불가능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의 고 3 학생들의 졸업식 또한 무기한으로 연기되었다. 타국에서의 12년 수학의 결실을 기념하는 졸업식의 연기는 학생들에게 매우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러나 9월 5일 정부 보건 당국의 위생 수칙과 헤센 주 정부의 독일학교 지침에 따르는 조건 하에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는 대면 수업을 허가 받았고 모든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철저한 방역 환경에서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2020년 2월 29일 실시 예정이었던 졸업식을 9월 12일 거행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외부 인사 초청이 불가하고 졸업생 가족도 부모님 한 분만 참석시킬 수 있으며 모든 행사는 처음 부터 끝까지 “안전 거리 유지” 및 “마스크 착용” 을 필수로 하여 졸업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먼저 프랑크 푸르트 한국학교 김미경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교장선생님은 토요일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에게 오늘 졸업식이 매우 뜻깊은 자리이며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겠다는 학부모님의 열정이 이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셨다.

또한 본교는 2년 과정의 유치 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의 한국의 정규교육과정과 부합한 학제를 가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학교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졸업 후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삶을 개척내 나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학생들에게 전하며 인사말을 마치셨다.

다음으로 올해 위촉되신 김병구 운영위원장님의 축사가 이어졌다. 운영위원장님은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두 가지의 격려와 당부를 전하였다. 첫째, 우리가 한국학교에서 배운 한국문화와 한국어가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값진 자산이고 축복인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속 한국어를 사용하고 향상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운영위원장님의 어린 시절, 독일학교 재학시 후진국 취급을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 눈부신 발전을 했으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전하셨다. 둘째, 인생에서 오뚜기가 되라는 말씀을 전하셨다. 실패 해도 낙심하지 말고 진정 특별한 코로나 시대 제 1회 졸업생이 된 우리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투자하며 계속해서 꿈을 향해 도전하기를 바라며 축사를 마치셨다.

15명의 졸업생의 졸업장 수여 다음으로 김병구 운영위원장님께서 12년동안 한국학교를 수학한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였으며 바쁜 고 3 일정에서 한 번도 학교를 빠지지 않은 개근상(정찬유 학생) 및 정근상(류호성, 최하영 학생) 에게 의미있는 상을 수여하였다.

다음으로 고 3 담임 김지혜 교사의 격려사가 있었다. 김지혜 교사는 “일만 시간의 법칙” 의 비유를 들며 한국학교를 꾸준히 다닌 학생들의 역량으로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찾아 그 일에 대한 능력을 심화시키자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한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하던지 모두와 함께 일하고 기쁨을 나누며 정직하고 겸손하게 생활하자고 말씀 하였다.

더불어 세계가 하나되는 세상 속에서 한국과 독일, 더 나아가서 아시와와 유럽의 문화와 언어를 잘 이해하여 양 국가간과 두 대륙간의 산업과 문화와 교류를 이어가는 첨병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축사를 마쳤다. 이어 김여울 학생(현 고3 학생) 의 선배를 보내는 따뜻한 격려의 송사가 있었으며 한국학교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께 12년 동안의 노고와 진심어린 감사를 담은 답사의 순서가 있었다.

또한 고1, 2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졸업생들의 인터뷰를 담은 “졸업이라는 시간” 의 동영상과 고3 담임 김지혜 교사가 제작한 1년동안 학생들과의 추억을 담은 “우리들의 행복한 추억” 이라는 주제의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며 재학시절 한국학교의 추억을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을 모두 무대로 모셔 졸업생들이 감사의 말을 전하며 꽃다발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마스크 너머로 눈물 짓는 부모님도 보여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다른 해보다 약소한 졸업식 이었지만 학생들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은 잔잔한 감동이 있었으며 마스크 속 학생들의 밝은 미소가 졸업식 내내 엿보였던 특별한 졸업식이었다.

오늘 졸업한 박예원, 박지훈, 공영민, 뵘지목, 박세린, 이건우, 최민기, 김엘리야, 권시윤, 정찬유, 김지훈, 강하연, 류호중, 류호성, 최하영 학생들은 코로나 상황에서의 특별한 졸업식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며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가슴 설레이는 출발을 하게 될 것이다.

위 학생들을 우리 모두 진정으로 응원하며 멋진 출발의 앞길에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1187호 15면, 2020년 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