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정오12시 Hoechster Sossenheimer Friedhof에서 1965년 제1차 4진으로 독일 땅을 밟은 파독광부 정순성씨의 장례식이 Schwalbach 성령교회 신국일 목사의 집례로 엄숙히 거행되었다.
고인은 지난 5월19일 숙환으로 타계 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한 달여 늦게 장례일정이 정해져 6월10일 장례식이 열린 것이다. 고인은 향년 84세로 전남 여천 출신이며 부인 이태례 여사와 슬하에 2남 1녀가 있다.
은은한 장송곡이 울려 펴지는 장례식장에는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 인원 20명으로 제한이 되어 있어 띄엄띄엄 거리를 두었고 장례식장에 입장 못한 다수 조문객들은 장례 식 집례가 끝날 때 까지 장례식장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12시 정각. 신국일 목사의 집례에 따라 묵도로 시작 찬송과 기도 순으로 이어졌으며 남부지역 호남향우회 나병인회장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고 이어 조사가 있었다.
나회장은 조사를 통해. 고인은 1988년부터 1992년까지 프랑크푸르트지역 한인회장을 역임했으며 평소 향우 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보며 궂은 일 힘든 일 가리지 않고 내 일같이 앞서서 도와주시고 집안에 위형님처럼 자상하게 보살펴 주시던 인자한 분이었으며 고인이 숙환으로 고생하신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도 코로나 핑계로 병문안 한번 제대로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나가시게 하여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이며 말 할 때 모든 이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장례 집례를 마치고 100여 미터 떨어진 장지에서 다시 성령 교회 신국일 목사의 성시 기원 하관 예식이 있었다.
하관 예식에는 원근 각지에서 참석한 향우와 친지 60여명이 다 함께 참석 하여 노랑 장미 꽃잎을 땅에 묻히는 고인의 유해에 헌화하고 유족한테 조의를 표할 수 있었다. 장례식도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간소화 된 것이다.
그러나 장례를 마친 후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객 대부분 근처 Sulzbach 한식당 IDO로 자리를 옮겼다.
참석자 전원 즉석 코로나 테스트를 마친 후 마스크를 벗어 던진 채 때 유족 측에서 미리 주문한 늦은 점심을 대접 받았다.
얼마 만에 마련된 분위기일까… 마스크를 벗은 채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아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음 편한 즐거운 시간에 그만 앞에 놓인 얼큰한 육개장이 식어 가는 것도 몰랐다.
암튼 저 세상으로 떠난 고인을 배웅하는 엄숙하고 경건한 자리라는 것을 모두들 잊은 채 정말 오랜 만에 찾은 옛날 분위기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자리를 뜰 생각을 아니했다. (향우 전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