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의실 목사 장례예배 및 장지예배

복흠. 78세를 일기로 지난 1월16일 소천을 받은 고 서의실 목사 장례예배가 2월 18일(토) 오전 10시 고인이 섬겨온 기독교 복흠한인교회(담임 이요한 목사) 예배처소인 Melanchthon 교회 본당(Königsallee 46, 44789 Bochum) 에서 열렸다.

담임목사 이요한 목사와 Martin Röttger 빔멜하우젠교회 담임목사의 공동집례로 진행된 장례예배는 테제기도회로 영성 넘치는 기도찬송, 시편교독, 성경봉독, 침묵기도, 중보기도, 주기도와 축도로 순서가 되었는데 장례예배 참석자들에게는 서의실 목사와의 마지막 헤어짐이 슬프고 아쉽고 섭섭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에 가는 승리와 영광의 날이라며 죽음보다 크신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였다.

전 독일에서 많은 목회 동역자들과 성도들이 참석한 이날 장례예배 마지막 순서로 각자가 작은 촛불을 점화하며 기도로서 서 목사와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이웃교회에서 온 한 목회자는 “모두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목사님으로, 40년여 동안 한 교회를 섬기신 목사님”이라고 했다. “목사님은 순수하고 맑고 깨끗하고 신앙에 철저한 모습을 보며 정말 목사님이라고 생각했다. 욕심이 없었으며, 단지 욕심이 있다면 더 가르치려고 하고 더 복음을 전하려 매진한 점이다”라고 서목사를 기억했다.

이어진 장지예배는 12시에 Hauptfriedhof(Freigrafendamm,44803 Bochum)에서 드려졌다.

이요한 목사는 시편 90편 3-4절,에스겔 37장 3-5절 본문으로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손길을 의지하며 교회 안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을 위하여 순종가운데 말씀 위에 굳게 서서 평생 사역을 감당했던 서 목사님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가 사명을 지닌 신앙인으로 살아나가야 함을 말씀으로 전했다.

교인대표 서재기 장로는 장례예식에 참석한 분들과 수고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와 남겨진 유족들이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을 경험하도록 기도해 주기를 바랐으며, 유가족과 교회측은 장지예배를 마친 후, 교회별관에서 애찬을 준비하여 대접하였다.

고 서의실 목사는 안연옥 사모 사이에 2남매(장녀 서정진 사위 Marcel Hoppe, 장남 서성은 자부 Sylvia Straub 외손자 Manuel 외손녀 Mina 손녀 Yuna) 를 두었다.

서 목사는 1944년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신과대학 동 신학대학원, 괴팅엔대와 복흠대에서 신학을 전공하였으며 1984년 목사안수를 받고 87년부터 89년까지 독일 베스트팔렌주교회 요청받아 뒤스부르크교회, 복흠교회, 도르트문트교회에서 목회활동,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한인교회 연합회 제 2대 담임목사로 사역하였다.

특별히 지난 1989년에는 제 23차 독일개신교회의 날(베를린) 기간중 EKD(Evangelische Kirche in Deutschland)와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지원으로 남북교회 대표자 모임을 주선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2022년까지 20여년간을 멜랑히톤교회 ’Taizé-Gebet Gruppe‘를 인도하며 기도회를 통하여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이 실제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도록 노력했으며 어렵지 않게 복음을 실천하며 말보다는 사랑을 나누는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 왔다.

이와 함께 서 목사는 교회일치운동에 사역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예배의 본질, 그 본질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있는 것을 체험하며 하나님이 찾으시는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는 일상의 삶을 기도훈련을 통하여 이루고자 했다고 독일교인은 말한다.

한 교인은 “항상 웃으시고, 항상 격려자로 우리들과 함께 했던 목사님을 기억한다”고 했다. “인간적으로 참 좋으신 선한 성품을 가지신 분이다. 목사님 자신의 건강보다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보듬으면서도 힘들다는 말씀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분”으로 기억했다.

서목사가 40여년간 동역하였던 기독교복흠한인교회는 1970년에 광부와 간호사로 근무하기 위해 독일로 들어온 한인 1세대들을 중심으로 세워져 지금까지 하나님의 정의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온 신앙공동체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를 갈망하고 기도하며, 신앙훈련을 통해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다음 세대 가운데 신앙의 유산을 전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평신도 중심적인 교회로 특정 교파에 속하지 않는 초교파 교회로서 교회 창립부터 지금까지 독일개신교회(EKD)와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협력하는 교회연합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1304호 면, 2023년 2월 24일