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루에 한인회 봄소풍 및 정기총회

이종원 신임 한인회장 선출, 세대교체 신호

하겐바흐. 칼스루에 한인회(회장 백옥숙)는 지난 5월 21일 하겐바흐(Hagenbach)에서 봄소풍을 겸한 정기총회를 열었다. 코로나가 창궐하고 그에 관련된 방역과 제재조치가 2020년부터 범국가적 범세계적으로 실시되면서 칼스루에 한인회에서도 예외 없이 그 시행령을 따랐었다.

몇 년을 가슴 조이며 지내다가 예방접종 등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며 접어들어 그간 강력히 추진되었던 방역 제재조치들이 가까스로 풀리면서 지역 한인들이 몹시 기다리던 만남을 하겐바흐 오두막에서 가지게 된 것이다.

행사는 정오에 즈음하여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다. 늘 그렇듯 식사 시간에는 성의껏 준비해온 음식과 마실 것을 권하며 안부를 묻곤 하는데 이번 모임엔 특히 ‘건강하게 만나니 반갑다’는 의미심장한 인사를 하는가 하면 혹자는 “살아 있어서 고맙다”며 힘찬 포옹을 하기도 하였다.

이번 모임에서 특기할 만한 것도 오랫동안 소식 없이 지내던 한인들이 꽤 참석하였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는 동안에 세상을 떠난 지역 한인들에 대한 끊이지 않은 안타까움은 ‘살아 있을 때 자주 만나자’는 결연한 맹세로 이어 갔다.

식후에는 무리지어 산책을 하거나 대화를 하였다.

14시 즈음이 되자 최광희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정기총회가 시작되었다. 칼스루에 한인회 백옥숙 회장은 코로나 시국을 잘 견디고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며 10여 년간 칼스루에 한인회장직을 이행하는 동안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칼스루에 한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이어 조명성 재무의 재정보고, 이종원 감사의 감사보고를 끝으로 그간 일해 왔던 회장단의 보고가 마무리되고 차기 한인회장 선출에 들어갔다. 추천된 후보는 이종원 회원과 김수동회원이었다. 그러나 김수동 회원이 고사를 함으로써 이종원회원이 단일후보가 되었고, 참석자 전원의 찬성으로 이종원회원을 차기 칼스루에 한인회장으로 추대하였다.

한인회 카톡 개통 및 한인 음악회 및 각종 한인회 행사 기획 개최 예정

백옥숙회장과 이종원 신임회장

이종원 신임회장은 회장수락 인사에 “칼스루에 한인회의 명맥을 반드시 이어야 겠다”며, 한인들의 소통을 위한 카톡부터 개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소외된 한인들을 보살피며, 한인사회에 일어나는 경조사를 알려서 도움이 필요하면 꼭 돕겠다고도 하였다.

총회의 마지막은 차기 감사위원을 뽑는 일이었는데, 김희주회원과 김수동회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

회의가 마무리되고 다시 자유롭고 소풍이 이어지며 음식상에는 김치를 비롯한 갖가지 한국반찬과 그릴불고기가 풍요롭게 채워졌다. 이날은 특히 신선하고 맛난 수박은 행사 내내 끊이질 않았는데, 몇 년 간 수고를 한 백옥숙전회장을 비롯한 전회장단들이 앞으로 나와 인사를 할 때도 감사의 상징으로 수박 한쪽씩을 나누어 주니 관중 속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월 녹음의 이상적인 날씨 아래 열렸던 한인회 봄소풍은 해가 질 녘에도 놀이터와 잔디밭에 아이들이 뛰놀았고, 어른들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종원 신임회장은 예정대로라면 가을에 소풍 행사가 있고 또 송년모임도 개최할 예정이지만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은 행사 여부가 미지수라고 한다. 가능하다면 임기 동안 한인회 음악회를 개최하고, 칼스루에 한인회 식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소풍이 이어지는 중에도 그는 발 빠르게 임원단을 구성했는데, 안말순(부회장)을 비롯하여 김희주(감사), 김수동(감사), 박정자(총무), 이점순(회계), 조명성(섭외), 최인선(청년부)씨 등이 신임 임원진으로 발표되었다.

오랫동안 수고를 한 1세대인 광부 간호사 세대의 발판을 딛고 드디어 출현한 첫 신세대 한인회장이니만큼 믿고 기대하는 바 크다 .

이영수기자 karlsruhe-lee@hanmail.net

1268호 11면, 2022년 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